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대구 지방선거 출정식···최연소 후보 등 11명 출마

광역시의원 비례대표 후보 미확정···전체 11명 출마 예정
“숫자는 적지만, 정의당이 자신 있게 내놓은 후보”

13:48

정의당 대구시당(위원장 장태수)이 22일 오전 대구 동성로에서 6.13 지방선거 출정식을 갖고 본격적인 선거 활동에 돌입했다. 정의당 대구시당은 6.13 지방선거에서 광역시의원 1명을 포함해 모두 11명이 출마해 지방의회에서 두 거대정당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정의당 대구시당은 오전 10시 30분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회견을 열고 “대구 미래를 위해 중요한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며 “시민을 대변하는 정의로운 정당, 정의당이 만들어갈 ‘삶을 보듬는 미래도시, 대구’를 위해 함께 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정의당 후보로 출마하는 후보자들은 몇 가지 이색적인 기록을 갖고 있다. 우선 서구 2선거구(비산1~7·원대·평리1,3동)에서 시의원에 도전하는 장태수(46) 정의당 대구시당 위원장(전 서구의회 부의장)은 대구에서 최초로 3선에 성공한 진보정당 구의원이다.

▲발언하는 장태수 정의당 대구시당 위원장(왼쪽 두번째)

장태수 위원장은 2002년 3회 지방선거에서 처음 구의회에 진출한 후 2010년(5회), 2014년(6회) 지방선거에서 잇따라 당선하면서 진보정당 소속으론 처음 3선에 성공했다. 2012년에는 서구의회 부의장에도 선출됐는데, 이 역시 진보정당 소속으론 처음으로 대구 기초의회 의장단 당선된 사례다.

장 위원장은 오는 6.13 지방선거에서 지역구 대구시의원에 도전한다. 장 위원장이 여기에서 당선한다면 이 역시 대구에선 최초의 민주-진보정당 지역구 시의원이 된다. 1991년 대구시의원 선거가 시작된 후 현재까지 단 한 번도 민주-진보정당 계열 지역구 시의원은 당선된 사례가 없다. 4회, 6회 선거에서 각각 열린우리당, 새정치민주연합 비례대표 후보가 당선됐을 뿐이다.

장 위원장은 “삶을 보듬는 것이 정치가 되어야 한다. 독점 정치로부터 독립하는 정치, 그래서 시민들의 삶에 다가가는 정치가 시작되어야 한다. 특정 정당이 독식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정치세력이 다양한 목소리로 시민을 위로할 수 있어야 한다”며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뜨거운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북구 다선거구(산격1~4·대현동)에서 구의원에 도전하는 이주윤(25) 정의당 청년 부대변인은 1993년 4월생으로 현재까지 대구에서 등록한 예비후보 중 최연소다. 경북대학교 재학생 신분인 이주윤 부대변인은 출마하는 지역도 경북대학교를 포함하고 있다.

이 부대변인은 “쉬운 것이 하나도 없다. 누군가는 무모하다고 하고, 누군가는 사회경험도 많지 않은 어린애가 뭘 하느냐고 비난할지도 모른다”며 “하지만 저는 제대로 된 청년 대표가 되고 싶다. 청년의 편에 서서 대구 변화를 시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같은 북구에서 3선 구의원에 도전하는 이영재(51) 북구의원은 진보정당 후보론 처음으로 대구에서 득표율 1위로 당선했다. 중대선거구제로 2~3인을 뽑는 구의원 선거에서 진보정당 후보들은 2등 또는 3등으로 의회에 입성했다. 하지만 이영재 구의원은 2010년 5회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 3명, 친박연합 후보 1명이 경쟁한 선거구에서 26.9%를 득표해 1등으로 당선했다. 이번 선거에는 자유한국당 후보뿐 아니라 지지 기반이 겹치는 더불어민주당에서도 후보를 내지만, 이 구의원은 당선을 자신하고 있다.

역시 수성구에서 3선 구의원에 도전하는 김성년(40) 수성구의회 전 부의장은 장태수 위원장에 이어 두번째 진보정당 부의장에 오른 기록이 있다. 김 전 부의장은 지난 2016년 부의장에 당선했다. 당시 새누리당 의원 13명, 김 전 부의장을 포함한 비새누리당(더불어민주당-정의당-무소속)이 7명인 상황에서 이룬 성과였다.

▲정의당 대구시당이 22일 오전 6.13지방선거 출정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앞줄 왼쪽부터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 김남수, 김소하, 이주윤, 정유진, 배수정, 한민정, 장태수, 이남훈, 김성년, 이영재)

이밖에도 이번에 출마하는 정의당 후보는 현재까지 6명이 더 있다. 시의원 비례대표 후보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광역 비례대표까지 정해지면 전체 후보자는 11명이 된다. 김소하(36) 노회찬 정의당 원대대표 환경특보는 북구 마선거구(관문·태전1동)에 도전하고, 정유진(40) 정의당 미세먼지대책위원회 부위원장(대구풀뿌리여성연대 활동가)은 북구의원 비례대표에 나선다.

이남훈(39) 정의당 대구시당 사무처장은 중구 가선거구(대봉1,2·삼덕·동인·남산1·성내1동)에서 구의원에 도전하고, 김남수(49) 전 궁전맨션 입주자위원회 감사는 수성구 나선거구(범어1,4·황금1,2동) 구의원 후보로 나선다. 6회 지방선거에 나서 아깝게 낙선한 한민정(45) 정의당 대구시당 부위원장은 다시 달서구 사선거구(상인2·도원동)에 도전하고, 배수정(34) 이정미 정의당 대표 경제특보는 달서구의원 비례대표로 나선다. 한민정 부위원장을 제외하면 모두 이번 선거에 처음 도전하는 정치 신인들이다.

정의당 대구시당은 “정의당의 출마자들은 각 지역에서 시민운동으로 노동운동으로 또는 지역공동체운동으로 시민들과 함께하며, 지역풀뿌리정치를 직접 구현해왔다”며 “이번에 출마하는 정의당 후보의 숫자는 적다. 하지만 어느 누구보다 시민들의 힘을 믿으며, 시민들을 제대로 대변할 수 있는 정의당이 자신 있게 내놓은 후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