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대구 여성 10명 중 8명, “앞으로도 혼자 살고싶어”

남성보다 10%p 더 높아···대구여성가족재단 조사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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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여성 10명 중 8명은 앞으로도 혼자 살 의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이같이 응답한 여성이 82.2%로 남성 71,6%와 비교해 10%p 더 높았다. 대구에서 1인 가구가 증가하고, 혼인률이 저조할 것으로 전망되는 설문 결과다.

30일 대구여성가족재단은 대구시민 1,2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2년 대구시 가족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5월부터 약 3주간 이뤄진 조사는 온라인을 통해 가족 특성과 성평등 실태, 가족 정책에 대한 인식, 1인 가구 생활 실태 등을 전반적으로 물었다.

조사 중 1인 가구만을 특정해 진행한 조사에서 ‘혼자 살 의향’에 대해 응답자 78%가 ‘그렇다’고 했다. 30대(85.7%)와 20대(78.6%) 젊은 층이 높았는데, 특히 30대 여성(96.3%)과 50대 남성(83.3%)에서 가장 높았다. 현재 1인 가구 성비도 여성(60.5%)이 남성(39.5%)보다 다소 높고, 20대(43.9%) 비중이 컸다.

다만 이들은 ‘경제적 어려움(62.2%)’을 예상 문제로 꼽았다. 이에 따라 필요한 1인 가구 지원 정책으로 주택자금 지원(68.6%)와 경제적 자립 지원(67.7%), 안전한 주거환경 조성(66.8%) 등을 필요로 했다.

성별·연령별 삶의 방식과 가치관에 대한 인식 차이가 뚜렷했다. 다양한 가족형태에 대해 여성이 남성보다, 20대가 60대 이상보다 높은 수용성을 보였다. 비혼 독신에 대해서 여성은 67.7%, 남성은 43.3% 동의한다고 했다. 비혼 동거는 20대(42.3%)와 60대(24.4%)로 격차가 컸다. 무자녀에 대해서도 여성(58.1%), 남성(36.4%), 20대(55.8%), 60대 이상(28.2%)로 많은 차이를 보였다.

또 자녀와 자녀 양육에 대해서도 남성은 긍정적 문항(즐거움, 노후를 위해 필요, 자녀의 성공 동일시)이, 여성은 부정적 문항(힘든 일, 하고 싶은 일 못함, 경제적 부담) 평점이 각각 높았다. 세대별로 봐도 20~30대는 부정적인 문항이, 40대 이상은 긍정 문항의 평점이 많았다.

가족 생활 내에서 가사수행 분담은 과거에 비해 남녀 동일하게 분담하는 비율이 증가했으나, 여전히 여성 책임이 컸다. 부모님 세대(14.9%)에서 현재 부부(32.6%)로 남성이 전담하는 비율이 소폭 상승했지만, 여성의 가사노동은 과거 76.3%에서 현재 61.3%, 자녀양육과 교육은 과거 67%에서 현재 54.8%로 여전히 여성이 부담했다.

‘가족 내 성평등 중요도’에 대한 질문에는 20대 남성(31.3%)이 가장 낮았고, 상대적으로 30대여성(74.7%)이 중요하게 생각했다.

대구여성가족재단 관계자는 “가족에 대해 인식이 확장됐고, 다양한 가족 형태가 생겨났다”며 “특정 가족 형태만을 대상으로 하는 정책 지원이 보다 통합적 가족정책으로 확대되어야 한다”고 했다.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