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또 라디오 인터뷰 중 발끈해 전화 끊어

2019년 KBS라디오 이후 두 번째
洪, “내가 한동훈 시기하는 듯 물어”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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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또 한 번 라디오 인터뷰 도중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홍 시장은 10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 도중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내년 총선 출마 관련 질문에 답하다가 “이상하게 말을 돌린다”며 전화를 끊어버렸다. 홍 시장이 라디오 인터뷰 도중 전화를 끊어버린 일은 지난 2019년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이후 두 번째다.

이날 오전 홍 시장은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서 국민의힘 지도부의 난맥상, 미국의 대통령실 도청 논란, 내년 총선 전망 등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이 과정에서 진행자는 “한동훈 장관이 총선 나올거다, 안 나올거다. 나와야 된다, 안 나와야 된다 말들이 많다”며 “시장님 의견은 어떠시냐”고 물었다.

홍 시장은 “누구 특정인에 대해 나오라, 나오지 마라, 그것도 넌센스”라며 “총선은 총력전이다. 지게 작대기라도 끌어다 내야 할 판인데, 누구 나오라, 나오지 마라 할 수 있나? 모두 다 할 수 있으면 총력전으로 덤벼야 된다”고 답했다.

진행자는 다시 “한동훈 장관은 총선으로 가는 것보다 장관직을 유지하면서 이 정부의 상징처럼 활동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 이런 말도 있는데 총선에 도움되면 나가야 되느냐”라고 재차 물었고, 홍 시장은 “그거는 내가 한 말도 아니다. 질문 자체가 엉터리”라며 “누구를, 특정인으로 할 필요가 뭐 있느냔 말이다. 원 오브 뎀(one of them, 그들 중 하나)으로 하면 된다”고 응했다.

진행자는 “한동훈 장관 이야긴 별로 하고 싶어 하지 않으신 것 같다”고 하자 홍 시장은 “아주 말을 그렇게 하면 안 된다. 이 전화 끊자. 이상하게 말을 돌린다. 아침부터”라면서 전화를 끊어버렸다.

▲10일 오전 홍준표 대구시장이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 도중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사진=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갈무리)

지난 2019년 자유한국당 당권에 도전하던 시절에도 홍 시장은 라디오 인터뷰 도중 전화를 끊은 바 있다. 당시 KBS라디오 <김경래 최강시사>와 인터뷰하던 홍 시장은 진행자가 성완종 사건으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형을 받은 후 법정구속되지 않은 일, 황교안 대세론, 당시 한국당의 비대위 체제 원인 제공자라는 지적 등을 묻자 “전화로 불러내 시비 걸려고 그러느냐. 꼭 하는 짓이 탐사보도하는 것 같다”며 “이런식으로 베베 꼬아서 하는 인터뷰 그만하자”고 전화를 끊었다.

홍 시장은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를 종료한 후 자신의 SNS를 통해 “내가 마치 한동훈 장관을 시기 하는 듯한 무례한 질문을 하기에 도중에 인터뷰를 중단했다”며 “인터뷰어가 인터뷰하면서 상대방의 말을 일방적으로 해석하고 단정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날 뿐 아니라 그렇게 해선 안된다”고 밝혔다.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논평을 내고 “쪼잔하다. 이건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정치인의 인터뷰는 국민에 대한 서비스”라며 “그런 시간에 본인이 싫다고 전화를 끊는 것은 대단히 무례하고 잘못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어”그만큼 대구에서 견제하는 세력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대구에서 하고 싶은 대로, 말하고 싶은 대로 해도 아무 말이 없으니 저런 무례함이 나온다”며 “깨끗하게 사과해야 한다. 결국 사과를 할 것이다. 사과할 일을 놓고 사과하지 않는다면 그게 꼰대고 틀딱”이라고 비판했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