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완치자 중 재확진 사례 꾸준···방역당국 대책 고심

전국 51건, 대구 25건 사례 확인
대구시 완치자 5,001명 대상 모니터링

11:59

코로나19 감염 후 완치되는 사례가 꾸준히 증가하는 것과 동시에 완치자 중 재감염 사례가 다수 발견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완치자의 재감염·재발 가능성이나 전파력 등에 대한 분석을 통해 완치자 위험도 파악에 나섰다.

대구시에 따르면 8일 0시 기준 대구시 코로나19 확진자는 6,803명이고 이 중 5,043명(74.1%)이 완치했다.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전체 환자 10,384명 중 완치돼 격리 해제된 인원은 6,776명(65.3%)이다.

국내에서 완치 후 격리 해제된 환자가 재확진된 사례는 지난 2월에 처음 확인됐다. 국내 25번째 확진자인 경기 시흥 거주 73세 여성은 2월 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치료 과정에서 2차례 진행된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같은 달 22일에 퇴원했지만 27일 다시 증상을 보였다. 28일 재확진된 후 지난달 5일 다시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이후 현재까지 전국에서 확인된 완치 후 재확진 사례는 6일 기준으로 51건이다. 대구는 8일 현재 기준으로 25건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질본은 완치자 중 재확진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사례 조사를 통해 재확진 사유나 전파력 등 위험도를 파악하고, DUR(의약품 안전 사용 서비스)를 통해 병원에서 완치자 이력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대구시는 질본 지침과 별도로 현재까지 완치자 5,001명을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대구시는 발열, 두통, 기침, 인후통, 폐렴 등 호흡기 증상 등을 확인하고 증상을 보이는 완치자에 대해선 다시 진단검사를 받도록 조치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완치자에 대한 명확한 사례 조사 결과나 지침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어서 완치자에 관리 방안이 분명하게 결정된 것은 아니다.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완치자가 얼마나 위험한지, 정확히 재감염인지 재발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대구뿐 아니라 전국에서 재확진 사례가 늘고 있고, 인지 못 하는 상황에서 접촉하는 분들이나 의료기관 방문 시 추가 확산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질본과 저희가 DUR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중대본에서도 완치 후 재확진 사례가 쟁점이었다”며 “세종시에서 완치자 10명을 진단검사 했는데 4명이 양성이 나왔다고 했다. 그런데 그분들 가족은 감염이 되지 않았다. 이렇게 재감염, 전파력 등을 폭넓게 조사해서 질본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덧붙였다.

권 시장은 “과학적, 의학적 검증 없이 과도하게 우려하거나, 너무 무시하거나 할 경우엔 혼란이 있을 수 있다”며 “과도한 우려나 무시되지 않도록 협조 부탁드린다. 조만간 질본에서 관리 대책이 마련될 거다. 그전에는 대구시 차원에선 이분들을 전화 모니터링 통해서라도 관리하고 진단검사 하도록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