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 인식은 늘었지만···TK 시·도민 60% 여전히 “공공보건의료 잘 모른다”

국립중앙의료원, 포스트 코로나 대국민 인식 조사
코로나19 대응 공공-민간 협업체계에 대해서도 부정 인식 높아

17:01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공공보건의료 기관의 필요성, 중요성에 대한 국민적 인식도 높아졌다. 대구·경북 시·도민들 역시 마찬가지다. 다만, 대구·경북 시·도민들은 타 시·도민에 비해 공공보건의료에 대한 긍정적 인식 변화 비율이 낮은 것으로도 확인돼 공공보건의료 확충을 고민하는 시민사회단체나 전문가들의 추가적인 노력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국립중앙의료원 지난 8월 18일부터 23일 사이 전국 성인(만 19세~69세) 1,550명(대구·경북 147명)을 대상으로 ‘포스트 코로나 대국민 인식 조사’를 실시했다. 한국갤럽이 온라인 조사 방법으로 조사를 실시했고, 표본오차는 ±2.5%(95% 신뢰수준)이다.

이번 조사에서 국립중앙의료원은 코로나19와 관련한 다양한 영역의 국민 인식을 알아봤다. 그중 공공보건의료에 대한 국민 인식을 여러 방면에서 물어서 국민들이 공공보건의료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는지 알 수 있는 기본적인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우리나라 국민 중 절반 이상은 여전히 공공보건의료가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잘 모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공공보건의료라는 말을 들어봤거나 알고 있느냐는 물음에서 응답자 중 58.2%가 들어본 적이 없거나(11.2%) 들어는 봤지만 정확히 무슨 말인지 모른다(47%)고 답했다.

서울, 인천/경기, 대전/세종/충청, 광주/전라,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강원/제주 등 7개 지역으로 묶어 구분해서도 응답 현황을 살펴볼 수 있는데 대구·경북 시·도민의 경우엔 60.2%가 들어본 적 없거나 정확히 무슨 말인지 모른다고 답해 7개 지역 중 부정적인 응답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공공보건의료’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거나 알고 계십니까?”라는 물음에 대한 응답률. (자료=국립중앙의료원)

대구·경북 시·도민은 코로나19 이후 국공립 의료기관에 대한 인식 변화나 국민 건강 및 의료서비스에 대한 국가와 사회의 책임에 대한 인식 변화, 의료인에 대한 인식 변화 등에 대한 물음에서도 전체적으론 긍정 의견이 높았지만, 부정 의견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것으로 확인된다.

‘국공립 의료기관에 대한 긍정적 생각이 커졌다’라는 설명에 대한 긍·부정을 묻는 물음에서 전체 응답자 중 77.6%가 긍정적으로 답했고, 22.4%가 부정적으로 답했는데, 대구·경북 시·도민은 72.3%가 긍정적으로 27.7%가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7개 지역 중 긍정 응답률은 가장 낮고, 부정 응답률은 가장 높다.

‘국민 건강 및 의료 서비스에 대한 국가와 사회의 책임에 대한 인식이 커졌다’는 설명에 대한 긍·부정 응답도 마찬가지다. 대구·경북 시·도민은 82.7%가 긍정적으로, 17.3%가 부정적으로 응답했는데, 긍정 응답은 가장 낮고, 부정 응답은 가장 높았다. 전체 응답자는 87.1%가 긍정적으로 12.9%가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공공의료기관이 얼마나 부족한지 알게 되었다’는 설명에 대한 긍·부정 응답률에선 긍정 84.2%, 부정 15.8%로 7개 지역 중 긍정 응답률 비중은 두 번째로 높고, 부정 응답률 비중은 두 번째로 낮았다. 전체 응답자는 82.3%가 긍정했고, 17.7%가 부정했다.

‘우리나라 코로나19 대응은 공공과 민간의 협력체계가 잘 짜여져 있다고 생각한다’는 설명에 대한 평가에서도 전체 응답 중 57.7%가 긍정적으로 응답했지만, 대구·경북 시·도민은 50.5%만 긍정적으로 답해 가장 낮은 긍정 응답 비율을 보였다. 부정 응답은 49.5%로 가장 높았다.

▲대구의료원 야간 전경

대구·경북 시·도민은 ‘코로나19 이후 감염병 대응이 가능한 종합병원이나 대형병원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아졌다’는 설명에 대한 긍·부정 응답에서도 63.1%가 부정적으로 응답해 가장 높은 부정 응답률을 보였다. 전체 응답자 중에선 52.8%가 부정적으로 답했다.

그렇다면 대구·경북 시·도민은 몸이 아플 때 어떤 대응을 선호할까? 몸이 아프거나 불편할 때 어떤 방법을 먼저 이용하느냐는 물음에서 대구·경북 시·도민 중 55.1%는 동네병원을 방문한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 중에선 54.3% 동네병원을 이용한다고 말한 것에 비해 다소 높은 응답률이고, 7개 지역 중에선 두 번째로 높은 응답 비중을 차지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가족 또는 지인과 상담한다는 응답이 12.4%로 7개 지역 중 유일하게 10%를 넘겼고, 보건소나 공공보건의료 기관을 방문한다는 응답은 1.3%로 마찬가지로 유일하게 1%대 응답률을 보였다는 점이다. 같은 문항에 대한 전체 응답자의 응답 비율은 각각 8.3%, 4.1%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