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찾은 밀양⋅청도 주민, "사드 반대 싸움 이기는 게 민주주의"

사드 철회 16일째 성주촛불, '박근혜정부 규탄' 목소리 점점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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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9 01:19 | 최종 업데이트 2016-07-29 01:24

성주군청 앞에서 한반도 사드 배치 철회를 위한 16번째 촛불이 타올랐다. 밀양, 청도 송전탑 반대 주민들이 참여해 성주군민을 응원했고, 민주주의를 거스르는 박근혜 정부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군청 앞을 가득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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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청도 송전탑 반대 주민들 참여
"이 싸움 이기는 게 민주주의 만드는 기초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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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저녁 8시, 성주군청 앞에서 열린 16번째 촛불 집회에 1,700여 명이 모였다. 이날 집회는 밀양, 청도 송전탑 투쟁 영상으로 시작했다. 정부의 일방적인 송전탑 건설에 저항한 밀양, 청도 주민 10여 명이 성주군청을 찾았다.

청도군 각북면 삼평리 주민 김춘화 씨는 "청도와 성주가 다른 점은 군수님 이하 군의원님들도 다 나섰습니다. 군수님이 나서서 하니까 이길 것 같습니다"라며 "이 싸움 꼭 이겨야 민주주의 만드는 기초 아니겠습니까. 밀양, 청도 주민들이 짓밟히고 있는데, 성주군민들이 싸워서 이기면 우리도 이깁니다"고 말했다.

이어 "고위급 공무원들 재산도 중요하겠지만, 우리 농민들 몇 안 되는 재산도 중요합니다. 그 사람들은 재산 뺏기기 싫어서 온갖 수단 다 쓰는데, 우리도 빼앗기면 안 됩니다"라며 "우리도 빼앗기면 안 되지요. 성주군민들 한 사람 한 사람 재산 가치를 인정해주고, 아니면 사드를 철수시켜야지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동 성주군농민회장은 "그동안 정부와 언론이 밀양과 청도를 고립시켜왔다. 우리도 이제는 당해봐서 잘 안다"며 "집에서 조선일보 보는 거 다 절독하자. 군청, 군의회에서 보는 것도 절독하자"고 제안했다. 군민들은 박수를 보내며 화답했다. 백철현 사드배치철회성주투쟁위원회(투쟁위) 공동위원장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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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청도 송전탑 반대 주민들

성주교육지원청, '사드 안전' 홍보 자료 각 학교로 보내
"운영위서 학교에 배부 안 한다던 교육청...학부모가 개돼지냐"

성주 내 한 초등학교 운영위원 A 씨는 분노에 찬 발언을 쏟아냈다. 이날 오후 5시 20분께 <오마이뉴스> 보도를 통해 성주교육지원청이 성주 관내 25개 학교에 사드는 안전하다는 취지의 교육부 공문이 전달됐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불과 10분 전 학교 운영위원 50여 명이 성주교육지원청 관계자와 면담을 하고 나온 후였다.

A 씨는 "오늘 성주 각 학교 운영위원장, 학부모 대표 3분 포함 약 50명이 참석해 (성주교육지원청) 모 장학사님한테 질의했다. 경북교육청에서 24일에 (교육부) 공문과 홍보자료 받았다고 했다. 학교에 배부할 생각이냐고 물었다. 성주에 있다 보니 차마 그러지는 못하겠고, 직원들 교육자료로 가지고 있기로 했다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 자리에서 나온 시각이 오후 5시 15분경이었다. 그런데 기사를 통해 이미 각 학교로 보냈다는 걸 확인했다"며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교육부 고위 관료가 민중을 개돼지 취급하니까 학부모도 개돼지로 보이느냐. 지금 보낸 공문 다 회수하고 공개적으로 학부모한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실제로 교육부가 국방부로부터 받은 사드 관련 공문을 각 시⋅도 교육청으로 보내자, 경기도교육청 등은 공문 하달을 거부했다.

이날 집회 후, 투쟁위 관계자는 "집회에 나온 몇몇 학교장에게 확인해보니 교육청에서 주는 공문을 받기는 했지만, 학생들에게 전달은 안 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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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방송 인기 BJ '망치부인'에 큰 호응
성주 촛불서 "박근혜정부 규탄" 목소리 점점 커져

16일째 촛불 집회를 이어오고 있는 성주군민들은 박근혜정부를 규탄하는 목소리를 더욱 높였다.

이날 참석한 인터넷방송 인기 BJ '망치부인'은 "성주는 대한민국 참외의 70%를 생산한다. 농민들이 스스로 개발한 참외 농법을 이제 중국에서 배우고자 하는 곳이다. 그런 성주에 감히 사드를 배치하려고 했을 때 이미 박근혜 정부는 끝난 게 아닐까"라고 말하자 군민들은 "성주 사람들 잘못 건드렸어"라며 소리쳤다.

이어 망치부인은 "박근혜 대통령과 권력자들 이야기하는 것 보면 사드를 모르는 것 같다. 서울수도권은 다를 지킬 수가 없다. 그래서 새로운 무기를 또 산다고 한다. 누구 돈으로 그걸 또 사느냐"고 묻자 군민들은 "국민 세금~", "우리 돈~"하며 호응했다.

매일 집회에서 언론브리핑을 하는 배윤호 씨도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30%대 이하로 떨어진 것을 언급하며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사랑은 짝사랑이다. 더 이상 마음에 담아둘 수 없다"며 "성주 사드 배치 고집하는 박근혜를 규탄한다"고 소리쳤다. 군민들도 "규탄한다, 규탄한다"며 구호를 따라 외쳤다.

배윤호 씨는 "우리는 누가 사드 배치를 결정했는지 진실을 요구할 권한이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성주를 왜 사드 배치 지역으로 선정했는지, 누가 결정했는지 투명하게 밝힌 것을 요구한다"며 "주민 의견을 구하는 민주적 의사 결정과 합리적 갈등 관리에 대한 부분도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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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위, "백승주 국회의원, 성주군민에게 사죄하라"
오는 30일, 농민들 참외밭 갈아엎는다

이날 투쟁위는 지난 26일 새누리당 대표단과 간담회에서 구미로 사드를 가져갈 수 있다고 발언한 백승주 국회의원(경북 구미갑)을 규탄하는 공식 보도자료를 내기로 했다.

투쟁위는 "(백승주 의원 발언이) 설사 개인의 생각이라도 국회의원은 주민의 대표다. 지역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발언을 오만불손하게 아랫사람 하대하듯 답변할 수 있는지 참으로 한심스럽고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백승주 의원이 추진하는 KTX 신구미역사 추진을 성주군민이 반대하면 어떻겠나. 지금이라도 백승주 의원은 성주군민들에게 백배사죄하고, 의원직과 새누리당 경북도당 위원장 대행직을 사퇴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오는 30일 오전 한국농업경영인 성주군연합회 120여 명은 사드 배치에 반대해 참외밭을 갈아엎기로 했다. 또, 투쟁위는 대구, 부산, 진주 등에서 열리는 사드 반대 집회에 연대 발언 등으로 함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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