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7월 20일 성주 사드 반대 투쟁 방향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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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사드 배치 철회 촛불집회 373일 째인 2017년 7월 20일 오후 8시, 성주군청 앞 광장에서는 주민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드 배치 철회 촛불집회 방향과 관련해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2016년 7월 13일부터 시작된 촛불집회가 1년을 넘어서며, 더 효율적인 투쟁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였습니다. <뉴스민>은 이날 나온 주민들의 의견 전문을 담았습니다.]

노성화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 공동위원장
촛불이 엄청난 변화를 일으켰다. 박근혜가 탄핵됐다. 1년이 지나는데 사드는 변한 게 없다. 이번에 방산 비리 수사에 들어갔는데, 거기서 큰 비리가 밝혀져서, 누가 생각해도 사드는 불법이었다고 국민들이 인정할 때 희망이 있지 않을까. 김정은이가 미쳐가지고 우리는 북핵을 보유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 사드는 끝나지 않을까. 1년 동안 촛불 켜면서, 앞으로 이 시간 이후의 촛불 집회가 어떤 방향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한지, 여러 정세나 구도가 작년과 같지 않고 많이 바뀌고 있다. 촛불집회도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 뭘까, 투쟁위도 고민은 많이 했다. 민주적인 방법으로 우리 촛불의 방향을 설정해 나가야 한다. 가장 현명하고 합리적인 방법을 도출하겠다. 누구나 다 의견 제시할 수 있다. 소수 의견도 존중하고, 내 의견이 정답이라고 할 수 없다. 정답은 없다. 다수의 의견을 수렴해서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겠다.

김순남(성주읍)
1년 동안 집에 특별한 일이 없으면 이 자리에 나왔다. 이 자리에 나오면서 나는 왜 여기에 나올까, 늘 생각했다. 앞에 나가서 사드에 대해서 전반적인 얘기를 하고 우리가 나갈 방향에 대해 얘기할 정도로 주변은 없었다. 단지 작은 나무 한 그루로 지키고 있으면 숲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작은 나무가 되고자 한 이유는 1980년 대학 입학해서 518, 광주 사태가 있었다. 그때 학교가 휴교 됐는데, 아무 생각도 없이 성주에 와서 휴교 기간 편안하게 지냈다가 학교로 갔다. 세월이 지나고 난 뒤에 늘 빚진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 부분 생각하면 늘 부끄럽기도 했고. 아무도 저보고 뭐라고 말하지 않았는데. 혼자 생각하면 이 평화로운 삶을 누군가의 희생으로 공짜로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사드가 성주에 들어온 그날부터 나도 뭔가를 해서 마음의 빚을 갚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앞에 나가서 적극적으로 하지는 못하지만, 작은 나무 한 그루로 이 자리에서 숲을 이룰 수 있는 작은 역할이라도 해야겠다고 나왔다. 1년까지 올 거라는 생각은 못했는데, 1년이 되고 보니까 큰 산을 넘어왔다. 어떤 방향으로 나갈 건지 고민을 해 봤다. 매일 이 자리에 나오는 게 시간 희생도 있고, 체력적인 것도 있고, 똑같은 방식으로 이 자리에 있는 게 식상하지 않을까 생각도 들고. 이제는 달라져야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구체적인 방법은 생각 못했다. 개인적으로 1년 동안 받은 상처가 크다.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프로그램이 진행됐으면 좋겠다. 매일 나오지 않고 일주일 한두번 정도 나오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백광순(초전면)
성산포대에 온다고 할 때 깜짝 놀랐다. 어느 날 갑자기 3부지로 와서 우리 마을로 오게 됐다. 이런 황당한 일이 어디 있나.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어제 아래 친구들 만났는데, 정부에서 하는 거 마을에서 막을 수 있나 그러더라. 내가 그랬다. 동냥은 안 줘도 쪽박 깨지 마라. 그랬는데 사실 촌 아낙네가 뭘 아나. 일단 사드는 인체에 해롭다. 어제 아침 마당에 앉으니 위에서 윙 하는 소리가 났다. 이런 걸 성주에 놔둔다니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촛불이 모두 힘을 모아가지고 사드를 물리치는 데 힘 많이 써주시고, 다 같이 노력하자.

