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학생들에게 가장 알려진 지역여성독립운동가는?

대구시의원 연구단체 연구용역 결과 발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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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봉선. 1919년 3월 8일 대구신명여학교 교사였던 그는 전국적으로 번진 3.1 운동이 대구에서도 이뤄지는데 역할을 했다. 교사로서 그는 학생 50여 명을 주동했고, 서문시장에서 계성학교 남학생과 합세하여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이들의 독립만세 외침에 군중 1,000여 명이 합세해 독립만세를 외쳤다. 임봉선 지사는 후에 일군에 붙잡혀 징역 1년형을 받았다.

대구 중·고등학생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지역 출신 여성 독립운동가는 누구일까? 대구시의회 의원연구단체 소통하는 SNS 소속 이진련 대구시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의 제안으로 ‘대구 여성독립운동가에 대한 중·고등학생 인식조사 및 활용방안 연구’가 진행됐다. 해당 연구는 대구 관내 중·고등학생 535명을 대상으로 여성독립운동가에 대한 인지도와 현창 사업 방향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

지난 15일 열린 보고회에서 확인된 바에 따르면 연구에 참여한 학생들은 임봉선을 포함한 지역 출신 여성독립운동가 11명에 대한 인식도 조사에서 임봉선과 이선희에 대해 가장 높은 인식도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를 진행한 독립운동정신계승사업회의 임삼조 연구원은 “임봉선과 이선희는 공훈록에 등록된 인물들이다. 공훈록 등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설했다. 임봉선 지사와 이선희 지사는 모두 3.1운동 참여 후 옥고를 치렀고, 각각 1990년 애족장, 2010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독립운동정신계승사업회는 “2022년 현재 국가보훈처에 등록된 독립유공자 123명을 배출했다”며 “대구를 독립운동의 성지로 만들자는 공감대도 형성되어 있다. 대구시 역시 여성독립운동, 여성독립운동가에 대한 현창 사업을 진행하기 시작했다”고 짚으면서 대구를 독립운동의 성지로 만들고 여성독립운동의 메카로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청소년을 대상으로 교육할 수 있는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현창 사업에 필요한 추가적인 조례 제정에도 나서야 한다고 짚었다. 임성조 연구원은 “여성독립운동, 독립운동가에 관한 연구와 현창 사업은 걸음마 단계”라며 “먼저 시작하면 선점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16일 대구시의회 연구단체 정책연구용역 결과보고회가 열렸다. (사진=대구시의회)

한편 대구시의회 이날 여성독립운동가 연구를 포함해 5개 과제 결과 발표를 함께 진행했다. 장상수 의장이 제안한 골목상권 활성화 방안, 송영헌 의원이 제안한 도시지역 내 불법 주정차 개선방안, 김규학 의원이 제안한 대구 팔거역사문화디자인 기본구상, 김지만 의원이 제안한 지역 인구 구조적 분석을 통한 정책대응방안 등이다.

대구시의회는 “연구과제는 올해 초부터 4개 연구단체 소속 의원들이 꾸준히 제안한 여러 정책 과제 중 대구시의회 정책연구위원회 심의를 통해 용역과제를 최종 선정한 뒤 3개월간의 연구 끝에 산출된 결과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