대구, 신천지와 연관 불투명한 집단감염 사례 여럿 발생

비선친지 교인 확진자 비중 증가세
유럽발 확진자도 증가세, 특별입국절차 유럽 5개국 추가

12:01

신천지 교인 대상 진단검사가 거의 완료되면서 지난 9일부터 한 주 동안 대구는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없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교인 대상 진단검사가 90% 이상 마무리된 지난 9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90명으로 확인됐고, 10일 92명, 11일 131명, 12일 73명, 13일 61명, 14일 62명 순으로 100명 미만으로 관리되고 있다. 지금부터 관건은 신천지 외에서 감염, 특히 집단 감염을 막는 것이다.

13일 기준으로 대구 확진자 중 신천지 교인 비중은 71.5%다. 일주일 전인 6일에는 신천지 교인 비중이 77.1%였던 것에 비하면 신천지 교인이 아닌 확진자가 점점 늘고 있다. 비교인 중에서도 교인 가족이나 지인 같은 관련자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지만,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는 사례도 다수 확인되고 있다.

13일 확인된 대구구치소 확진자 5명은 현재까지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마찬가지로 13일 알려진 북구 노원동 K마디병원 집단감염 사례도 신천지와 관련성이 명확하지 않다. 지난달 22일 신천지 교인으로 확인된 확진자가 외래 방문했지만, 이후 집단감염과 관련성은 확인되지 않는다. 해당 교인은 24일 확진된 후 지난 4일 사망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22일 신천지 교인이 다녀가고 나흘 뒤(26일)에 입원 환자 중 1명이 확진됐다. 이 환자는 24일부터 발열 증상을 보인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27일부터 확진자가 증가해서 19명으로 늘었다. 22일 다녀간 신천지 교인을 포함하면 K마디병원 관련 확진자는 20명이지만 대구시는 신천지 교인과 K마디병원 간의 연관성이 확인되진 않은 상황이다.

김종연 대구시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K마디병원 관련된 최초 확진자는 2월 22일 외래 방문 환자”라면서도 “외래 방문했을 때 병원의 접점이 어떤 부분이 있었는지 역학적 연관성이 불분명해서 별개 사례로 보아야 할지, 포함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부단장은 “역학조사 결과 최초 발생한 2월 22일 외래환자 관련성보다는 1월 말부터 증상을 보였던 27일 확진된 청소부가 최초 발생자로 보이고, 이분과 연관성을 확인 중”이라고 덧붙였다.

14일 대구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선 달서구 송현동 소재 한전 서대구지사 내 MCS남동지사 집단 감염 사례도 확인됐는데, 이 역시 신천지와 관련성이 명확하지 않다. 대구시에 따르면 이곳에선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3일까지 검침원 및 관리자 12명이 감염됐다. 23일 최초 감염자가 신천지 교인의 지인으론 파악이 됐지만, 교인과 최초 확진자 사이의 감염 관련성까진 확인되지 않았다.

최근 코로나19가 유행하고 있는 유럽에서 유입되는 감염 사례도 늘어나는 것도 복병이다. 정부는 지난 12일 프랑스, 독일, 스페인, 영국, 네덜란드 등 유럽 5개국에 대해서도 15일부터 특별입국절차를 적용하기로 했다. 대구는 현재까진 유럽발 감염자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해외 유입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주로 유럽발로 들어오는 분들인데, 어떤 나라라고 특정하긴 어렵다. 왜냐하면 여러 나라를 여행하고 들어오기 때문”이라며 “유럽 입국자가 확인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그 부분 검역도 강화하지만 모니터링도 해야 하는 상황 ”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구는 14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62명 증가해 전체 확진자는 5,990명이다. 경북 역시 12일부터 신규 확진자 수가 한 자리대로 접어들었다. 14일에는 6명이 증가해서 1,153명이 됐다. 13일 하루 동안 대구에선 확진자 3명이 사망했고, 경북에선 1명이 사망해서 각각 합계 사망자는 49명, 19명이다. 대구, 경북에서만 코로나19 확진자 68명이 숨졌고, 전국 사망자는 72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