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항쟁 정신 이어받아 박근혜 정부에 대반격”

대구에서 9월총파업, 10월항쟁 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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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01 23:18 | 최종 업데이트 2016-10-0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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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2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주최하고 민주노총 대구본부, 10월항쟁정신계승70주년행사위가 주관한 '9월총파업·10월항쟁70주년정신계승전국노동자대회'가 대구에서 열렸다. 민주노총 주최 노동자대회가 대구에서는 열리기는 처음이다. ‘진보의 도시’, ‘항쟁의 도시’라고 불리던 70년 전 대구는 1946년 9월 총파업과 10월항쟁이 일어났다. 대구에서 노동자대회가 열린 이유도 당시 정신을 되새기기 위해서다.

노동자대회는 대구시 중구 삼덕네거리 인근에서 노동자·민중 5천여 명이 참여해 약 2시간 반 동안 진행됐다. 집회는 4부로 나눠 초혼(招魂)식→10월항쟁 되새김→노동·사회 현안 발언→결의문 낭독과 행진 순으로 진행됐다.

김종인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수구·보수 대표성을 지닌 대구에서 처음 여는 전국노동자대회다. 역사적인 일이다. 70년 전 전평 9월 총파업 10월민중항쟁을 민주노총이 당당히 계승하는 것이다. 박근혜 정권은 사드배치를 일방적으로 발표하고 세월호 특조위를 강제종료했다. 민심은 이미 비리로 썩어 문드러진 이 정권을 떠났다. 우리는 박 정권을 끝장내겠다는 각오로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예술단체 별고을광대의 초혼식에 이어 참가자들은 故 백남기 농민 영상을 보며 민중의례를 했다.

권택흥 민주노총 대구본부장은 “진보의 도시, 항쟁의 도시였던 이곳 대구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부활시켜 민중항쟁 대반격의 신호탄을 올릴 것”이라며 “대구는 300인 이상 대기업 비중이 전체 산업의 0.1%밖에 안 된다. 100인 이상 중기업도 1% 불과. 5인 미만 사업장 비중은 87%에 달한다. 5~9인 사업장 노동자 평균임금은 235만원이었는데 대구는 195만 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40만 원이 낮았다. 노조 조직률 9%, 청년실업률 전국 최고. 절망의 도시에서 9월총파업 10월민중항쟁 정신을 계승하고 대구에서부터 박근혜 정권을 끝장내겠다는 각오로 모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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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집회에는 특별히 큰 호응을 받은 몇 장면이 나왔다. ▲투쟁 중인 비정규직 해고노동자(아사히글라스 하청노동자)와 투쟁으로 복직을 이룬 해고노동자(경북대병원 주차관리)가 한 자리에 선 장면과 ▲사드배치철회성주투쟁위 연대 방문이다. 민주노총은 비정규직 해고, 사드 배치 등 오늘날 노동자민중의 삶이 9월총파업 당시와 비교해도 별반 나아지지 않았다고 한다. 9월총파업 당시 주요 요구는 완전고용제 실시·노동동맹 실현·완전한 자주독립 실현·노동자계급의 국제적 연대 실현이었다.

차헌호 구미아사히글라스 해고노동자는 “우리는 비정규직도 노조 할 수 있다는 노동에 대한 정당한 권리를 요구하고 있다”라며 “회사는 시간이 지나면 투쟁을 포기할 것으로 생각한다. 지금 1년이 지나는 동안 실업급여나 생계기금을 받으며 투쟁했지만 지금은 기금 없이 투쟁하고 있다. 모두가 비정규직 투쟁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현실에서 싸우는 비정규직 노동자를 도와달라”라고 호소했다.

이흑성 대표(왼쪽)와 차헌호 해고노동자(오른쪽)
▲이흑성 대표(왼쪽)와 차헌호 해고노동자(오른쪽)

이흑성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대구지부 민들레분회 주차현장 대표는 “경북대병원에서 해고되고 1년 동안 싸우고 있다. 병원에서 해고자를 순차적 복직시킨다고 제안했다. 해고자들이 고민에 빠졌었다”며 “민주노조와 지역사회가 투쟁이 정당하다고 도와줬다. 그 안을 수용하기로 결의했다. 비정규직 마음대로 해고해서는 안 된다는 뜻을 병원에서 받아들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동 사드배치철회성주투쟁위 부위원장은 “제3부지 운운하는 국뻥부에 맞서 사드 배치 철회를 위해 투쟁하고 있다. 이 땅에 평화 오는 그 날까지 함께 투쟁할 것”이라며 “김천과 원불교와 함께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 이 썩어 빠진 국가를 바꾸고 민주주의를 이룩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화를사랑하는예술단과 이제동 사드배치철회성주투쟁위 부위원장
▲평화를사랑하는예술단과 이재동 사드배치철회성주투쟁위 부위원장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9월총파업, 10월 민중항쟁은 노동자의 요구를 넘어, 전체 민중의 요구를 전면에 걸고 총파업으로 일어선 노동자들과 새로운 사회를 열망한 민중들이 굳게 연대해 일구어낸 위대한 항쟁”이라며 “9월총파업과 10월 민중항쟁은 70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우리에게 살아있는 역사다. 70년 전 노동자들이 미군정과 친일부역자들의 총칼에 맞서 요구했던 ‘최저임금제 실시’ ‘노동탄압 중단’ ‘노동동맹 실현’ ‘완전한 자주독립국가 실현’은 2016년 오늘 ‘최저임금 1만원 최소생계비 보장’ ‘한상균 위원장 석방’ ‘민중대단결 실현’ ‘사드배치 철회’의 요구로 되살아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70년 전 노동자 민중을 짓밟았던 세력은 여전히 청산되지 않은 채 민중 위에 군림하고 있다. 저들의 탄압이 아무리 거세도 결코 우리의 투쟁과 역사의 전진을 막을 수 없다. 총파업으로 일어서는 노동자들이 있고, 불의에 맞선 민중의 투쟁이 70년을 가로질러 다시 들불처럼 일어선다면 역사는 반드시 전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집회를 마치고 대구시내 일대를 행진했다. 1946년 당시 대구형무소, 대구의전도립병원(현 경북대병원), 대구부청, 대구경찰서, 전평도의회사무소 등을 지나며 “백남기 살인정권 박근혜 정권 끝장내자”를 외쳤다.

노동자대회에 이어 이날 오후 7시 2.28기념중앙공원 청소년광장에서 10월항쟁70년행사위원회 주최로 '10월항쟁 70년 시민추모제 천둥의 뿌리'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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