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출범 1년···대구 노동시민사회 시국선언 “1년도 디다. 갈아엎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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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권 출범 1주년을 맞아 대구에서 시민사회·노동단체, 진보정당이 공동 시국선언을 진행했다. 10일 오전 이들은 국채보상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생파탄·민주실종·평화위기·굴욕외교에 대해 윤석열 정부에 책임을 물었다. 이들은 “지난 1년 윤석열의 정치를 선택한 우리 공동체가 치른 비용은 극단의 혐오와 민주주의 후퇴, 역사의 퇴행”이라며 공동대응을 예고했다.

▲10일 오전 대구지역 시민사회·노동단체, 진보정당 관계자 100여 명이 기자회견에서 공동 시국선언을 진행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윤석열 정부를 “이태원 참사의 책임자이면서 검찰독재 정권이자, 故 양회동 건설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몬 정권”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1년도 디다(힘들다). 못 살겠다. 갈아엎자”는 구호 아래 6월 지역민중대회 및 윤석열 심판 지역대회 추진을 위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100여 명의 노동‧여성‧장애‧평화‧시민단체 관계자가 참석했다. 남은주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대표는 “성차별이 만연한 현실을 외면한 윤석열 정부는 여성 노동자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제도를 펼치고 있다. 성평등 민주주의는 퇴행뿐 아니라 역주행으로 달리고 있다. 우리는 광장에서 미투를 외친 바 있다. 더 이상의 퇴행을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명애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는 “윤석열 정부에 의해 지금도 장애인의 권리 행사는 부정당하고 투쟁은 조롱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명애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는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한 특별교통수단을 법정 대수만큼 확보 및 운행할 것, 고용 시장에서 철저히 외면 받은 장애인이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장애인 탈시설지원법을 조속히 개정할 것을 약속하라”며 촉구했고, 박석준 6.15대경본부 대표는 “윤석열 정부가 가장 많이 쓰는 말이 ‘안보’다. 하지만 이 정부가 국민의 삶을 안전하게 보장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마이너스 점수를 줄 수밖에 없다. 거리에 온통 한미동맹 70주년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있지만 어딜 봐서 한미 관계가 친구이고 동반자인가”라고 비판했다.

김승무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대표는 “대구는 보수의 도시가 아니다. 대구는 불법과 불의에 맞서 싸운 자랑스러운 항쟁의 도시이다. 우린 오늘 여기에서 대구 항쟁의 역사를 회복하고 정신을 계승해 나갈 것”이라며 “중단된 촛불혁명을 완수하는 자리에 대구가 앞장서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자회견은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대구경북차별금지법제정연대, 대구민중과함께, 대구보건복지단체연대회의,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민주노총 대구본부, 정의당 대구시당, 진보당 대구시당이 공동 제안했고, 수십 개 단체가 연명 동의 단체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기자회견 직후 대구지역시국회의(가칭) 전체 대표자회의를 진행했다.

김보현 기자
bh@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