노건희(성주읍)
매일 촛불 밝히는 군민 여러분 진짜 존경한다. 살면서 투쟁하는 거 조금씩은 봤지만, 지금처럼 이렇게 투쟁하는 거, 저도 처음이다. 안 그래도 1년 넘고, 투쟁하는 거 보면서, 저는 그런 생각을 했다. 중간중간 많이 빠졌지만, 각자 생업도 있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싸움인데 매일 촛불 켜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부담스럽다는 생각도 들었다.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그것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늘어질 수 있다는 생각도 있는데, 열심히 나오다가 많이 빠지고 나면 나오고 싶어도 ‘지금 나가니까 조금 그렇네’ 하면서 못나오는 사람들이 꽤 있더라. 그런 생각 가지고 있으니까, 일주일에 한두 번 같으면 부담 없이 나올 수 있는 분 많을 것 같다. 열심히 안 나오면서 한두 번 그러니까 부끄럽다.

송대근(초전면)
주민위원회에서도 이런 이야기가 나왔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일주일에 한번 나와도 되고, 10일에 한번, 1년에 한번 나와도 된다. 시간 되면 나오면 된다. 강요하는 사람 없다. 한 번, 두 번 건너뛰면 제가 볼 땐 석 달 만에 그냥 끝난다. 성주읍에서 촛불 계속 안 가지고 있으면, 소성리도 물론 계속 할 수 있다. 열 명도 세 명도 하면 된다. 잘못되면 강정마을처럼 소성리 촛불로 전락될 수 있다. 상징적인 장소에서 사람이 10명 나오든 20명 나오든 계속 이어져야 한다. 3주체가 중심이다. 성주 촛불, 김천 촛불, 원불교. 성주가 잘 해왔다. 누구나 인정한다. 그런데 성주촛불이 흔들리면 김천이 흔들린다. 그러면 그냥 이 싸움은 끝나게 된다. 시간되는 대로 부담 없이 촛불 들면 좋겠다.

현인균(월항면)
30일 정도 빼고 다 나왔다. 겨울부터 참석 인원이 줄어들고, 바쁘기도 하고 지치기도 했다. 수요일 날 낮에도 소성리에서 집회를 한다. 토요일 밤에도 한다. 유기적으로 연결된 느낌이 있다. 제 생각에는 수요일 토요일 하기 때문에, 광장에서는 월요일 1회로 해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게 하는 게 낫지 않을까.

김경수(성주읍)
저도 작년에 열심히 다녔다가 일이 있어서 자주 못나왔다. 띄엄띄엄 쉬면서 나왔다. 결론적으로 그렇게 나와도 힘든 건 똑같더라. 매일 나와서 힘들었던 거나, 띄엄띄엄 나와서 힘들었던 거나 같더라. 마음은 같더라. 저희들이 하는 싸움은 결국 사드를 물리치기 위해 하는 거다. 그 목표에서 우리가 지금처럼 계속해서 하는 게 목표 이루는데 더 효율적이냐, 안 그러면 쉬어가면서 하는 투쟁이 유익할 것이냐. 비교해봤을 때, 저는 매일하는 게 더 유익하다.

