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교수 88명 “박근혜 하야” 시국선언, 영남대도 논의 중

경북대, 오는 31일 '경북대 시국선언의 날' 연다
영남대 교수, 학생도 시국선언 논의 중

0
2016-10-27 14:48 | 최종 업데이트 2016-10-27 14:48

대구 대학가에서도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27일 김형래 경북대 교수 등 '민주주의를 사수하고자 하는 경북대 교수 일동' 88명은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요구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은 무능력, 무책임, 불공정, 부정부패, 비리 등으로 국민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고 민주주의를 짓밟으며 나라 전체를 극도의 혼란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최순실 게이트'는 민주적 통치 체제의 기본을 무너뜨린 경악을 금치 못할 국기 문란 사태이다. 비선 실세에 의한 국정농단은 봉건시대에서도 볼 수 없었던 것으로 민주공화국으로서 대한민국의 정체성마저 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 책임 회피 ▲역사 교과서 국정화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 졸속 타협 ▲국립대 총장 임용 권력 남용과 대학 자율성 훼손도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국정농단과 국기문란의 책임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있다. 국민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고 국가를 혼란에 빠뜨린 당사자인 박근혜 대통령은 모든 책임을 지고 하야하라"고 요구했다.

김형래 경북대 교수는 <뉴스민>과 통화에서 "개별적으로 연락해 시국선언을 준비했다. 연락을 미처 못 받은 교수님들도 우리와 비슷한 마음일 것"이라며 "경북대는 총장 2순위 임명과 함께 더 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대학교 총학생회도 오는 28일 기자회견을 열어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31일 경북대학교 본관 앞에서 학생, 교수, 시민이 함께 '경북대학교 시국선언의 날'을 열기로 했다.

photo_2016-10-26_18-35-49-copy
▲26일, 대구경북시민사회단체가 박근헤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사장을 지낸 영남대학교에서도 시국선언을 준비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일부 교수들이 시국선언 발표를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영남대 학생들로 구성된 '인권네트워크 사람들 영남대'는 27일부터 "우리는 순수한 마음으로 하야를 원한다"며 박근혜 대통령 하야 요구 시국선언에 함께 할 학생들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모집 링크)

이들은 "박근혜는 영남대학교의 이사장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87년 6월 항쟁으로 학원대투쟁으로 영남대를 무전취식한 박근혜를 몰아낸 역사를 가지고 있다. 움직이지 않을 것 같은 수레바퀴는 조금씩, 그러나 반드시 우리들의 손으로만 움직일 수 있다"며 시국선언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 모금 의혹 역시 최순실 씨가 실세로 드러나 검찰이 압수수색에 나섰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 씨에게 대선 당시 홍보물, 연설문 등은 물론 취임 이후 외교, 안보, 인사 정보도 미리 주고받은 사실이 <JTBC>, <한겨레>, <TV조선> 등 언론 보도를 통해 밝혀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녹화 사과 영상을 통해 “순수한 마음으로 한 일”이라고 밝혔다. 최순실 씨는 27일 <세계일보>와 단독 인터뷰에서 연설문 수정에 대해 "신의로 한 일"이라며 "국가기밀인지도 몰랐다"고 해명했다.

아래는 '민주주의를 사수하고자 하는 경북대 교수 일동'의 시국선언 전문이다.

민주주의를 짓밟고 국정을 파탄시킨
박근혜 대통령은 하야하라!

박근혜 대통령은 집권 이후 무능력, 무책임, 불공정, 부정부패, 비리 등으로 국민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고 민주주의를 짓밟으며 나라 전체를 극도의 혼란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 국가는 국민의 생명 보호를 최고의 책무로 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정부는 수백 명의 어린 생명을 앗아간 세월호 사건에서 무능력의 극치를 보여주면서 책임 회피에만 급급하였다. 많은 국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역사 교과서를 국정화하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졸속으로 타협함으로써 우리 역사에 대한 국민의 자긍심을 훼손시키고 올바른 역사 교육의 기초를 허물어 놓았다. 박근혜 정부가 내세웠던 ‘창조 경제’도 대통령과 사적으로 친분이 있는 사람들이 떡고물을 나누어 먹는 ‘연고 경제’로 전락하고 말았다. 경북대를 비롯한 국립대 총장 임용 과정에서 보여준 권력 남용과 이화여대 사태는 대학의 자율성을 훼손하고 구성원들의 자존심을 송두리째 짓밟았다. 특히, 미르재단·K스포츠재단 등과 관련된 각종 비리와 대통령 연설문·국무회의 자료 사전 유출 등의 최순실 게이트는 민주적 통치 체제의 기본을 무너뜨린, 경악을 금치 못할 국기 문란 사태이다. 이러한 비선 실세에 의한 국정농단은 봉건시대에서도 볼 수 없었던 것으로 민주공화국으로서 대한민국의 정체성마저 흔들고 있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이 모든 국정농단과 국기문란의 책임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있다. 국민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고 국가를 혼란에 빠뜨린 당사자인 박근혜 대통령은 모든 책임을 지고 하야하라! 그것이 박근혜 대통령이 국가와 민족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마지막 길이다.

2016년 10월 26일
민주주의를 사수하고자 하는 경북대 교수 일동

권덕기 김감영 김광기 김규종 김병욱 김영하 김용수 김유경 김은영 김형래 김혜정 김희호 류동규 문성학 박병대 박충환 박현수 배성우 서혜은 손광락 손철성 송주범 송창선 성위석 엄동희 윤영순 이기웅 이내선 이동진 이문규 이성주 이세동 이영경 이정렬 이형철 임승택 임종진 정재훈 주보돈 채권석 채연숙 채형복 천선영 최윤정 최인철 하승완 한길연 한윤수 허정애 황재찬 (50명)

(비정규교수) 김건우 김민영 김순규 김정아 김정운 김정희 김진찬 김필영 노연정 류동일 류희식 박보영 박서진 박신규 박종문 박효엽 석원호 손미정 신윤호 신은화 손재현 오연주 양종근 윤규홍 윤정원 이경숙 이근기 이시활 이종환 이혜경 이혜정 임재학 전재원 정보선 정창록 조덕연 최영준 황향숙 (38명)

tele
Print Friendly, PDF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