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학재단 콜센터노조, “퇴사 유발하는 직고용은 안 돼”

직고용 방식땐 서울 콜센터 직원들 대구 이전 문제 갈등 예상

17:36

13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동조합 한국장학재단콜센터지회는 대구와 서울 한국장학재단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연다. 노조는 매주 목요일 저녁 촛불문화제를 이어가면서 사측에 직고용 전환을 요구하고, 서울지역 콜센터 상담사들에게 대구 이전을 강요하는 직고용 방식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낸다고 밝혔다.

▲ 대구 동구 한국장학재단 본사 앞에서 피켓을 들고있는 콜센터 상담사 모습 (사진=한국장학재단콜센터지회)

노조와 재단에 따르면 지난 4일 한국장학재단 측은 콜센터 노동자들에게 ‘한국장학재단 심층논의 필요사무 이해관계자 의견수렴 절차’를 안내하는 공지문을 배포했다. 공지문은 현재 고용방식인 민간위탁과 직접고용(별도직군 채용, 자회사, 소속기관 설립)의 특징을 설명하면서 직접 고용된 직원은 공공기관 지방(대구) 이전 대상’이라고 명시했다.

염희정 한국장학재단콜센터지회장은 “사측 관계자들이 콜센터 노동자들에게 직고용이 될 경우 서울센터 근무자가 대구로 이전해야 한다고 말한다. 직고용이 콜센터 노동자들에게 불리하다며 직고용을 스스로 포기하게 만들려는 사측의 농간이 아닌가. 사측의 이같은 태도에 화가 난다”고 말했다.

염 지회장은 “서울 센터에서 일하는 콜센터 노동자들은 상당수 50대 주부다. 대화를 통해 노동자 상황에 대한 고려가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노동자가 그만두는 일이 없는 직고용'”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지난 6일 이뤄진 정대화 이사장과 면담에서 상담사의 대구 이전 방식의 전환 방식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시에 대선 전 민간위탁 전환 및 방식을 확정하는 등 빠른 논의 진행을 요구했다. 정대화 이사장은 노조를 존중해 논의 시기를 당기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노조의 구체적 요구 사항에 대해 자신이 확답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장학재단 홍보팀 관계자는 “이사장님이 면담을 통해 ‘노조가 원하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노력해보겠다’는 기조를 전했다”면서 “1월 말끼지 협의회 구성과 대선 전에 (고용방식 결정) 종결을 위해 서두르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민간위탁 타당성 논의 협의회에서 결정할 사안이기 때문에 기관장 개인의 의견을 드러내기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조는 지난해 11월 25일부터 50일째 대구 동구 한국장학재단 본사 앞에서 천막 농성을 하고 있다. 동시에 대구와 서울에서 매일 오전 8시 30분부터 30분 간 출근 선전전도 노조 조합원들과 진행하고 있다. 노조는 이를 통해 고용 방식 논의 협의체가 늦어지는 것에 대해 항의하고 직고용을 요구했다.  한국장학재단은 민간위탁 및 직접고용 여부에 관한 협의기구를 1월 마지막 주에 진행할 예정이다.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