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사드 반대 운동을 벌이는 성주를 다녀와서 /우에하라 히사시

사드는 동북아시아 평화를 위협하는 것, 조금이나마 스스로 행동하고 싶었다

15:18

[편집자 주=일본평화위원회 조사연구위원으로 활동하는 우에하라 히사시(59) 씨는 7월 11일부터 13일까지 성주를 방문했다. 일본으로 돌아간 히사시 씨가 성주를 다녀간 소감을 편지로 전해왔다.]

▲7월 11일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처음으로 소성리로 가고, 함께 길바닥에 앉아서 같은 소리를 질렀던 것은 제 평생 잊지 못한 경험이자 기쁨입니다. 저도 사드가 동북아시아 평화를 위협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조금이나마 스스로 행동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경찰들에 호소하고 있던 할머니 모습과 목소리에 가슴이 무거웠습니다. 야만적인 우익단체나 수많은 경찰을 상대해 끝까지 기도와 노래, 발언을 이어가는 비폭력의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일본의 기지 반대 투쟁에서는 자주 폭력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끼어들려해 운동에 방해가 되고, 우익이나 권력층 공격의 핑계가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4월 26일, 사드 도둑 배치 때 부상을 입으셨던 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지만, 평화를 지키기 위해선 비폭력의 싸움이 중요하다는 것을 성주 분들을 보면서 다시 배웠습니다.

“파란 나비 효과”를 볼 수 있었다는 점도 다행이었습니다. 꼭 한 번 보고 싶었습니다. 참 좋은 말들이 많고, 감동을 받았습니다. 어떤 심정으로 사드반대 운동을 계속하고 있는지 잘 알았습니다. 일본사람들도 한국말을 알게 되고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365차 촛불집회는 정말 놀랐습니다. 아무런 긴 인사나 보고도 방침연설도 없이, 함께하는 일류 음악인들과 참석자들이 그저 음악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정말 굉장한 체험이었습니다. 진정한 음악회였습니다.

뉴스민의 동영상을 통해서 “재미있게, 즐겁게, 신나게”라는 말을 여러번 듣고 있었지만, 이 정도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김구 선생님의 “나의 소원” 속에 있었던 “문화의 나라”를 구현하려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여기 있구나 생각했습니다.

앞으로도, 이 운동이 계속 발전할 것을 확신했습니다. 다음날, 서울행 버스 안에서 옆자리 신사와 얘기를 나눴습니다.

제가 “일본에서 촛불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왔습니다”고 말했지만, 그분은 처음에는 사드에 대해선 아무 말도 안했습니다. 아주 교양 있는 분이셨고, 직접 만드신 한시(漢詩)도 보여주셨습니다. 아주 즐겁게 시간을 지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에 그분은 “저는 촛불집회를 하고 있는 사람들을 95프로 존경합니다. 하지만 그 운동을 10년도 계속할 수 있습니까? 그래도 저는 95프로 존경하고 있습니다”고 말하셨습니다.

아마 대선 때 “50프로”의 투표를 한 사람들도 비슷한 마음이고, 사실은 사드는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지 아닐까,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여러분한테  전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