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수성문화재단 수성아트피아(관장 정성희)는 올해 첫 기획전 ‘힐링(healing)&필링(feeling)展’을 개막했다. ‘삶을 위한 예술 추구’와 ‘사유하는 미술’을 취지로 삼은 이번 기획전에는 김문숙, 나동석, 박지훈, 배윤정 등 작가 4인이 참여했다. 수성아트피아 전시실 전관(호반갤러리, 멀티아트홀)에서 다음 달 24일까지 열린다.
서영옥 전시기획팀장은 “긴장감을 풀어주고 삶의 패턴을 정상 궤도로 올려놓아야 한다. 삶의 활력과 진일보는 정치나 경제의 역할만이 아니라 예술적 신념으로도 실현가능하다. 예술의 역할 중 하나는 ‘삶의 환기’이기 때문”이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김문숙 작가는 멀티아트홀을 관람객이 체험을 할 수 있는 명상의 방으로 꾸몄다. 중앙에는 명상을 돕는 도구인 싱잉볼과 레인스틱을 두고, 팔방으로 방석을 깔고 사발을 앞에 놓았다. 관람객들이 방석에 앉아 차를 마시며 명상 체험하는 계획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취소됐다.
박지훈, 나동석, 배윤정 작가는 작가별 공간을 따로 마련한 호반갤러리에 영상미디어 작품을 설치했다.박지훈 작가는 2D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춤추는 정원 (Dancing garden)’을 선뵀다. 애니메이션 화면 속의 모든 생명체는 함께 어울려 춤을 춘다. 작가는 ‘자연과 함께 춤추다’라는 의미를 작품에 담았단다.
나동석 작가는 그의 공간을 둘로 나누고 영상(소고-Video)과 설치(기념공원-Video Installation) 작품을 나눠 전시했다. 상호보완적 내용을 가진 두 작품은 ‘기억’과 ‘섬’이라는 키워드에서 파생된 연작이다.
배윤정 작가의 작품 제목은 ‘The new normal(새로운 일상)’. 가변크기의 2D 애니메이션이다. 배 작가는 “꽃이 피고, 새가 울고, 벌이 날아다니고, 바람이 불 때면 조카들과 시골 길을 걸으며 자연과 가까이하며 느낀 순간들을” 표현했다며 “일상이 변했다.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믿음은 점차 희미해져 간다”고 말했다.
호반갤러리 전시는 ‘춤추는 정원 (Dancing garden)’이라는 제목처럼 동적이고, 멀티아트홀은 명상 체험처럼 정적으로 꾸며졌다. 관객의 선택에 따라 동에서 시작해 정으로 끝날 수도 있고, 정에서 시작에 동으로 마칠 수도 있다.
문의 (053)668-1566, 15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