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신 비판한 시의원 향해 “자동차 학원이나 하지”

윤권근, “의정활동에 자동차 학원 운운, 시장으로서 적절치 않아”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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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시장이 신청사 건립 문제를 두고 갈등하고 있는 대구시의원을 향해 조롱 섞인 의견을 밝힌 것으로 확인된다. 홍 시장은 청년과 소통을 목적으로 만든 ‘청년의꿈’에서 자신을 비판한 윤권근 의원(국민의힘, 달서구5)을 향해 “쯔쯔, 자동차 학원이나 하지”라고 지적했다.

지난 17일 청년의꿈에는 ‘시장님, ‘윤권근’이라는 대구시의원이 어제 시장님을 저격했습니다’라는 제목의 물음이 게재됐다. 해당 게시글에선 윤 의원이 임시회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홍 시장을 비판한 내용이 담겼다.

홍 시장은 “그 사람 때문에 신청사 조속 건립이 무산된 것”이라고 답하며 불편한 심사를 드러내면서 “쯔쯔, 자동차 학원이나 하지”라고 윤 의원은 경력을 꼬집는 발언을 덧붙였다.

▲홍준표 시장이 청년의꿈에서 자신을 비판한 시의원을 향해 “자동차 학원이나 하지”라며 조롱성 글을 올렸다.

윤 의원은 자동차운전전문학원을 운영하다가 2018년 자유한국당 공천을 받아 달서구의원에 출마해 당선됐고, 2020년부터 후반기 달서구의회 의장을 지낸 후 2022년에는 대구시의원에 나서 당선됐다.

윤 의원은 <뉴스민>과 통화에서 “자동차 학원 운운은 명예훼손 하는 거 아닌가”라며 “시장으로서 적절한 반응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의원으로서 시장이 일방적으로 SNS에 쓴 글에 대해 사실 관계를 시민들에게 알리는 의정 활동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의원 32명 중에 1명인 제가 하라고 해서 예산을 그렇게 결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시의회가 정당한 절차를 통한 것을 두고 자동차 학원 운운이라며 남의 사업장까지 끄집어내는 건 도리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지난 16일 윤 의원은 5분 발언을 통해 홍 시장이 SNS를 통해 일방적으로 대구시의회를 무시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특히 2023년 본예산 심사 과정에서 의회가 신청사 설계 예산을 삭감한 것을 두고 달서구 의원들이 담합해 삭감했다는 취지로 글을 쓴 것을 두고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관련기사=홍준표, “신청사건립과 잠정 폐쇄”···사실상 백지화?(‘22.12.15))

윤 의원은 “신청사 설계 삭감 의결은 소관 상임위와 예산결산위원회를 거쳐 본회의에서 의원 만장일치 찬성으로 통과했다”며 “기득권 카르텔로 추정되는 달서구 의원들이 주도해서 예산 삭감이 이뤄졌다고 개인 SNS를 통해 매도하는 것은 단체장의 명백한 월권 행위”라고 말했다. (관련기사=윤권근, “홍준표 SNS 정치, 시의회 전체 무시하는 행위”(‘23.2.16))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