첫째, 우리들만의 싸움이 아니다. 외부의 눈들과 싸움이기도 하다. 우리가 건너서 했을 때 외부 시선은 확연히 달라질 거다. 염려하는 것은 쉬어갈 때와 매일하는 건 많은 차이가 날 수 있다. 숫자가 적더라도, 이어가는데 띄엄띄엄 하면 사람이 빠지기가 더 쉽다. 소홀해지기 쉽고 관심도 줄게 된다. 투쟁의 시간이 더 빨리 끝날 수 있다고 염려한다. 날짜를 정해서 한꺼번에 많이 나오면 좋은데, 위험한 방법이기도 하다. 그렇게 안 되면 최악이다. 결론이 나온 게 하나도 없다. 국방부에서 액션이 나온 것도 없고, 밀어붙이는 상황이다.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힘든 건 똑같다. 이 자리에 당장 나오지 않는 사람도 계속 같이 하는 거다. 그 사람들이 언제든지 나왔을 때 나올 수 있는 곳이 될 수 있다. 일주일에 한 번이든 두 번이든 건너가면 그 시간에 맞춰서 나와야 한다. 매일 하고 있으면 언제든지 나올 수 있다. 저는 우리 투쟁이 사드를 물리치는 거기 때문에 할 수 있다면 그대로 힘들겠지만, 갔으면 하는 마음이다.

이영현(가천면)
광장에서 1년 힘들게 투쟁한 사람들 앞에서 말씀드리기 부끄럽지만, 투쟁은 선에서 시작해서 면으로 확산한다고 배웠다. 어제 주민위에서 이야기할 때, 광장에서 받아 안지 않으면 소성리에서 촛불 들겠다고 했다. 지쳐서, 힘이 들어서 저런 말씀을 하는구나 느꼈다. 투쟁은 성과가 중요하지 않다. 촛불을 켜고, 이게 밑불이 돼서 탄핵까지 하고, 정권 바꿔냈다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했다. 사드는 중요하지 않다. 이런 투쟁을 통해서, 그동안 보수 수구세력이 지배했던 이 고장에 우리와 같은 생각하는 사람이 조직적으로 정치의 눈을 떠야할 시기다.

우린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았다. 내 이웃과 함께 우리와 같은 생각 갖게 하고, 그것을 발전시켜서 정치세력으로 우뚝 설 수 있는 조직으로 거듭나야할 성과를 내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사드도 못 물리쳤고, 우리를 의식화 시켜내지도 못했다. 10여 년 전에, 노무현 씨가 그렇게 희망했던 세상을 우리가 바꿔내지도 못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서, 성주와 같이 투쟁해 온 사람들이 나자빠질 때 다시 보수 세력의 반격은 시작된다.

엄청 힘들다. 힘들면 쉬었다가자. 조직적으로 쉬는 게 아니라, 힘들어서 못 나오면 그 사람들 아픔과 고통을 덜 힘든 사람이 짊어지자. 서로 다독여왔다. 촛불이 한 번 하느냐, 사드 물리치느냐 이거 중요하지 않다. 힘든 투쟁을 통해 이후 새로운 세상을 살아갈 힘을 얻어야하기 때문에 계속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한명이 촛불을 켜더라도 투쟁의 끈을 놓쳐서는 안 된다. 지도부에서 엄청 고민하는 줄 안다. 힘들지만, 해 보자. 체게바라가 80명 데리고 쿠바를 조직했다. 촛불은 100명, 200명이다. 힘 빠지지 말고, 어렵지만 해보자.

김현선(금수면)
우리 힘들다. 가정주부 보면 집이 개판이다. 마음이 무겁다. 오늘은 촛불 안 나가고 집 청소좀 해야지 하는 마음이 들다가도, 어쩔 수 없이 나올 때도 있고, 게으름 피울 때도 있다. 일상을 되찾고 싶다. 대구에 살다가 성주로 이사 와서 성주에서 유유자적하게 살아보고 싶었다. 사드 들어오는 바람에 이렇게 됐고, 그래서 힘들었다. 일상을 찾고 싶다. 성주 촛불은 우리가 매일 지키는 게 자랑이었고, 매일 지키기 위해서 애쓰는 손길에 감사했고 미안했다. 그런 마음으로 지금까지 왔다. 촛불 계속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재인 정부에서 뚜렷한 대책을 내지도 않는 상황에서 우리 촛불이 날짜를 정한다면, 더 힘들어질 거라 생각한다. 전국에 알리기 위해서 평택도 가고, 파란나비효과 영화 알리기 위해 많은 분들 나가주시는데, 계속 했으면 좋겠다. 전국 여론화 저희가 해야 한다. 이 자리에서 내가 언제라도 오면 이 곳에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김경수 씨 말에 동의한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 멀어진다. 일주일에 한번이든 두 번이든 한다면, 그때 정말 중요한 일 있어서 못 나오면 다음에도 못나올 거다. 매일매일 이 자리에서, 이끌고 진행하는 분들 존경스럽고 죄송하다. 음향하고 화면 해주는 분들은 한 번도 빠지지 않은 것 같다. 감사합니다. 이 자리에 있는 게 자랑스럽다.

