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 시인 생가에 마련된 ‘청년응원한마당, 멍석을 깔다’

복합문화공간 라일락뜨락1956 주최···첫 공연자는 송미경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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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저녁 7시 복합문화공간 라일락뜨락1956(대표 권도훈)에서 비브라포니스트 송미경을 초청한 ‘청년응원한마당, 멍석을 깔다’가 열렸다. ‘청년응원한마당, 멍석을 깔다’는 다양한 분야 예술지망생을 추천받아 무대를 마련해주고 장학금도 수여하기 위해 준비됐다.

하승미 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주최된 장소가 이상화 시인의 생가인 점을 고려해 국민의례로 시작했고, 공연 가운데 이상화 시인의 시 ‘독백'(송미경 작곡)이 연주곡으로 초연됐다. 행사에는 박찬흥 성내3동 동장을 비롯해 도서출판 학이사, 광고회사 애드원, 상백직업학교 등 후원사 관계자들이 자리했다.

▲라일락뜨락1956에서 열린 ‘청년응원한마당, 멍석을 깔다’ 출연자 비브라포니스트 송미경의 비브라폰 연주. (사진=정용태 기자)

영남대 기악과 1학년에 재학 중인 송미경 씨는 타악앙상블 산타카타카 아카데미 단원으로 2022년 제4회 부산 전국 관악경연대회 전체대상, 2020년 제19회 경북음협 전국학생음악경연대회 고등부 금관, 최우수, 2018년 제25회 대구음협 전국학생음악콩쿠르 중등부 금관, 타악 부문 1등에 오르는 등 중·고교 시절부터 타악 부문 전국 대회에서 1등을 놓치지 않았다.

독립운동가 백당 정기헌 선생의 외고손녀이기도 한 송 씨가 연주하는 비브라폰은 목금처럼 두 개의 막대로 철판을 두드리며 연주된다. 글로켄슈필(구명 실로폰) 밑에 공명관이 붙어 있다. 이날 송 씨는 200살 라일락 나무 아래 깐 멍석을 무대로 ‘독백’을 비롯해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등 6곡을 연주했다.

권도훈 대표는 “문학, 음악, 미술 부분에 기량이 뛰어난 청년을 추천받아 그들이 끼를 발휘할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준다는 취지로 올해 처음 행사를 열었다. 지역 기업들의 후원을 받아 상패와 장학금 등을 수여한다”고 말했다.

송 씨는 “광복 77주년에 이상화 시인의 생가인 라일락뜨락에서 연주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영광스럽고, 멍석을 깔아주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악기를 통해 관객들과 소통하고 좋은 에너지를 전달하는 연주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정용태 기자
joydrive@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