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옵티칼 고공농성 길어지는데···교섭 요구·국회의원 면담에도 무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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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9일차 고공농성이 이어지는 한국옵티칼하이테크의 본사 니토덴코 측은 해고노동자들의 고용승계 요청에 묵묵부답일 뿐 아니라, 문제해결을 위한 지역구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의 면담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

지난 22일 금속노조는 니토덴코와 한국니토옵티칼에 각각 교섭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한국옵티칼 해고자 고공농성을 해결하기 위해 쌍둥이 회사인 한국니토옵티칼로 고용승계를 요구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공문에 대한 반응은 없는 상태다. 니토덴코에 보낸 공문은 수취인 거절로 반송됐다. 한국니토옵티칼은 공문을 받았으나 특별한 응답을 하지 않았다.

금속노조는 한국옵티칼이 하던 사업을 한국니토옵티칼이 이어받아서 수익을 내고 있고, 또 상당 규모 신규 채용도 확인된 만큼 본사와 계열사가 고용승계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여력이 없는 것도 아니다.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실에 따르면 한국니토옵티칼은 한국옵티칼 화재 이후로도 꾸준히 신규 채용을 이어오고 있다.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근로복지공단에서 받아 이달 11일 공개한 ‘한국니토옵티칼 고용보험 취득자 현황’을 보면, 지난해 한국니토옵티칼에 취업해 고용보험에 가입한 이는 7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10명의 직원이 니토옵티칼에 취업했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평택공장 재무제표 수년 치 데이터를 분석했더니, 실제로 구미공장 사업이 평택에서 계속되고 있고 큰 수익을 내고 있다는 점 드러났다. 형식적으로 구미공장 문 닫고 사업은 평택에서 계속하고 있다”며 “금속노조와 고용 승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니토옵티칼 측은 소재지인 경기 평택시을에 지역구를 둔 이병진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측의 방문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 이 의원실에 따르면 보좌진이 한국니토옵티칼 측과 수차례 통화했지만, 별다른 결과 없이 통화도 이뤄지지 않게 됐다. 지난 3월 20일 의원실 보좌진이 한국니토옵티칼을 직접 방문했지만, 면담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 의원실 관계자는 “의원실에서도 여러차례 방문하고 유선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국옵티칼 고용승계 TF를 구성한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한국니토옵티칼에 면담을 요청했고, 2일까지 회신을 요구한 상황이다.

한편 <뉴스민>은 고용 승계 계획, 신규 채용 관련 사실 확인을 위해 한국니토옵티칼에 문의했으나 담당자 부재로 답을 들을 수 없었다.

박중엽 기자
nahollow@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