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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뉴스민이 독자와 나눈 대화를 전합니다. 뉴스민 기자들이 후원회원인 뉴민스 여러분과 이야기를 나누고, 그 내용을 소개합니다. 뉴스민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뉴민스와 독자님은 여기로 신청 부탁드립니다.
역사를 공부하는 연구자와 역사를 기록하는 기자는 서로에게 빚을 지고 산다. 서로의 결과물을 발판삼아 더 나은 사회를 그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인복(40) 뉴민스는 <뉴스민>에 담긴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좋아한다.
그는 경북대학교 사학과에서 학부, 석사, 박사, 박사후연구원까지 22년 동안 역사를 공부하고 지금 대구간송미술관에서 일하고 있다. 수장고에 숨어있는 유물을 끄집어내어 관람객에게 선보이는 일을 주로 담당한다.

“뉴스민 창간 때부터 가까이에서 지켜봤어요. 천용길 기자와는 2004년부터 알고 지냈습니다. 그가 학교 안팎에서 어떤 운동을 하고 살았는지 알기에 응원하고 싶었어요. 꾸준히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학교와 사회에, 우리에게 큰 자극이 됐기에 고마운 마음이 있었습니다. 취재하며 아르바이트까지 하며 <뉴스민>을 이어 나가는 마음을 알기에 모른척 할 수 없었어요.”
개인적 관계로 시작한 후원이지만 가는 길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 후원을 그만뒀을 것이다. 이 씨가 <뉴스민>에 고마웠던 건 평범한 사람의 평범한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점이었다. 모두가 정치인, 운동가, 언론인처럼 신념에 따라 강하게 목소리 내는 사람으로 살 순 없다. <뉴스민>은 평범한 사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들이 속마음을 말할 수 있게 해주기에 지역의 귀한 언론이라고 생각해 왔다.
그가 인상 깊었던 기사로 꼽는 건 2020년 ‘뻘건맛×촛불시민’, 2025년 ‘광장 : TK리부트’다.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살아가는 이들에게 마이크를 쥐여 준 기사들이다. “많은 평범한 사람이 지역, 사회, 국가에 대해 고민하고 더 나은 미래를 꿈꾸고 있어요. 그걸 보여준다는 게 <뉴스민>에 참 고마운 점입니다. 이렇게 ‘뉴민스를 만나다’ 코너를 통해 저처럼 몰래 응원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전해 주네요.”
<뉴스민>에 바라는 점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정치인, 언론인이 공부를 많이 하고 활동을 왕성하게 한다고 해서 평범한 사람들을 무시하지 않았으면 해요. 역사는 지배층만의 것이 아니잖아요. 기록은 그들이 남겼을지 모르나 그 속에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함께 담겨 있죠. 저는 그 이야기를 듣는 게 참 좋습니다. <뉴스민>에서 전해주는 평범한 사람들 이야기도 그래서 좋아요. 내가 살아보지 못한 삶을 보고 역사에 대해 배웁니다. 그들 모두가 역사 속의 한 사람이며, 그들의 삶이 곧 역사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는 언론이 됐으면 합니다.”
김보현 기자
bh@newsmi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