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우 교수, “탈중앙화된 네트워크 모델로 언론 생존해야”

[대구경북 저널리즘 컨퍼런스] 박한우 영남대 교수 : 디지털 대전환 시대, 언론이 가야할 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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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지난 6월 17일 뉴스민이 주최한 ‘2022 제1회 대구경북 저널리즘 컨퍼런스: 대전환의 시대 다시 저널리즘’이 경북대학교 사회과학대학에서 열렸다. 컨퍼런스는 1부 ‘대전환의 저널리즘’, 2부 ‘대전환의 지역 저널리즘’, 3부 ‘토론의 장’ 등 3부로 구성됐다. <뉴스민>은 발표자별 영상과 요약 기사를 싣는다.]

1부 대전환의 저널리즘의 첫 발제는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 언론이 가야 할 길’로 박한우 영남대 교수가 연사로 나서 빅데이터와 AI로 바뀐 미디어 환경 속 언론의 생존 전략을 설명했다.

박 교수는 먼저 맞춤 콘텐츠 수요를 언급했다. 박 교수는 “빅데이터와 AI의 등장으로 미디어 이용자가 언론에 기대하는 역할이 기존의 공익적 이슈에 대한 의제 설정이 아닌 개인화된 맞춤 콘텐츠 제공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비자가 빅테크 회사의 편리한 맞춤 서비스에 모든 판단을 맡기는 현실을 지적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거대한 해킹’을 언급하며 상세한 개인정보를 모델링하여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빅테크 회사의 위험성도 말했다.

맞춤형 콘텐츠 제공을 위한 언론의 변화도 짚었다. 박 교수는 “언론사의 SNS 활용은 시청자, 독자 확대를 명분으로 하고 있지만 데이터 수집과 맞춤화를 위한 불가피한 생존 전략이다”라고 설명했다. 미디어 생태계가 파편화되고 시청자가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언론이 데이터 수집을 통한 맞춤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앙 집중화된 네트워크에 편승하려는 언론의 움직임도 설명했다. 박 교수는 “최근 언론은 포털, OTT 서비스, 유튜브 등에 편입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론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탈중앙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현재의 중앙 중심적 모델에서 벗어나 매개자가 있는 모델 혹은 탈중앙화된 모델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웹 3.0 시대에 들어서면서 암호 화폐를 통한 기사 후원이 생겨난 사례를 언급하며 바뀐 네트워크 환경에 따른 언론의 생존 전략 모색을 강조했다.

기사 작성 및 영상 편집=김민호PD
kmh2938@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