최영철(선남면)
백악관 청원 서명 열심히 했다. 광화문 스무 번 갔다. 사드에 도움이 된다면 물불 가리지 않고 개인적으로 열차 타고 어디라도 가서 사드 막아내려고 일인시위도 했다. 국방부 가서 식겁했다. 침 뱉는 사람도 있었다. 성주 사드 막아내는데 무조건 너희는 해라. 나는 한다. 그래 생각하고 전국 어디라도 사드에 도움 되면 발버둥 쳤다. 그런데 국방부에서는 무조건 사드 배치하려고 거짓말한다. 국방부 저놈들은 우리를 짐승으로 보고 있다. 너희는 아무리 말해봐야 우리는 우리 길을 간다고 생각하고 끝까지 투쟁하려고 한다. 성주 온 지 15년 됐다. 성주가 무너진다는 데 할 수 있는데 까지 해봐야겠다. 진짜 내가 뼈가 부서지는 한이 있어도 막아내야겠다고 발버둥 치고 있다. 너희가 아무리 말해봐야 우리는 한길로 간다고 생각한다. 사드만 막아내면 성주는 발전 된다. 끝까지 싸웁시다.

이정숙(성주읍)
일이 있어도 잠깐 갈 수 있어서 왔다. 시간을 내서 오는 거면 저도 멀어질 것 같다. 계속해서 촛불을 켰으면 좋겠다.

홍마리안나(성주읍)
저도 김경수 님 생각처럼, 이 자리에서 우리가 하는 촛불은 상징적인 의미다. 사드가 철거되는 그 날까지 이 자리를 꿋꿋하게 지켜야 한다. 제가 건강이 안 좋아서 컨디션 조절해서 나오는 상황이지만, 격일로 하다보면 꺼질 것 같다. 며칠에 한 번씩 한다 이런 걸 논의하기보다 차라리 우리가 좀 더 건강하고 질기게 이 촛불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하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광식(성주읍)
고생이라고 생각했으면 이때까지 오지도 못했을 거다. 허심탄회한 이야기인 거 같은데 마음을 좀 속이는 분도 있는 것 같다. 힘들어 죽겠는데 좀 덜하지. 이래 이야기하면 되는데 투쟁 열기가 너무 뜨거워서. 아마 그런 말씀 하시는 것 같다. 제 입장에서는 일주일에 한번이라든지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 1년을 지나서 저희들이 이야기 했던 부분이 ‘좀 디니까 쉬자’ 이게 아니고,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투쟁의 길을 어떻게 선택하는 게 어떤 게 더 효율적인가였다. 앞으로 우리가 진행하는 방법에 대해 이렇게 하자 저렇게 하자 좋은 이야기 많이 있었는데, 일주일에 한 번을 해도 수요일 날은 영화 보는 날이고, 토요일 소성리, 성주에서 한 번을 하는 거 같으면 3번이다. 몸이 지쳐서 일주일에 한 번하자는 게 아니고 어떤 게 더 효율적인 투쟁인지 생각해봤다. 그래도 계속 하는 것도 안 괜찮겠냐. 정답은 없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일주일에 한 번 하면 좋다. 발언 잘 안하시는 분들 이야기 더 듣고 싶다. 여러분들이 원하면 일주일에 여덟 번이라도 할 수 있다.

