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는 코로나19 표본 조사에 참여한 감염 환자 모두 항체가 형성됐지만, 호흡기 검체에선 양성 확진자가 절반 나왔다고 밝혔다.
2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정례브리핑에 따르면 질본이 코로나19 감염 환자 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검사에서 25명 전원이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항체가 형성됐다. 그런데 이 중 12명은 항체 형성에도 불구하고 호흡기 검체에서 코로나19 양성이 확인됐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환자에 따라서 항체가 형성되어도 바이러스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고 체내에 남아 있는 기간이 다를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며 “12명에 대해선 추가적으로 바이러스 배양 검사도 실시했으나 1차 검사에선 음성으로 확인된 바 있다. 전염력은 굉장히 낮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항체가 형성되었지만 PCR 진단검사 방법에서 양성 판정이 나온 것을 두곤 항체의 방어력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한명국 방대본 검사분석팀장은 “항체가 방어력이 있는지 명확히 말씀드리긴 어려운 단계”라며 “다만 25명 대상으로 볼 때 바이러스가 호흡기 내로 배출될 때 유전자는 검출되지만, 바이러스가 분리배양이 되진 않는 걸 봐서는 어느 정도 방어력은 있지 않은가 싶다”고 설명했다.
한 팀장은 “몸속에서 방어는 항체뿐 아니라 다른 면역 반응이 함께 하기 때문에 항체 하나로 방어력 여부를 판단하긴 어렵다”며 “일반적인 바이러스는 항체가 형성되면 바이러스가 소실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항체 형성에도 바이러스가 장기간 검출되는 형상이 있어서 다른 바이러스와 다른 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질본은 앞서 음성 판정을 받고 격리해제된 후 재양성된 환자들을 대상으로 바이러스 분리 배양 검사도 39건 실시했다. 그중 6건의 검사 결과 분리 배양에선 모두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는 것으로 지난 16일 확인됐다. 전파력이 사실상 없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결과지만, 질본은 추가적인 검사 결과도 지켜보고 격리해제에 대한 지침도 보충할 예정이다.
한편 22일 0시 기준으로 전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1명 확인됐고, 이 중 1명은 대구의 40대 간호조무사다. 영남대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들을 돌봤던 간호조무사 A 씨는 지난 18일부터 출근하지 않았고, 19일부터 증상을 보였다. 21일 검체 검사 후 확진 판정을 받고 영남대병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