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수년 골수 새누리당 당원 사랑도 이제 떠나간다”

20차 성주 촛불···국민의당·정의당 방문에 “절박한 마음으로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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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02 08:37 | 최종 업데이트 2016-08-02 08:37

1일 오후 8시, 성주의 사드 반대 촛불은 20일 째 밝았다. 이날 두 야당의 성주 방문은 집회에 활기를 더했다. 군민들은 야당에 의심의 눈길을 보내면서도, 도와달라는 절박한 마음을 전했다.

이날 집회에는 김종대 국회의원과 정의당 관계자들이 참석했고, 그보다 앞서 박지원 비대위원장 등 국민의당 소속 국회의원·관계자도 첫 주민 간담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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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청 마당 외곽에 마련된 새누리당 탈당 신고 부스에서 이날 탈당 안내를 하던 하 씨(49)도 마찬가지다. 하 씨는 사드를 계기로 최근 새누리당에서 탈당했다.

“집권 여당이니 지역 개발과 발전을 바랐지요. 그 기대가 ‘사드’라는 커다란 선물로 돌아왔어요. 저는 진성 당원도 아닌데 새누리당 골수 당원이었던 어른들의 배신감은 어떻겠어요. 우리가 국민의당을 믿는 것도 아니에요. 쇼하는 것 아닌가 우려합니다. 정의당은 믿음 가는데 힘이 없어요. 그래도 우리는 믿어볼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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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보던 40대 이 씨도 나서서 말을 거든다. “정치에도 남 일처럼 무관심했었는데 이 상황을 당하고 보니 아니었어요. 배신감이 큽니다. 다른 당도 깊게 생각해보면 우리를 이용하지 않을까 하지만 우리는 그 자체로 고맙습니다” 이 씨도 최근 새누리당을 탈당했다.

이승수(44) 씨는 스물여덟 살부터 크고 작은 당 활동에 대부분 참석한 ‘열성’ 당원이었다. 이 씨는 대구경북이 곧 보수라는 프레임도 사드 투쟁으로 깨지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이 씨는 “유승민 의원이 ‘배신의 정치’로 욕먹을 때 헌법 제1조를 읊었지요. 성주 상황을 보세요. 유 의원도 사드에 대해서 제대로 모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10명 중 9명은 새누리당 지지했던 성주에서 야당에 박수 친다는 게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이제 그 프레임이 깨지는 겁니다. 노력하지 않으면 사랑은 떠나가지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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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대 의원, “국회서도 배짱 국방부”
“군민에게는 오죽하겠나”
“보험 하나도 계약서 있는데”
“사드는 내용도 알 수 없다”

이날 집회 내내 자리를 지키던 김종대 의원은 당사자인 국민이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사드 계약을 불량 보험 상품 같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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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국방부는 국회에서도 ‘검토보고서’조차 못 받았다고 하더니 갑자기 사드 배치 지역이 결정됐다. 국회의원으로서 자괴감이 드는데 성주 군민 심정은 더욱 참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격 양상 확정도 안 됐는데 방어태세 갖추는 건 군사 전략상 유례없는 일이다. 북한은 피해서 포격하면 그만인데 이 와중에도 국방부의 수직 발사 운운하는 논리는 괴담 수준이다”라며 “사드 배치는 주변국 관계를 다 바꾸고 한반도 지정학의 대변화를 낳을 것이다. 중국, 러시아 미사일마저 한국을 향하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집회에는 군민 1,500여 명이 참여해 2시간가량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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