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참사 20주기, 아직도 규명되지 않은 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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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8일 2.18대구지하철참사가 20주기를 맞는다. 2003년 2월 18일 9시 53분 대구지하철 중앙로역에 정차 중이던 열차에서 방화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92명이 사망하고 151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13일 오후 동인동 대구시청사 앞에서 ‘2.18지하철참사 20주기 추모주간 선포 기자회견’이 열렸다. 박신호 대구416연대 상임대표와 이길우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본부장이 추모위원회 공동대표를 맡았고 전국에서 재난‧참사 유가족, 시민사회단체, 정당, 시민, 노동자 등 2,180명 이상의 추모위원이 모집됐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대구지하철참사의 진상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으며, 참사에 대한 기록도 제대로 쓰여지지 않았다”며 대구시에 유가족과 추모사업 약속을 이행할 것, 추모사업이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유가족의 목소리를 온전히 들을 수 있는 논의구조를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올바른 추모사업이란 여전히 끊이지 않는 사회적 참사의 재발 방지를 위해 20년이 지나도록 해결되지 않은 ‘올바른 참사의 진상규명’과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13일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2.18지하철참사 20주기 추모주간 선포 기자회견’이 열렸다.

황명애 2.18희생자대책위원회 사무국장은 “대구시가 범죄자로 매도한 유족의 명예를 찾아달라”며 “2005년 대구시가 제시한 이면 합의 존재 사실을 인정하고 2009년 실행한 수목장은 대구시와 합의했음을 인정하라”고 요구했다.

추모위원회는 오늘 13일부터 18일까지 6일간을 추모주간으로 선포하고 이 기간 중 다양한 추모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3일부터 18일까지 중앙로역 대합실에서는 추모사진전이 개최되며, 2월 15일 국회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대구지하철, 세월호, 이태원-참사의 진상규명은 왜 이뤄지지 않는가?‘라는 주제의 토론회를 진행한다.

17일 오후 1시에는 월배차량기지에서 희생노동자 추모집회가 열리며, 같은 날 오후 2시에는 중앙로역 대합실에서 전국 재난참사 유가족 기자회견이 열린다. 이후 3시 대구YMCA청소년회관에서 전국 재난참사 유가족 간담회가 진행되며, 7시에는 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2.18지하철참사 20주기 추모문화제‘가 열린다.

18일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중앙로역 2번 출구에선 시민분향소가 운영되며, 같은 날 오후 1시 30분 2.18추모공원 다목적실에서 ’대구지하철참사와 생명안전기본법 제정의 필요성‘이라는 주제로 토론회가 열린다.

추모위원회는 추모주간 외에도 연간 사업으로 ’유가족의 관점에서 쓰는 참사 백서 발간사업’과 ‘지하철 안전과 관련한 국제 심포지엄’을 추진 중이다. 또한 ‘참사의 현장에서 참사의 교훈을 배우는 안전연수(다크투어리즘)’을 연중 진행한다.

김보현 기자
bh@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