김수경(성주읍)
이 문제 때문에 동생, 신랑이랑 이야기했는데, 남편이 안을 냈다. 지금 남편은 그 안 별로 아닌 거 같다고 다시 이야기한다. 성주촛불이 꺼지지 않고 하는 건 맞는데 그 대안 중에 하나로 가천, 벽진, 초전 면단위가 있다. 요일별로 그 사람들이 오면 사람들 입장에서 일주일에 한 번 오지만 매일 촛불 돌아가는 거다. 문제가 뭐냐면, 운영하는 분들은 매일 나온다. 제 생각에는 그 사람들 중에 대표를 뽑아서 하면 안 되겠나. 지금처럼 둘러앉아서 이야기해도 되고. 촛불만 들고 있으면 되는 게 아닐까. 사람 수 많은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오래 가는 게 중요한 거니까. 그런 식으로 하면 어떨까.

김순남(성주읍)
얘기 보충해야할 것 같다. 김경수 님이나 김현선 님이 말한 날마다 드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일주일 계속 나오면, 시간 되는 한 참석할 거다. 여기 계신 분들이 다 그렇다고 생각한다. 이런 논의 나온 거 자체가 너무나 긴 싸움에 지치기도 하다보니까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작은 모임 회장을 맡아보면 회장이나 총무는 그 모임에서 절대 빠질 수가 없다. 앞에서 일을 해야 되기 때문이다. 회장이 안 나오면 모임 자체가 안 된다. 총무가 안 나오면 일이 안 된다.

촛불에 날마다 나와서 먼저 이 자리를 꾸리는 동남청년단이 있고, 음향 준비팀이 있고, 물 끓이는 분들도 있다. 숨은 손길들 하루도 빠짐없이 그 일을 해야 한다는 거다. 저희는 집에 일이 있으면 하고 나와도, 지각해도 괜찮다. 앞에서 일 하는 분은 늦어도 빠져도 안 된다. 그 일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저는 상대 입장도 생각해서 주 1회~2회도 좋다고 생각했다. 광화문 집회가 매일 있었던 게 아니다. 일주일에 한 번 있어서 준비해서 갔다. 일주일에 한 번이라고 약속하고 지키면 된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마음에서 멀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일 년 동안 준비돼 있다고 생각한다. 일주일에 한번이라는 약속만 지켜진다면 가능하다. 효율적이고, 더 멀리 오래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손소희(성주읍)
저도 열심히 매일 나왔는데, 못나오는 날도 생겼다. 운영과 관련해서 만약 매일 촛불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부족한 부분들은 보완하면 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초 부스 같은 경우도 예전에 봉사 단위들이 매일 돌아가면서 자리를 지킨 시스템이 있다. 동남청년단도 힘들면 다른 사람들이 지원해서 마련하는 방안을 만들면 된다. 이 자리에서는 촛불을 유지해나간다면 왜 유지 해야 하는지, 어떻게 싸움을 만들어가야 하는지 의견이 활발하게 나왔으면 좋겠다.

김결태(성주읍)
농사일 때문에 일주일 내도록 안 나온 적도 있다. 그때마다 양심의 가책을 많이 느꼈다. 미안하고, 가끔씩 나오려니까 주변 보기도 그렇고, 심적 부담이 컸다. 그래서 저 같은 경우에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하는 게 가장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일주일에 한 번 한다고 해서 투쟁 의지가 꺾인다든지, 우리 운동이 멀어진다든지 그런 건 해봐야 알겠지만, 아까 전에 말씀하셨듯이 약속하고 지금 이 사람들이라면 일주일에 한 번도 탄탄하게 이끌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주일 한 번 하는 대표적 집회가 위안부 할머니들이 하고 계시는 수요집회다. 1992년부터 한 걸로 알고 있다. 수십 년 간 잘 이끌어오고 있고, 상징화 됐다. 우리도 일주일에 한 번 하더라도 장기적인 싸움이기 때문에 충분히 상징적으로 알릴 수도 있다.

