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위원 사진전 ‘대구를 담다 1968-2003’···나룻배부터 2.18대구지하철화재참사까지

동촌, 화원, 서문시장, 번개시장 등 작가가 남긴 대구의 모습 50여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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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대덕문화전당(관장 김우숙)은 제1, 2전시장에서 강위원 사진전 ‘대구를 담다 1968-2003’을 개막했다. 작가의 동명 사진집 ‘대구를 담다 1968-2003’ 출간과 함께 이뤄진 이번 전시는 오는 18일까지 열린다.

▲대덕문화전당 제1전시실 ‘대구를 담다 1968-2003’전(사진=정용태 기자)

제1전시장 안쪽으로 1969년 금호강 동촌유원지를 담은 사진 세 장이 나란하다. 왼쪽 사진에는 나룻배에 오른 발가숭이와 수영복은 걸친 어린이를 담았는데, 이들 뒤로 멀리 구름다리가 보인다. 옆 사진은 나룻배 세 척이 서로 붙어있는 모습인데, 교복을 입은 청소년이 주인공이다. 한 곳에 모였지만 남학생끼리, 여학생끼리 배를 나눠탔다. 그 옆의 사진에는 양복을 입은 어른들 모습도 보인다.

좌판에 털을 다 벗긴 통닭들을 부챗살처럼 나란하게 펼친 서문시장 상인들(1972)과 머리에 짐을 진 채 무리를 지어 번개시장으로 걷는 사람들(1979) 모습. 지금은 사라진 동부정류장의 1976년 모습과 여전히 원형을 찾을 수 있는 서부정류장의 1979년 사진도 눈에 띈다.

1975년 화원유원지 사진에는 소풍을 오는 사람들과 모래찜질을 하는 피서객들이, 1980년 화원을 담은 사진에는 다사에서 화원으로 오기 위해 나룻배를 타는 사람들 행렬이 보인다. 70~80년대 사진으로는 경북공고 교사 시절의 학교와 학생들 사진, 화원, 동촌, 수성못, 달성공원 등 대구시민들이 많이 찾는 유원지 모습을 볼 수 있다.

제2전시장은 전시 소개 영상을 중심으로 강위원 작가에 대한 소개글도 전시했다. 이번 전시 주제의 마지막 순간인 2003년 사진은 두 전시장에 나눠 전시한 2.18대구지하철참사 사진이다.

▲대덕문화전당 제2전시실 ‘대구를 담다 1968-2003’전 가운데 작가 소개글(사진=정용태 기자)

강위원은 “사진 속의 모습들은 모두 다 사라졌다. 나의 기억과 사진 속에서만 남아있다. 사진은 오늘의 부재를 증거하는 어제의 흔적이자 궤적이다. 지금 이 사진들은 지금의 젊은 세대들은 볼 수가 없었고 볼 수가 없었기에 기억에 없는 과거의 순간들이다. 지난 오십여 년간 나는 수많은 순간을 마주하였고 그 순간의 느낌과 인상들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정용태 기자
joydrive@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