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민주노총, “민주노총 암적 존재”라는 검찰 규탄

"검찰, 천박한 노조 혐오 드러내"

14:02

민주노총 대구, 경북본부가 비정규직 노동자 구속영장에 “민주노총은 암적 존재”라는 표현 등을 쓴 검찰을 규탄하고 나섰다.

23일 12시 민주노총 대구, 경북본부, 대구민중과함께는 대구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의 민주노총에 대한 혐오적 태도와 오만한 작태를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검찰의 뼈를 깍는 반성과 개혁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경찰은 청와대 앞 기습시위를 벌이던 김수억 금속노조 기아차비정규직지회장 등 6명을 연행했다. 경찰은 김수억 지회장에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도 이를 인용해 구속영장청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검찰은 구속영장청구서에서 “민주노총과 전교조는 더 이상 사회적 약자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민주노총은 대한민국의 법치와 경제를 망치는 암적 존재”, “민노총이기 때문에 손을 못 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등 정치권 발언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노조에 대한 의견을 적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검찰은 이번 구속영장신청서에서 천박한 노조 혐오를 드러냈다”며 “사법적폐 청산 요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공안 검찰, 정치 검찰의 작태를 보이는 검찰에 시민들 또한 냉담하다”고 지적했다.

김태영 민주노총 경북본부장 직무대행은 “민주노총은 더 이상 사회적 약자가 아니라서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지침을 지키라고 요구하다가 버젓이 시청 앞에서 도끼로 위협을 당했다. 대통령과 대화 한 번 하려고 함부로 도로를 막고 삼보일배를 했다”며 “검찰의 구속영장 신청서 하나에 이렇게 분노하는 것은 그것이 이 나라 정치권의 사고를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고 반발했다.

이길우 민주노총 대구본부장도 “민주노총을 불법 덩어리, 암 덩어리로 매도하는 것이 지금 문재인 정권의 노동정책이다”며 “민주노총은 모든 노동자의 노동기본권을 위해서 한치의 흔들림 없이 2019년에도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8일 ‘문재인 대통령과 대화를 요구하는 비정규직 100인 대표단’은 청와대 앞에서 기습 시위를 벌여 6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지난 21일 법원은 검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