여정희(성주읍)
위안부 할머니들의 수요집회 얘기를 남편이 했는데, 몸이 멀어지면 마음이 멀어진다고 생각한다. 성주 촛불은 다른 투쟁과 다르다고 생각한다. 외부에서도 얘기했던 것이, 자발적인 투쟁이었다. 우리가 자발성을 유지하려면 서로 만나야 한다. 일주일에 한 번 만나서 뭔가를 하기에는 에너지가 작아질 거 같다. 같이 만나야 서로 생각을 더 많이 알 수 있다. 그냥 요식적인 행위로 촛불 들고 들어가게 되지 않을까. 피로도가 높다, 안 나오면 미안하다는 의견 있는데, 안 나와도 미안해하지 않는 분위기를 만들면 된다. 매일 나와야 하는 사람들의 피로도를 어떻게 낮출까 고민도 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힘들면 쉬면 된다. 나오는 분들 나오고. 10명이 오면 10명이서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촛불 준비하는 분들의 피로도를 낮추는 방안, 안 나오는 분들 자책감 안 가지셔도 된다.

우인회(벽진면)
저는 일주일에 한 두 번 나온다. 지금까지 여러분 말씀 들어보니 제가 했으면 하는 얘기가 안 나와서 말씀드리겠다. 사드가 성주에 온다는 걸 계기로 많이 모여서, 365일을 넘겼다. 목적을 생각해보면 결국 지역사회든 대한민국이든, 우리가 평화롭고 잘 살아보자, 살기 좋은 공동체를 만들어야겠다는 목적으로 운동이 시작되고 계속 되고 있다. 사실은 모든 운동이 끝날 때가 있다. 전국적으로 반대했던 한미FTA도 얼마 안가서 끝났다.

사드도 어쩌면 우리가 반대하고 있지만, 배치될 수도 있다. 문재인 정부는 기존 다른 정부 특히, 사드 배치를 결정한 박근혜 정부와 다르게 촛불 혁명의 결과로 들어왔다. 민주정부가 우리 국민들의 바람, 국익에 반한 정책 결정은 하지 않으리라 믿는 게 보다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사드를 배치 하냐 안 하냐, 결국 여러 국제 정세 생각해서 국익에 가장 맞는 결정을 하리라고 본다. 사드가 다행히 철회된다면 좋겠지만, 만약 배치된다면 어떤 마음 자세를 가져야 우리가 해온 운동이 결실을 맺고 허망하지 않겠느냐 생각해봤다.

본래로 돌아가서 운동이 결국은 잘 사는 공동체를 만들어보겠다는 건데, 사드는 국익차원에서 결정된다면 사드 배치 이후에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 거냐. 성주가 유사 이래로 이런 운동이 한 번도 없었다. 이렇게 좋은 운동이 사드가 배치됐을 때 어떻게 할 거냐. 계속 이 운동 역량을 갖고 갈 수 있느냐. 결국 이 운동조차도 살기 좋은 공동체를 만드는 그 밑거름이다. 어떤 분이 ‘살기 좋은 공동체 만들 방법을 생각하자’고 했는데, 여러분 대부분이 일주일에 한번이냐 계속이냐 그 기준은 소모되고 있냐, 아니냐로 판단했으면 좋겠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계속하면 소모된다. 매일 한다는 것이 주최 측이나 참여하는 사람이나 더 역량이 늘어나고, 신나고 좋으면 매일하는 게 좋겠지만, 매일하는 게 힘들어진다는 느낌이 있으면 줄이는 게 합리적이지 않겠나 생각한다.

