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문시장 ‘유세 갑질’ 홍준표, ‘야시장’ 행사 무산시켜

자유한국당 A 대구시의원, 대구시 사업단에 행사 취소토록 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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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27 11:47 | 최종 업데이트 2017-04-27 11:48

26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유세 과정에서 캠프와 지지자들이 소위 ‘갑질’을 하며 사전에 예정된 행사를 무산시켰다. 무산된 이 행사는 대구시가 보조금을 지원해 집행하는 행사였다. 유세를 이유로 세금이 사용된 사업을 막아버린 셈이다.

▲26일 저녁 대구 서문시장 유세를 나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이날 저녁 8시부터 서문시장 일대에서는 홍준표 후보의 대구 유세가 예정됐다. 그런데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이 시각 야시장 입구에서는 ‘오픈 마이크’ 행사가 열린다.

‘오픈 마이크’는 서문시장 화재 이후 올해 3월 야시장이 재개장하면서부터 열렸다. 대구시는 야시장을 재개장하면서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늘렸고, ‘오픈 마이크’는 매주 수, 토 밤 8시부터 9시 30분까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노래 실력을 뽐내는 장이다.

대구시는 서문시장 야시장 운영 업무를 글로벌전통시장육성사업단에 보조금을 줘 맡겼다. ‘오픈 마이크’ 역시 사업단이 운영, 관리하고 있다.

그런데 하필이면 이 행사를 하는 날 같은 장소에서 홍준표 후보가 유세를 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홍 후보 캠프 측은 ‘오픈 마이크’를 진행하는 입구 쪽에 대형 유세 차량을 주차해놓고 유세를 진행했다. 대신 매주 열리던 행사는 홍 후보 측 관계자 및 해병대 전투복을 입은 지지자들이 유세 시작 전부터 도착해 열지 못하게 막았다.

사업단 관계자는 ‘오픈 마이크’가 열리지 않은 경위를 묻자 “원래 준비 다 되어 있었는데, 유세장으로 활용되는 바람에 못했다”고 유세 때문에 행사가 열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재차 구체적인 상황을 묻자 “우리 입장에선 이게 기사화 되면 난처해진다”며 말을 아꼈다.

이뿐 아니라 이날 저녁 8시부터 서문시장 상설무대에서 열리기로 예정된 지역 밴드의 버스킹 공연도 홍 후보 측 관계자들이 못하도록 막아 열리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당 소속 A 대구시의원은 사업단에 행사를 못하도록 종용하기도 했다.

A 의원은 당시 상황을 묻는 기자와 통화에서 “우리가 행사를 해야 하는데 서로가 양해를 해줘야 안 되겠습니까, 이야길 해서 마무리를 잘했다”며 “거기서 협조를 잘해주셨다”고 말했다.

대구시 예산이 투입된 행사가 원활히 진행되지 못한 것 같다고 묻자 A 의원은 “다 이뤄졌거든요. 어느 정도까진 진행이 된 상황이라고 하더라. 조금 남았다고 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실제 해당 행사는 준비된 무대 중 하나도 제대로 마치지 못하고 끝냈다.

당시 현장에 있던 한 관계자는 “사전에 아무런 고지도 없이 찾아와서는 대구시에 전화를 걸어 정리해버렸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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