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군민 519명, ‘종북좌파’ 막말 이완영 의원 고소

'종북 좌파' 발언에 세 번째 피소

19:28

성주군민 519명이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경북 칠곡.고령.성주)을 모욕·명예훼손 혐의로 9일 성주경찰서에 고소했다. 이완영 의원은 사드배치를 반대하는 군민을 “종북 좌파”로 매도하는 발언을 해 이미 두 차례 고소당한 바 있다. 10월 5일 곽길영, 김명석, 배명호, 백철현 성주군의원이, 같은 달 10일 김충환 사드배치철회성주투쟁위원장 등 투쟁위원 16명이 각각 “종북 좌파” 발언을 이유로 이 의원을 고소했다.

이완영 의원은 지난 9월 30일 “(사드 배치에) 아직도 성주군의 좌파종북 세력들이 반대하지만, 다수 성주군민은 (제3부지 사드배치를) 환영한다”고 말해 지탄받은 바 있다.

성주군민 20여 명은 고소에 앞서 이날 오후 3시 성주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완영 의원 엄벌을 촉구했다. 고소에는 사드배치철회성주투쟁위 촛불지킴단원 519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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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꼭두각시 박대통령과 영문도 모르고 끌려다니던 한민구 국방부장관에게 헌사를 바치더니 이완영 의원은 자기 선거구민과 자기가 공천한 군의원들까지도 좌파종북세력으로 몰아붙였다”며 “당시 불법선거자금문제가 검찰 계류된 상태에서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이었나”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완영 의원이 지목한 좌파종북세력이란 120일째 성주에서 촛불을 지켜온 바로 우리들”이라며 “백해무익 사드를 우리 동의 없이 우리 삶의 터전에 들이고자 하는 이들에 분노하고 반대할 뿐인데 왜 좌파종북이라고 불려야 하나”라고 밝혔다.

석호판(벽진면) 씨는 “우리가 뽑은 국회의원이 우리더러 종북좌파라고 한다. 종북좌파가 뽑은 국회의원의 정체는 뭔가”라며 “사드 배치로 성주는 100일 넘게 싸우고 있다. 지역민들을 따를 생각은커녕 종북좌파로 매도하는 이완영 의원은 엎드려서 사죄해야 한다. 이런 사람은 다시는 뽑아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배현무(가천면) 씨는 “이완영 의원은 안보단체 집회에 나와서 성주 사드배치를 원했던 사람이다. 성주군민은 사드 때문에 생존권을 위협받아 매일 촛불을 든다”라며 “성주군민은 이완영 의원을 버렸다. 다시는 성주 땅 밟을 생각을 하지 마라”고 말했다.

이완영 의원은 성주 출신으로 26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노동부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대구지방고용노동청장을 역임했고,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 고령.성주.칠곡 지역구에 당선됐다. 올해 20대 총선에서도 같은 지역구에서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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