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군민과 함께 ‘톡투유’, “우리는 꼭 이길 수 있다”

101차 성주 촛불, 촛불 톡투유 토크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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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씨앗처럼 촛불 민주주의가 퍼져가길"
▲”민들레 씨앗처럼 촛불 민주주의가 퍼져가길”

성주 군민들은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또 다른 투쟁을 위한 결의를 다졌다.

21일 오후 7시 30분 성주군청 앞 주차장에서 101차 성주 사드 반대 촛불 집회가 열렸다. 이날은 사드 반대 투쟁 중 ▲처음 사드 부지가 발표됐을 때의 소회 ▲가장 속상했을 때 ▲가장 가슴 뭉클했을 때 ▲서로를 향한 희망의 메시지를 군민들끼리 터놓고 이야기하는 토크쇼 ‘촛불 톡투유(talk to you)’가 열렸다.

토크쇼는 전영미 사드배치철회성주투쟁위 부위원장이 사회를 맡고, 군민들이 직접 스케치북에 질문에 대한 답을 적으면 이강태 투쟁위원이 읽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처음 사드 부지 발표 당시 소회를 묻자 군민들은 ‘여기서 살 수 있을까’, ‘자도 자는 것 같지 않고, 꿈이면 좋겠어. 제발’, ‘우리더러 다 죽으란 것인가’, ‘인구가 적어 최적지라고 말하는 국방부에 분노’한다며 여러 소회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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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속상했을 때는 ‘3부지 발표한 날 군수가 1층부터 4층까지 오르락내리락 시켰을 때 너무 짜증 났다’, ‘이재동 회장 끌려갈 때’, ‘군수가 3부지 발표할 때 속이 디비졌는데 사드 막아내고 기분 좋게 갈라고 싸우고 있다’ 등의 메시지가 나왔다.

가슴 뭉클했던 순간은 ‘인간 띠 잇기 해서 여러 명이 같이 구호 외칠 때’, ‘처음 인도에서 집회할 때’, ‘10만인 서명 달성했을 때’, ‘길바닥으로 쫓겨났을 때 포기하지 않고 비 오는데도 촛불을 들었을 때’ 등이 꼽혔다.

끝으로 군민들은 희망의 메시지를 적은 파란 종이를 비행기로 접어 무대 쪽으로 날렸다. 파란 종이비행기에는 ‘정권교체 할 수 있다!’, ‘우리는 꼭 이길 수 있다’, ‘끝까지 투쟁 파이팅’, ‘사드는 청와대로, 근혜를 보호하라’ 등의 응원 문구가 적혔다.

투쟁위는 군민들이 서로에 대한 칭찬을 적은 종이를 읽으며 격려하기도 했다.

이날 무대 패널로 올라간 서미란(금수면) 씨는 “앞선 투쟁위는 뜨거운 여름과 함께 가버렸고, 우리가 남아 촛불 에너지로 가열찬 사드 반대 투쟁을 하고 있다. 우리 모두 촛불을 계속해서 꺼트리지 말고 투쟁위를 믿고, 우리를 믿고, 하나가 되어 계속 이어나가자”고 격려했다.

노태맹 성주효요양병원장은 “가장 감동적인 것은 101일째 여기에 앉아 계시는 여러분들”이라며 “민주주의는 엉덩이 힘이다. 끝까지 버티는 우리의 힘이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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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구 국방부 장관을 향한 군민의 칭찬 메시지를
▲한민구 국방부 장관을 향한 군민의 칭찬 메시지를
성주성당 신자들
▲성주성당 신자들
황성재 씨
▲황성재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