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성주서 “민주당 사드 괴담” 성토

"불투명 배치 과정 책임 없나" 질문에도 '민주당 탓'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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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성주군을 찾아 “민주당이 사드 괴담을 퍼트렸다”고 성토했다. 국민의힘은 사드 운용 시 발생하는 전자파가 인체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사드 괴담’이라고 주장한다.

26일 오후 3시부터 5시께까지 성주군청, 성주군농산물공판장을 방문한 국민의힘 당 지도부는 이날 환경부로부터 환경영향평가 관련 브리핑 청취, 농산물 공판장 방문, 농민 간담회 등을 진행했다.

김기현 대표 등은 일정을 소화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을 성토하는데 열을 올렸다. 김 대표는 “문재인 정권은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하는 시늉만 하고 사실상 진행하지 않고 저지했다. 갈등과 우려를 더 키웠다. 문재인 정권이 중국 눈치 보기 하다 지역을 희생시킨 게 아닌가”라며 “이재명 대표는 전자파가 인체에 치명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했고, 추미애 전 장관은 강력한 전자파가 발생한다고 괴담을 퍼트렸다. 박주민 의원 등은 전자파에 튀겨진다는 괴담 노래를 불렀다. 그 사람들 때문에 성주군민들이 다 오해했다”고 말했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사드 괴담을 벗어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환경영향평가 결과가 발표됐는데도 민주당은 코끼리 발가락 정도를 본 것이라는 괴담에 편승하는 분위기가 아직 있다. 민주당은 진실 따위 중요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이자 경북도당 위원장도 “민주당과 환경단체, 좌파 진영이 주도적으로 전자파 괴담을 확대 생산했다. 전자파가 참외 썩게 할 것이라 했는데 썩었나. 전자레인지 참외가 됐나”라며 “성주군민과 국민을 공포에 떨게 했다”고 성토했다.

▲26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성주군을 찾아 ‘사드 괴담’이라며 민주당을 향해 성토했다.

이들은 성주군청에서 환경부로부터 환경영향평가 설명을 들은 다음 오후 4시께부터는 성주농산물공판장을 방문해 참외를 시식하고 성주군노인회 등 지역 단체와 간담회도 열었다.

김 대표는 간담회 후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뉴스민>은 김 대표에게 “‘괴담’이라고 하는데 사드 전자파 관련 우려는 사드 배치 초기 성주 주민 대부분이 제기했다. 당시 소통 과정에 반성할 필요는 없었나”라고 물었고, 김 대표는 “글쎄 무작정 전자파에 튀겨진다고 하는 사람들한테 과학을, 설명을···”이라고 답했다.

<뉴스민>이 재차 “민주당 말고 성주군민들이 불투명한 상황에 대해 무섭다고 걱정했다”고 묻자 김 대표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겠죠. 광우병 무섭다고 그랬는데 지금 광우병 걸린 사람 없다. 마찬가지로 쓸데없이 과학적 근거 없이 부풀리는 사람들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런 괴담 가지고 우리 주민들에게 고통 주는 짓은 앞으로 안 했으면 좋겠다”고 역시 민주당을 향해 책임을 돌렸다.

▲26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성주군참외공판장을 찾았다.

한편 김 대표 방문에 앞서 사드철회 성주대책위원회와 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원회는 오후 2시 30분 성주군청에서 국민의힘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종희 사드철회 성주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은 “그때나 지금이나 국민을 속이고 있다. 사드 도입으로 미국 MD체계에 편입됐고 동북아의 군사적 긴장이 증가했다”며 “환경영향평가도 주민 대표가 누군지도 모르고, 사드 출력과 운용 상태도 공개하지 않으면서 전자파 위험을 괴담이라고만 한다. 정당은 불안하고 아프다는 주민의 심정에 공감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26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성주군 방문에 항의하는 성주 주민들

박중엽 기자
nahollow@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