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고향 대구, 학생·노동자 ‘대통령 퇴진’ 본격 행동 나서

대구교대 동맹휴업, 대구⋅경북 노동자 총파업 나서
26일, 대구 '4차 시국대회' 10만 명 예상...김제동 참가

18:20

박근혜 고향인 대구⋅경북에서 대통령 퇴진을 위한 각계각층 행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대구교대 학생들은 동맹휴업에 나서고, 노동자들은 총파업을 벌인다. 지난 3일 결성한 ‘박근혜퇴진대구비상시국회의’는 대통령 퇴진을 위한 직접적 행동에 나서기 위해 조직을 확대⋅개편하기로 했다. 또, 오는 26일 대구 4차 시국대회에는 방송인 김제동 씨가 만민공동회를 여는 등 시민 10만여 명이 모일 예정이다.

대구교육대, 25일 동맹휴업 벌인다
안동대, 영남대 등 대학 내 시국집회 이어져

대구교육대학교 총학생회는 25일 전국교육대학생연합과 함께 동맹휴업에 나선다. 이날 하루 모든 수업을 거부하고, 오후 4시 학내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집회를 벌일 예정이다. 이들은 지난 3일 시국선언을 한 바 있다.

김태환 대구교대 총학생회장은 “동맹휴업에 300명 이상 학우들이 함께할 예정이다. 지난 시국선언 이후, 학내 교생실습 기간이 겹쳐 후속 행동에 나서지 못했다”며 “교내 집회를 시작으로 앞으로 시국선언에 대한 구체적인 행동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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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교대 총학생회는 지난 3일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했다.

이들은 26일 오후 4시 대구교대 정문에서 출발해 ‘대구 4차 시국대회’가 열리는 대구시 중구 반월당네거리까지 약 1km를 행진해 시국집회에 참여할 계획이다.

안동대학교 학생들도 24일 낮 12시 30분 학내에서 2차 시국선언을 했다. ‘시국을 걱정하는 안동대학교 학생모임’은 “패악한 정권의 행위는 민주주의가 퇴행하는 것 같을지라도 우리 국민이 이룩한 민주주의는 결코 후퇴 없는 진보를 이룩할 것이며, 그러한 역사의 조류에 발맞추어 ‘부정한 정권 퇴진’을 향한 첫걸음을 떼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사장을 지냈던 영남대학교도 오는 12월 1일 대규모 학내 집회를 예고했다. 영남대 전임 교수, 영남대 시국선언단(재학생), 대구일반노조 영남대 시설지회, 보건의료노조 영남대의료원지부 등 대학 구성원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대통령직 퇴진과 영남학원 퇴진을 요구한다.

대구⋅경북 노동자들, 오는 30일 ‘민중총파업’ 조직

노동자들도 박근혜 대통령 퇴진 행동에 가세한다. 민주노총 대구⋅경북본부는 24일 오전 11시 대구시 수성구 새누리당 대구⋅경북시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즉각 퇴진’, ‘박근혜 정책 폐기’를 위한 총파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각 산별노조 최소 4시간 이상 총파업, 전 조합원 20% 이상 파업 참가를 목표로 오는 30일 총파업에 돌입한다. 경북은 금속노조 경주, 포항, 구미지부, 공공운수노조, 건설노조 등이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 중이고, 구미⋅경주⋅포항 등 3곳 이상에서 동시에 총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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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민주노총 대구본부]

대구는 금속노조, 건설노조 대경본부 건설지부, 공공운수노조 철도노조 대구지부, 건강보험지부, 국민연금지부, 발전노조지부 등 3천 명 이상 조합원이 파업에 동참할 계획이다. 30일 오후 4시 대구시 수성구 새누리당 대구⋅경북시도당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 후,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까지 행진해 오후 6시 총파업대회를 벌인다. 이후 오후 7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매일 열리는 대구 촛불집회에 함께한다.

이들은 “박근혜 정권 즉각 퇴진과 정책 폐기를 요구하는 민주노총 총파업과 함께 농민들은 농기계를 몰고 청와대로 향하고, 대학생들은 동맹휴업으로 범국민적 시민저항행동을 추진한다”며 “박근혜가 버틸수록 민중의 분노는 더욱 커지고, 범죄 혐의에 대한 죗값만 늘어난다. 우리는 국민과 함께 민중총파업을 성사시켜 박근혜를 반드시 퇴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비상시국회의, ‘대구비상국민행동’으로 확대⋅개편
불붙은 대구 촛불, 26일 ‘4차 시국대회’ 10만 명 예상

지난 3일 결성한 ‘박근혜퇴진대구비상시국회의’에도 점점 더 많은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25일 10시 박근혜퇴진대구비상국민행동 결성 대표자 회의를 열고, ‘박근혜퇴진대구비상국민행동’으로 조직을 확대⋅개편한다.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민중총궐기대구투쟁본부, 정의당·노동당·녹색당·민중연합당 대구시당, 경북대학교 총학생회 등 60여 개 단체로 결성한 대구비상시국회의는 현재 87개 단체로 규모가 커졌다. 25일 결성 회의에서 최종 참가 단체는 90여 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승엽 대구시국회의 공동운영위원장은 “조직이 점점 커지기도 하고, 이제부터는 박근혜 퇴진을 위한 구체적인 행도에 돌입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전국 조직인 ‘박근혜퇴진비상국민행동’과 흐름을 같이 하자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시국회의는 오는 26일 열리는 ‘내려와라 박근혜’ 대구 4차 시국대회에 방송인 김제동 씨 등이 참여하는 등 10만 명 대구시민이 참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들은 지난 3차 시구대회 보다 2배 가량 긴 대구시 중구 반월당네거리부터 중앙로네거리까지 약 600m 구간을 집회 장소로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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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근혜퇴진대구비상시국회의]

26일 오후 3시 대구시 중구 반월당네거리에서 오늘도무사히 등 지역 예술가들이 ‘하야하롹 페스티벌’을 벌인다. 이날 오후 4시 중앙로네거리에서는 ‘박근혜 퇴진, 새누리당 해체, 재벌 해체 노동자 대회’가 열리고, 오후 5시 반월당네거리에서 ‘내려와라 박근혜’ 대구 4차 시국대회가 열린다. 자유발언, 공연 등 1시간 30분 대회 후, 중앙네거리에서 공평네거리 방향, 반월당네거리에서 계산오거리 방향 각각 두 팀으로 대구 시내를 행진한다.

또, 오후 7시 30분부터 9시까지 반월당네거리에서 ‘김제동과 함께하는 만민공동회’가 열린다. 방송인 김제동 씨가 사회를 맡는다.  이날 약 7시간 동안 대구시내 일대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 목소리가 이어질 예정이다.

한편,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은 26일 오후 1시 맞불집회를 예고했다. 박사모는 중앙지도부 대구 총동원령을 내리고, 대구시 중구 서문시장 주차빌딩 앞에서 1천여 명 회원이 ‘헌법질서 수호를 위한 결의대회’를 연다. 이들은 오후 2시 30분 서문시장에서 행진을 시작해 동산네거리, 서성네거리, 중앙네거리를 거쳐 다시 서문시장을 돌아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