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대구의료원-경북대병원 위탁 방안 본격 추진

위탁 추진 전담팀 운영···8, 9월 협약 체결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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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대구의료원 기능 강화를 위해 지역 내 상급종합병원인 경북대병원에 단계적으로 위탁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대구시는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되는 지방의료원의 대학병원 위탁 운영 모형을 두고 점차적으로 경북대병원과 대구의료원 간 위탁 방안을 높여갈 계획이다.

13일 오후 대구시는 언론 설명회를 통해 우수 의료진 안정적 공급체계 마련을 위한 운영체계 개선 방안으로 권역책임의료기관인 경북대병원과 공공의료 연계 체계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7월에는 경북대병원의 의료진 파견 계획을 마련하고 8, 9월 중 구체적인 의료진 지원 협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또 올 하반기부터 경북대병원에서 대구의료원으로 공공임상교수 파견을 시작하고, 단계별 위탁 운영을 확대 추진할 대구시-대구의료원-경북대병원 간 실무 전담팀을 가동할 예정이다.

이영희 대구시 시민건강국장은 “2023년부터는 의료진의 안정적인 충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경북대병원 위탁을 고려한 이유는 타지역 사례가 있고, 민간상급종합병원보다 국립대병원이 임상이나 펠로 선생님의 여유가 있고, 공공의료에 협력할 수 있는 여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위탁 방식은 현재로선 확정되지 않았다는 게 대구시의 설명이다. 이종헌 대구시 정책총괄단장은 “단계별로 검토해서 더 강화된 형태가 필요하면 그 형태로 나아가고, 그즈음에서 멈출만 하면 멈출 것”이라며 “의료 상황과 여건을 판단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구시가 설명하는 단계별 검토란 크게 부산의료원, 마산의료원, 보라매병원 모델로 구분된다. 부산의료원은 부산대병원과 의료진 협진 체계를 운영하고 있고, 마산의료원은 경상대병원이 맡아 위탁 운영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이 위탁 운영하는 서울보라매병원은 사실상 서울대병원의 분원으로 인정 받을 만큼 위탁의 강도가 높다.

대구시가 1차적으로 추진하는 의료진 파견은 부산의료원과 부산대병원 간 의료진 협진 체계 모델로 평가할 수 있다. 부산대병원은 2002년부터 부산의료원과 협진 진료 협약을 체결해 의료진을 파견하고 있다. 2002년 신경외과, 흉부외과, 피부과 의료진이 주 1회 진료 및 수술 지원, 가정의학과 상근 등의 지원으로 시작됐고, 2019년까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이영희 국장은 “성공적인 모델이라고 하지만 보라매병원의 경우도 있고, 파견만 수년째 지속되는 부산의료원 같은 경우도 있고 그 중간 지점에 마산의료원이 긍정적으로 잘 운영되는 부분이 있다”며 “보라매병원도 20~30년이 걸렸는데, 저희도 순차적으로 진행하더라도 10년, 20년 이상 걸리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이밖에도 지역응급의료센터, 달빛어린이병원 지정 추진, 전환형 격리병동 확충(68병상), 인프라 확대를 위해 2026년까지 예산 488억 원 투입 등의 지원을 이어갈 계획을 밝혔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