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 문란·인사 논란 수성문화재단 두둔한 이진훈 수성구청장

수성구의회 2016년 마무리하면서, 수성문화재단 문제 질타

21:39

21일 오전, 2016년을 마무리하는 수성구의회 본회의장에서는 이진훈 수성구청장이 최근 몇 년 동안 부실 운영, 인사 부정 의혹이 불거진 수성문화재단에 대해 “전반적으로 우수하다”는 입장을 밝혀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석철 수성구의원(무소속, 지산동)은 213회 2차 정례회 본회의 구정질문을 통해 행정사무감사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확인된 수성문화재단의 회계 문란 문제를 지적했다.

지난 6월 예결특위, 지난달 행정감사에서는 수성문화재단이 추진한 ‘2015 수성못 페스티벌’ 진행 과정에서 다수의 회계 부실, 비리 의혹을 확인했다. 지난달 행정감사에 출석한 수성문화재단 관계자는 축제 관련 용역업체 선정을 친분으로 결정하고, 관련 서류를 허위로 작성한 사실을 실토했다. 석 의원은 이와 유사한 회계 부실 문서만 100여 쪽 넘게 확인했다. (관련기사=수성문화재단 ‘수성못 페스티벌’ 용역업체 선정 비리 드러나(‘16.11.19), 수성문화재단, 수성못 축제 후 폐업한 ‘위장 개업’ 의혹 업체에 홍보 일감 몰아줘(‘16.11.22))

수성구는 6월 예결특위에서 관련 사실 지적이 있은 후에야 자체 감사를 벌였지만, 단순 서류 오기로 판단하고 구두 경고하는데 그쳤다. 심지어 수성구는 지난해 축제 직후 해당 문제를 일으킨 수성문화재단 직원을 페스티벌 유공자로 선정, 포상까지 했다.

지난해 행정감사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지적됐다. 석 의원은 지난해 행정감사에서 ‘2014 수성못 페스티벌’에서 드러난 회계 부실 문제를 지적했다. 석 의원은 이날 구정질문을 통해 “2014년도 페스티벌을 보면서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문제점과 개선점에 대해 2014년 12월 구정질문 하였고 개선하겠다는 답을 받았다. 그런데 어떤 변화가 있었나? 기본에도 충실하지 못한 페스티벌이 계속 이어졌다”고 힐난했다.

수성문화재단은 의회에서 2년 연속 회계 부실로 지적받자 올해는 페스티벌 사업 전체를 도맡아 처리해줄 업체를 찾았다. 수성구가 수성문화재단에 예산을 넘겨 위탁한 사업을 수성문화재단이 다시 제3자에게 위탁한 셈이다.

석 의원은 “우리 구청이 위탁한 예산을 다시 제3자에게 재위탁한 것이므로 문화재단은 페스티벌을 운영할 능력이 없음을 스스로 증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진훈 청장은 “(페스티벌이) 문화재단 사업이기 때문에 이것을 재위탁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문제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지난 9월 이진훈 수성구청장이 수성구의원들이 결의안을 낭독을 지켜보고 있다.

문화재단은 올해 김형국 수성아트피아 관장 선임 과정에서 내정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의회는 김 관장에 대한 해임촉구결의안을 의결하기까지 했다. (관련기사=수성구의회, 수성아트피아 신임 관장 해임 촉구 결의 채택(‘16.9.12))

문화재단은 고위직 인사 선임 때마다 특정인 내정 의혹을 일으켰다. 석 의원은 재단의 전반적인 문제점을 짚으면서 여기에 대해서도 지적했지만, 이 구청장은 “임용은 정당하다고 보기 때문에 재론의 여지가 없다”며 “다만 흠이 있는 상황에서 직책을 맡았기 때문에 더욱 잘해야 한다고 엄중하게 요청했다”고 답하는 데 그쳤다.

이진훈 구청장이 지적된 사안 대부분을 부인하며 문제없다는 입장으로 일관하자 김성년 의원(정의당, 고산동)도 추가질의에 나서 구청장을 비판했다. 김 의원은 “구청장이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거나 인지함에도 말씀하지 않는 것 같다”며 “석철 의원께서 상임위와 본회의를 통해서 여러 차례 이야기 드렸음에도 문화재단과 구청장은 개선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 들 정도”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회계 부정, 문란 이거 생각보다 심각한 문제”라며 “우리 구에서 보조금을 받는 작은 사회단체도 지키는 기본적인 회계업무를 수성문화재단은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상임이사도 그런 말씀을 하셨고, 청장도 그렇게 말씀하시는데, 직원이 바뀌고 업무미숙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한다. 관리자, 지도자로서 그렇게 이야기해선 안 된다”며 “서류에 3개, 4개 도장을 왜 찍느냐? 책임지겠다는 의미다. 하급자 탓을 하면 관리자로선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비판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