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역 총생산 꼴찌, 부동산투기 과열”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국감서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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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를 대상으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국정감사가 열렸다.
▲21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를 대상으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국정감사가 열렸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국정감사에서 대구가 22년째 지역내 총생산 규모가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런데도 부동산 투기 열풍은 극심해 주택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했다는 지적도 있었는데, 홍종학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과 최경한 경제부총리와 상관있는 달성군과 경산시가 가장 많이 올랐다”고 지적했다.

21일 오후 2시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서 2015년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가 열렸다. 이날 국정감사에서 홍종학 의원은 통계청의 자료를 인용해 “대구시가 1992년 이후 1인당 지역내 총생산(GRDP)이 대구가 22년째 꼴찌”라고 밝혔다.

홍종학 의원에 따르면 1992년 GRDP가 전국 642만 원에서 2013년 2,848만 원으로 오를 때까지 대구는 464만 원에서 1,815만 원으로 올랐다. 2013년 울산시가 6,055만 원을 기록한 것에 비교된다.

GRDP란 한 행정구역에서 얼마만큼의 부가가치를 생산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일정 기간 동안 한 행정구역이 섬유, 자동차 등 재화와 의료 등의 서비스를 많이 생산할수록 GRDP가 높아진다.

홍종학 의원은 “22년째 개선이 안 되는 것은 문제다. GRDP가 전국 60% 수준이고 울산의 30% 수준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성병희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장은 “섬유산업이 힘들어지며 전반적으로 다른 부분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라며 “(GRDP 계산의) 분모인 인구 숫자가 많은 것도 있다. 국가 산업단지 개발 등의 신성장 동력을 찾는 데 힘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정감사에 참여한 성병희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장
▲국정감사에 참여한 성병희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장

GRDP가 전국 최저 수준인데도 아파트 가격 상승은 전국에서 가장 극심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홍종학 의원은 “아파트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이 경산시와 달성군이다. 달성군은 박 대통령 지역구였고 경산은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지역구”라며 “이 두 지역에 집중 투자가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홍종학 의원은 ‘KB 주택가격 동향’을 인용해 “2011년 1월 말 대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증감률이 서울은 2.72% 감소하는 동안 달성은 64.57%, 경산은 76.13% 증가했다”고 밝혔다.

아파트 등 주택 가격이 상승하며 대구와 경북의 주택담보대출도 증가해 문제가 되고 있다. 대구와 경북의 주택담보대출은 2014년 대비 2015년 증가율이 각각 23.1%와 23.4%로, 전국 평균 8.1% 감소, 수도권 5.9% 감소한 수치에 비해 두드러진다고도 홍종학 의원은 덧붙였다.

이만우 새누리당 의원도 “대구의 주택가격 변동률이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며 “저금리 상황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투기세력이 신규 분양 시장에 몰려 전매 차익을 노리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성병희 본부장은 이만우 의원에게 “혁신도시가 개발되고 우수학군이 있는 지역에 (아파트) 수요가 증가하는 이유도 있다” 답했다.

홍종학 의원에게 성병희 본부장은 “경산에는 각종 산업기지가 들어서 있고, 달성은 국가산단이 조성 중이라 개발수요가 있어서 주택가격이 상승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신서혁신도시나 첨단복함단지, 수성의료지구 등 다른 지역도 투자되고 있어 경산과 달성만 투자됐다고 하기엔 무리”라고 설명했다.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오만원권 환수율 대구경북지역 전국 최저 △중국 경제 상황 변동에 따른 대응방향 마련 필요 △대구 가계대출 증가 주의 필요 △청년고용 촉진 필요 등의 지적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