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차 성주촛불, 국가와 정치권 향한 질타 이어져

주말 맞아 연대자들 가득..."성주에서 배워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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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09 11:07 | 최종 업데이트 2016-10-09 11:07

8일, 성주군민들이 국가의 역할과 국민의 권리를 확인하며 촛불을 밝혔다. 주말을 맞아 전국에서 연대의 발길도 어느때 보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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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7시 30분 성주군청 앞 주차장(구 성주경찰서) 앞에서 88번째 한반도 사드 철회를 위한 촛불 집회가 열렸다. 주말을 맞아 광주, 울산, 대구 등에서 방문한 연대자들과 함께 600여 명이 모였다. 앞서 오후 2시부터는 성주군 성주읍 성밖숲에서 5시간 동안 플리마켓을 열었다.

송대근 씨(초전면)는 "오늘이 88번째 촛불 집회다. 88올림픽하고 나면 우리는 선진국이 될 거라고 정부에서 말했다. 지금 28년이 지났는데 아직 미국 눈치 보는 신세가 참 안타깝다"며 발언을 시작했다.

송 씨는 "보름 전에 70세 넘은 분이 하시는 말씀이 '우리 마을에는 저 혼자 나옵니다' 하더라. 촛불집회 나오면 경찰이 잡아간다고 해서 다 안 나오는데, 자기는 잡혀가도 된답니다. 잡혀가면 참외 농사 안 짓고 편하게 살 수 있어서"라며 "지금 성주가 이런 시국이다. 우리나라 국회의원들 참 많은데, 얼마 전에 국민의당 왔을 때 그만큼 열렬히 해줬는데 우리한테 좀 도움이 되고 있습니까. 국회의원들은 차기에 또 국회의원 하겠다는 그 목적밖에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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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대근 씨(초전면)

국가의 역할과 국민의 권리에 대한 확인은 계속됐다. 고향이 성주군 월항면이라는 윤병철 씨는 "국민은 권력의 도구가 아니라 국가의 목표다. 국가는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고 어루만져 줘야 한다. 그런데 사드가 우리를 아프게 하고 상처를 내고 그 생채기에 소금까지 뿌리고 있다. 이게 국가가 할 일이냐"고 꼬집었다.

광주전남불교환경연대 소속 행법 스님은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일이 있을 때마다 가장 힘없는 주민들이 나섰다. 동학혁명도 그랬고, 3.1운동도 그랬다. 권력을 누리는 사람들이 월급 받으며 나라 팔아먹은 일이 있었다. 당장 돌아서면 밝혀질 거짓말을 지금도 국방부가 하고 있다"며 "우리가 사는 길은 시민이 깨어나서 결합하는 일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성주군민들이 참 용기 있는 사람들이다. 이 운동이 전국에 퍼져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는 헌법의 기본을 찾아야 한다. 우리의 권력을 우리가 찾아야 한다. 사드는 고향으로 가고, 우리는 대한민국을 지켜야 한다"며 "성주군민 여러분 사랑합니다. 응원을 보냅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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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법 스님

주말 맞아 전국서 찾은 연대자들 가득
울산시민들, "성주 본받아 울산서 원전 중단 집회하겠다"

주말을 맞아 광주, 울산, 대구 등에서 찾아 온 연대자들도 발언에 나섰다. 울산여성회 회원과 가족 40여 명은 이날 오전 성주의 한 표고버섯 농장에서 농활을 하고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김지연 울산여성회 회원은 "경주에서 지진이 일어났을 때 울산에서는 18층 아파트 어항에 물이 다 나올 정도였다. 울산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원전을 보유한 불명예스러운 도시다. 30년 이상 된 원전을 가진 나라도 우리나라밖에 없다고 하더라"며 "건물 무너지는 건 무섭지 않다. 친정 가서 살면 되고 친척 집 가서 살 수도 있지만 원전 터지면 회복될 수 없다고 하더라. 성주의 단결된 모습을 배워서 울산 엄마들도 원전 중단을 요구하는 집회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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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여성회 회원과 가족들

이들은 발언 후 '평화 만들기' 노래에 맞춰 몸짓 공연을 선보였다. 이재동 성주투쟁위 부위원장은 "한반도에서 불안에 떠는 사람들이 다 경상도에 몰려있다. 지진이 일어난 이후에 경주, 경남 양산, 울산, 부산에서 많은 사람이 핵발전소에 무슨 일이 생길까 떨고 있다"며 "정부가 국민의 신뢰를 얻으려면 투명하게 해야 하는데 숨기고, 자기들 이익만 챙기는 게 일상이 된 것 같다. 평화가 있는 세상을 만드는 그 길에 우리 촛불이 있고, 이렇게 많은 분들이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2~30대 10여 명도 이날 성주로 1박 2일 농활을 왔다. 농활 참가자 조석원 씨는 "성주에서는 매일 촛불을 드는데, 대구에서는 부끄럽지만 일주일에 한 번 씩 들고 있다. 청년들이 사드를 없애겠다 마음먹고 성주에서 꼭 배워가서 더 열심히 하고자 왔다"며 "얼마 전 백남기 어르신이 경찰 물대포에 돌아가셨다. 그것을 보고 '국가 폭력'이라고 하더라. 성주 사드 역시 국가 폭력이라고 생각한다. 이 국가 폭력 꼭 막아내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농활대도 몸짓 공연을 선보였다. 앞서 울산 농활대와 겹치는 '평화 만들기' 공연은 합동으로 무대를 꾸몄다. 주민들은 연대자들의 발언과 공연 하나하나에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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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농활대

성주투쟁위, 7일 촛불서 나온 '군수 주민소환' 질문에 답하다

성주투쟁위는 어제(7일) 한 주민이 자유발언에 나서 질문한 김항곤 성주군수 주민소환에 대해 답했다.

노성화 촛불지킴이단장은 "2006년 주민소환제가 입법된 이후 전국에서 성공 사례가 하나도 없다. 이번 경남도지사 주민소환이 기각된 이유가 서명 자료 불충분이었다. 자료 보충 시간은 고작 15일인데 그 날을 넘겨 기각된 거다"며 "모든 걸 선관위가 해석하고 판단한다. 그래서 시민단체에서는 법 개정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사드 배치 철회에 전념할 시기에 주민소환을 한다면 고민할 것이 많다. 선거 구도로 갔을 때 혈연, 지연, 학연이 다 동원될 텐데 우리는 갈기갈기 찢어질 것을 원하지 않는다. 사드 배치 철회가 되는 날 군민들이 서로 원수지고 갈려져 외면하는 것은 결코 승리가 아니라고 그동안 외쳐왔다"며 "이 부분이 가장 염려된다. 해 보지도 않고 포기하느냐고 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이른 감이 있다. 언제든 때가 되면 할 수 있다는 걸 전재해 두겠다"고 말했다.

오는 10일 오전 성주군민들은 김항곤 성주군수 여성비하 막말에 대한 명예훼손 등 고소장을 제출한다. 11일에는 주한미국대사관 항의 방문과 원불교, 김천시민과 함께 대규모 사드 철회 집회를 연다. 14일에는 국회 국방위원회 종합 국정감사를 방청할 계획이다.

한편, 사드 배치 최적지로 새롭게 정해진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에서는 매일 주민들이 마을회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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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사단과 함께 율동하는 군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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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마켓, 작업실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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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마켓, 평화 팔찌는 만드는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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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마켓, 세월호 노란우산 프로젝트 앞에서 인증샷을 남기는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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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마켓, 전통놀이 체험 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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