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감염병 전문병원 경남으로···대구시, “영남권 추가 지정해야”

“중부권, 호남권과 비교해 인구 구성 2배 많아”

18:58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역에 감염병 대응 역량을 키우기 위해 추진된 권역별 감염병 전담병원 선정에서 영남권역은 경남 양산부산대학교 병원이 선정됐다. 대구 지역 병원이 탈락한 것을 두고 대구시는 19일 성명서를 내고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며 “전담병원을 추가 지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질병관리본부는 19일 중부권(대전·세종·충청도) 순천향대 천안병원과 영남권(대구·경북·부산·울산·경남) 양산부산대병원이 각각 선정됐다고 밝혔다. 2017년 선정된 호남권 조선대병원과 함께 수도권과 강원도를 제외한 권역별 감염병 전담병원 지정이 마무리됐다.

선정에 따라 7월 4주께 감염병 전문병원 지정 고시가 이뤄지면 연말에는 기본설계에 착수하고 2024년 2월부터는 운영을 할 수 있는 일정으로 전담병원 건립이 진행된다. 2017년 지정된 조선대병원 기준으로 보면 권역별 감염병 전담병원은 국비 409억 원 지원을 받아 음압병실 30개를 갖춘 병원으로 지어진다.

▲지난 14일 감염병 전담병원 최종 후보에 올랐던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현장 평가 모습. (사진=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양산부산대병원과 함께 최종 후보에 올랐던 대구가톨릭대병원이 탈락하자 대구시는 성명을 내고 “대구시는 코로나19로 인해 엄청난 피해를 입은 지역임과 동시에 이를 슬기롭게 극복한 방역 모범도시”라며 대구는 민관협력을 통해 감염병에 대응하는 소중한 경험과 역량을 갖게 되었다. 이런 이유로 대구는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 최적지”라고 밝혔다.

대구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구·경북 시·도민들의 여망을 무시하고 양산부산대병원을 선정한 것은 심히 유감스런 일”이라며 “영남권 인구는 1,283만 명으로 553만 명인 중부권이나 515만 명인 호남권의 두 배가 넘는다. 이런 인구구성을 무시하고 영남권에 1개소 감염병 전문병원을 설치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영남권 지역을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내기 위해서는 2개 이상의 감염병 전문병원이 반드시 설치되어야만 한다”며 “대구시는 코로나19와 사투에서 대한민국을 지켜낸 대구의 소중한 경험과 역량을 살려 영남권을 감염병으로부터 지켜내기 내기 위해 감염병 전문병원의 추가 지정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메디시티대구협의회도 임원 명의로 성명을 내고 “우리 대구 의료계는 인구 구성을 고려한 영남권 감염병 전문병원 추가 설립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