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015 두 차례 해외연수… 보고서 끝에 출처는 표기했지만
‘우리구 적용방안’, ‘연수후기’에서도 출처 있는 내용 일부 발견
대구 남구의회는 2014년 10월과 2015년 4월 두 차례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2014년에는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를 다녀왔고, 2015년에는 독일,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 유럽 5개국을 연수했다.
남구의회가 작성한 해외연수보고서는 다른 의회와 같은 문제점을 안고 있지만, 출처는 충실히 밝혔다. 남구의회는 보고서 끝에 참고자료로 ‘두산백과, 위키백과, 외교통상부, 한국산업기술원 지방자치연구소, 방문시설 홍보자료’ 등을 밝혔다.
하지만 연수국, 연수도시, 관광지 소개 등 객관적 사실을 설명하는 부분뿐 아니라 개별성, 특수성이 드러나야 할 ‘우리구 적용방안’이나 ‘연수후기’에서도 원문으로 보이는 출처가 발견돼 보고서의 전반적인 신뢰도를 떨어뜨렸다.
2014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연수보고서는 연수후기에서 짜깁기 문장이 발견됐다. 많지 않은 분량이었지만, 하필이면 경남 김해시의회 의장의 말레이시아 연수 관련 언론 기고문과 일치했다. 분량이 적어서 ‘참고’한 정도로 봐 넘길 수도 있었지만, 인터넷 블로그와 같은 문장도 발견돼 짜깁기 의혹이 제기된다.
2015년 유럽 연수보고서에서는 ‘우리구 적용방안’에서 비슷한 문제점이 발견됐다. 이 보고서에서는 임병헌 남구청장이 같은 해 1월 언론 인터뷰한 내용이 그대로 들어가 있었다. 구청장이 이미 밝힌 이야기를 연수 이후에 ‘우리구 적용방안’으로 보고서에 담아 놓은 셈이다.
이 밖에도 스위스의 자연공원을 둘러본 후 작성한 ‘우리구 적용방안’에는 대구경북연구원이 2011년 발표한 ‘대구 앞산지오길(앞산공원 학습탐방로) 조성 계획’ 연구논문과 상당 분량이 일치했다.
이에 배문현 남구의회 의장은 “보고서도 중요하지만 연수를 통해 보고 느낀 것들은 보고서만으로 다 드러나지 않는다”며 “의정 활동을 하면서 연수국에서 배운 것들을 중장기적으로 실제 적용하려고 시도도 많이 한다”고 말했다.
배 의장은 “지금 당장 의정 활동이나 보고서에 드러나지 않더라도 견문이 늘면 우리 구에 여러 가지 접목할 수 있는 것들도 늘어난다”며 “그것이 남구민에게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 의정 활동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