최준형(성주읍)
매일 하는 게 좋다. 뭐든지 우는 아이 젖 한 번 더 준다고, 일주일에 한번 외치는 것과 매일 외치는 게 정부나 다른 사람이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조복철(성주읍)
1년 넘게 투쟁하는 성주군민에게 존경심을 표한다. 우리가 처음 시작할 때, 그 열기는 그때 열정이 계속 왔으면 사드가 물러갔다. 시간이 시간이다 보니 1년이 넘다보니 숫자도 줄고, 집회하는 분들도 힘들다. 참여 못하는 분들도 미안하고. 그런 부담감이 점점 있는 거 같다. 얼마나 갈지 기한이 없고. 이런 시점에 학교에서 방학 하듯이 한시적으로라도 쉬어가면서 앞으로 긴 투쟁을 준비하는 휴식 시간을 가져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심복남(성주읍)
농사짓다보니 매일 나오지 못했다. 수확하고 포장하는 동안에는 못 나오고, 나올 수 있는 기간에는 또 나오고, 여력 되는 만큼은 했다. 못 나올 때 죄책감은 없었다. 가야하지만, 여러분들이 원채 잘해주었다. 질책이나 부담을 전혀 주지 않아서 일 하면서 투쟁을 같이 했다. 항상 생각했던 게, 하루 할 것이냐, 이틀 할 것이냐, 하루 정도 하면 쉴 수도 있고 좋기는 하다. 제가 요즘 건망증이 심해졌다. 집안 제사도 날짜를 적어놔도 까먹는 수가 많다. 저는 이 모든 행위에 대해서 의지와 석관이 필요하다고 본다. 너무 강압적이지 않고, 자율적이었다면 지금처럼 하루하루 정하지 말고, 꾸준하게 할 수 있는 범위 내외서 명수와 상관없이 했으면 좋겠다.

지금 룰처럼 누군가 공연하고, 음향 시설을 해야 한다는 개념보다 자유롭게 둘러앉아서 현안에 대해 이야기한다든지, 우리 군의 문제점이 있다든지, 이웃 문제든지, 이런 사소한 일도 서로 주고 받는 광장 토론 형식도 괜찮다고 본다. 하루냐 이틀이냐가 아니라, 그 과정에서 우리가 이걸 효율적으로 이끌어 가는 쪽에 무게를 두고 토론했으면 좋겠다. 우리 투쟁이 무조건 사드 반대가 아니라, 성주군이 발전하기 위한 토론의 장으로도 한번쯤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서로 의지하고 살면서 공동체가 이뤄진다. 의무적인 방어책으로 한 번씩 한다는 개념보다 함께 한다는 개념으로 가자.

김경철(성주읍)
많이 바쁘다. 지쳤다. 회사 출근하랴, 퇴근하면 오랴, 노래 개사하랴, 힘이 많이 든다. 그런데 제 나름대로 힘은 들지만, 여기 나오면 긍지와 자부심을 가진다. 그래서 제가 여기 더 열심히 나온 지도 모른다. 어느 사회자가 이런 소리를 한다. 우리는 하나다. 끝까지 함께 간다. 감사합니다.

김원태(성주읍)
열심히 나오진 않았다. 자주 나오려고 노력은 했다. 구한말 전봉준이 동학 항쟁에서 조선 군대로 진압이 안 되니까 중국군을 끌어들였다. 일본군도 같이 들어왔다. 그때나 지금이나 외국 군대에 붙어서 권력을 유지하는 게 똑같다. 전에 한 번 밴드에서 싸웠다. 지금은 응원 댓글도 올라오더라. 누구는 조선왕조가 세계적으로 긴 왕조를 유지한 건 사실이지만, 유약하고 의존적이고 비 자주적인 왕조였다고 하더라. 지금은 촛불, 민의가 나라를 앞서는 시대다. 이걸 보고 제가 글을 하나 올렸다. 오늘이 성주 촛불 373일째다. 방향에 대한 대 토론회가 예정돼 있다, 진정한 민주사회로 가는 토론회 응원해 달라. 그러니까 응원하더라. 전에는 촛불이라는 용어도 못하게 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일년 넘게 한 효과가 분명히 있구나. 그래서 참 희망적이다. 우리가 구한말에 일본, 나라를 일본에 다 갖다바친 것도 자주국방을 못 한거다. 열심히 나오려고 노력하겠다.

