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단체, 올해도 대구퀴어문화축제 저지 철야 기도 예고

예수재단, 500여 명 참가 예상..."점거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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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단체가 올해도 대구퀴어문화축제를 저지하기 위해 동성로 일대에서 1박 2일 철야 기도회를 연다고 밝혀 긴장감이 돌고 있다.

22일 예수재단(대표 임요한 목사)는 오는 23일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후 7시까지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민주광장 일대에서 ‘제5회 대구 예수축제’를 연다고 밝혔다. 이는 24일 오후 2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제9회 대구퀴어문화축제를 저지하기 위해서다. 주최 측은 서울, 부산, 광주 등에서 500여 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했다.

예수재단은 1박 2일 철야 기도를 통해 ▲동성애 OUT ▲국가인권위원회 해체 ▲차별금지법(인권기본법) 원천 폐기 ▲동성결혼(동성애)금지법 제정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이들은 “동성애자들이 인권, 사랑, 소수자 보호라는 명분으로, 퀴어문화축제라는 이름으로 교묘히 위장하며, 백주 거리에 나와서 음란광란알몸 거리행사를 하는 것은 건전한 미풍양속을 파괴하고, 청소년들의 성의식과 가치관을 왜곡시키게 된다”며 “동성애 확산은 건강한 가정을 파괴하고 청소년들을 병들게 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제8회 대구퀴어문화축제를 반대하러 온 기독교 단체 회원들(2016)

임요한 목사는 <뉴스민>과 통화에서 “대구백화점 광장을 에워싸고 하나님의 방식으로 아닌 것은 아니라고 선포할 예정이다. 광장 외곽으로 의사 표현의 자유, 종교의 자유, 진리를 선포할 수 있는 공간이 충분히 있다”며 “하나님이 역사하시고 감동이 되면, 감옥 갈 것을 각오하고 공간을 점거할 수도 있다. 단순한 우리 의사 표시가 아니라 나라의 흥망성쇠가 달린 중차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대구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승희 목사)도 24일 오후 2시부터 대구시 중구 동성로 2.28기념중앙공원에서 퀴어문화축제 반대 집회를 열 예정이다. 집회 신고 인원은 500명이다.

이에 배진교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공동대표는 “조직위 가입 단체를 중심으로 인권침해감시단을 꾸렸다. 자체적으로 인권 침해 상황에 대해 감시하고, 대응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중부경찰서 관계자는 “종교행사는 집회 신고를 하지 않기 때문에 인원을 가늠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다”며 “신고된 집회에 대해서는 보호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