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취임 4주년, 대구서 3천여 명 모여 '박근혜, 레드 카드'

문명고 재학생, 학부모 나와 국정교과서 철회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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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5 21:02 | 최종 업데이트 2017-02-25 21:02

박근혜 대통령 취임 4주년이 되는 25일, 대구 시민 3천여 명이 특검 연장과 문명고 한국사 국정교과서 철회 등을 요구하며 박근혜 정권을 향해 레드카드를 들었다.

이날 오후 6시, 대구시 중구 중앙로 대중교통전용도로에서 16번째 '내려와라 박근혜' 대구 시국대회가 열렸다. 시민들은 중앙파출소 앞부터 하나은행 동성로 지점까지 약 100m 2차선 도로를 3천여 명의 시민이 가득 채웠다. 시민들은 "박근혜 구속", "공범 처벌", "특검 연장", "적폐 청산"을 요구했다.

박근혜퇴진대구시민행동은 익명의 시민이 기부한 LED 촛불로 무대 앞에 "즉각 탄핵!"이라는 글을 썼다. 시민들은 "박근혜 퇴진"이라고 적힌 붉은 피켓을 들어 보이며 "박근혜는 즉각 퇴진하라"고 외쳤다.

전국 유일 한국사 국정교과서 연구학교로 선정된 경북 경산 문명고등학교 재학생과 학부모도 이날 무대에 올랐다. 학부모들은 집회 현장 곳곳에서 문명고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 철회를 요구하는 서명을 받았다.

▲문명고등학교 학부모들이 국정교과서 철회를 요구하는 서명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문명고 2학년 김세진 씨는 "제가 다니는 학교에 전국 어떤 학교도 신청하지 않은, 박근혜-최순실 정권이 만든 국정교과서 연구학교를 신청했다"며 "이 교과서를 쓰는 것만으로도 화나지만, 이 사태를 만든 교장 선생님께서는 학생들 질문도 받지 않고 책임을 회피하는 부분이 분노가 치밀어 이 자리에 올라왔다"고 발언을 시작했다.

김 씨는 "학교 운동장에서 시위도 하고, 교장실 앞에 서서 침묵시위도 했다. 그러나 교장 선생님과 이사장은 자기 소신대로 국정교과서를 시행하기로 했다"며 "지금 교과서가 좌편향됐다고 하는데 저는 그 교과서로 공부하는데도 주체사상을 찬양할 생각이 전혀 없다.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에서 북한이나 이슬람 국가만 사용하는 국정교과서를 사용하는 게 오히려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문명고 3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신상국 씨도 "지난 한 해 국정교과서로 인해 우리 사회가 얼마나 갈등과 고통을 겼었나. 그런 교과서로 학생들에게 연구하겠다고 한다. 어른들의 이념 전쟁에 우리 학생들이 총알받이가 되고 있다"며 "지난 4년이 40년, 400년 같았는데, 우리에게는 앞으로 더 암담한 시간이 남아 있다. 태어나지 말아야 할 국정교과서를 폐기하는데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검사가 장래희망이라는 김효진(경북 칠곡군, 16) 씨는 "거악을 바로 잡아 국민의 희망이 되고 싶은 그 꿈이 희미해 보인다. 우병우 전 민정수석처럼 권력의 개가 되어 신념을 버리는 시간이 될까, 두렵다"며 "헌재에서 당당히 태극기를 흔든 서석구 변호사에게 양심의 존재 여부를 묻고 싶다. 4년 후 저는 투표권을 갖게 된다. 내 나라를 위해 올바른 곳에 국민의 권리를 사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회원들은 가요 '문을 여시오'를 개사해 "인정도 하지 않고, 반성도 하지 않고, 퇴진도 하지 않고, 조사도 받지 않고 왜"라며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했다. 이들은 공연 중 박근혜 대통령이 구속되는 퍼포먼스를 보였다.

참석자들은 1시간 30분 가량 집회 후, 공평네거리-봉산육거리-반월당네거리를 거쳐 대구 시내 일대를 행진한 뒤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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