박수규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 상황실장
힘들고 피곤하니까 줄여야겠다고 이야기를 한 건 아니다. 작년 7-8월 생각해보면 서울에 8명씩 올라가서 일인시위 했다. 촛불에 참여하시는 분들, 사드 반대 운동에 참여하시는 분들이 훨씬 많았다. 백악관 10만 청원운동, 성주군민 전체가 매달렸다. 전국적으로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다. 사드 철거 싸움을 성주 싸움으로 국한시킨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전국적으로 만들어갈 수 있을까, 촛불은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했다. 오늘 마음속에 있는 진솔한 고민을 나눴다. 서로에게 많은 힘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각자에게 힘이 된 거 같다. 긴 시간 함께 해 주신 것 고맙다. 마지막 말씀 한분만 듣겠다.

질문
결론은 누가 내리냐?

박수규 상황실장
대체적인 의견이 나오면 운영위에서 이야기해 볼 수 있다. 부족하면 다시 결정하긴 어렵다.

조선동(월항면)
토론 시작했으면 여기 나온 이야기를 정리하는 건 투쟁위에서 해야 한다. 그걸 정리하고 논의해서 이 자리에서 이야기하는 게 순서다.

박수규 상황실장
당연히 그런 순서를 밟아간다. 투쟁위 운영위 하면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정리할 것이고, 그 결과를 가지고 다시 이야기할 겁니다.

김성혜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 공동위원장
전부 이야기 듣고 투쟁 방향을 하나로 만들어내야 한다. 이대로 끝나고 나서, 위원들끼리는 위원들끼리 이야기하고, 촛불은 촛불끼리 이야기하면 소통이 덜 된다. 1년이 지나면서, 정권이 바뀌었잖아요. 촛불의 본 뜻은 사드를 철회다. 목표는 사드 철회고, 사드 철회 방법에 있어서 촛불 들 수 있는 사람은 촛불을 들고, 다각도로 한다. 다른 집회에서 이런 촛불 열린다고 연대 발언도 하고, 각자 역할이 다 다르다. 여기에서 소중한 것은 여러분들이 매일 나와서 촛불 하니까, 성주촛불이 꺼지지 않고 계속 됐다. 그리고 7일이 지났고, 그 사이 정권도 바뀌었다. 사드가 있는데 앞으로 어떻게 들어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투쟁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지 촛불을 계속 든다고만 되는 게 아니고, 어쩌다 켜서만 되는 것도 아니다.

두 가지다. 하나는 계속 가자, 하나는 일주일에 한 번 하자. 저 같은 경우는 일주일에 한 번 하더라도, 수요일 집회도 있다. 토요일 저녁은 소성리 집회를 한다. 어차피 그렇게 해도 성주는 세 번이다. 초전면도 성주니까. 참외농사 짓는 분들, 저같이 기도하고 훈련해야 하는 분들, 각자 일터에서 일 하면서 아까 어느 주부가 촛불 안 나가고 집을 치워야겠다 그런 마음 있어도 불안한 마음이 든다. ‘나라도 가서 머릿수 채워야해’ 하고 오다 보니까 일상이 완전히 깨지는 거 아닌가. ‘하루도 안 빠져야 겠다’ 하다가도 빠지기도 하고, ‘끝까지 갈 거야’ 하다가도 안 나오는 사람도 있다. 생각을 좋은 방법으로 모아서 여기에서 토론이 이뤄져야 한다. 우리가 더 단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

김경수(성주읍)
이 토론회에 중요한 것이, 매일할 것이냐 쉬었다 할 것이냐. 여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 이제 내 생각을 재정립할 시간이 필요하다. 나는 이래서 매일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분은 왜 한번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지 공유하는 시간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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