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대구단편영화제 폐막, 이홍매 감독의 ‘명태’ 국내경쟁 대상

애플시네마 ‘나만 없는 집’, 최고 득표에도 상금은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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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막을 내린 제18회 대구단편영화제에서 이홍매 감독의 ‘명태’가 국내경쟁부문 대상(상금 500만 원)을 수상했다. 우수상은 배경헌 감독의 ‘가까이’, 작가도발상은 ‘BIG FISH’의 박재범, 김정석 감독에게 돌아갔다.

▲애플시네마 대상을 차지한 ‘나만 없즌 집’의 김현정 감독(오른쪽)과 시상자 손영득 집행위원

지역 내 경쟁인 애플시네마부문 대상(200만 원)은 김현정 감독의 ‘나만 없는 집’이, 우수상은 김용삼 감독의 ‘혜영’이 받았다. 내년 상영을 조건으로 제작비 400만 원을 지원하는 애플시네마 베스트피칭상은 ‘남겨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준비하는 이동석 감독이 수상했다.

국내경쟁 대상 ‘명태’(2017, 극, 23분)는 연길에서 온 조선족 김수가 한국 국적취득 과정에서 일어난 사건을 다룬 영화다. ‘명태’는 그가 다니는 어학원의 선생님과 동료들을 위해 직접 만든 요리 재료다. 연출과 각본은 이홍매, 강길우, 어성욱, 한지원 등이 출연했다.

연극배우 출신인 주연배우 강길우는 “3년 전에 찍은 영화다. 이홍매 감독이 버린 줄 알고 잊고 지냈는다. 올해 영화제 간다고 해서 다시 꺼내 봤는데 대상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명태’의 주연배우 강길우가 감독을 대신해 국내경쟁 대상을 수상했다.

독립영화 감독 권현준은 “이방인이 느끼는 알 수 없는 불안과 그 이방인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공존하는 영화”라고 ‘명태’를 평했다.

애플시네마 대상을 받은 ‘나만 없는 집’(2017, 극, 32분)은 올해 미장센단편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이다. 초등학교 4학년 세영이는 혼자 밥을 먹는다. 맞벌이 하는 부모는 주인공을 돌볼 시간이 없고, 같은 초등학교 다니는 언니조차 동생을 챙기지 않기 때문이다. 연출과 각본은 김현정, 출연 배우는 김민서, 박지후, 이미정, 천정락, 임호준, 최영은 등이다.

▲폐막식과 시상식이 열리는 오오극장, 수상자의 수상소감을 전화로 연결해 관객들에게 들려줬다.

대구단편영화제 심사는 참여 감독 투표로 폐막일 하루 전에 이뤄진다. 이 때문에 대리수상과 전화 수상소감 장면도 흔하다.

한편, 이번 영화제 감독들은 대구에서 제작된 두 영화 ‘나만 없는 집’과 ‘혜영’을 1, 2위로 선택했다. 상금 순위 1, 2위인 국내경쟁 대상과 우수상 작품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다. 영화제 상금은 국내경쟁 대상 500만 원, 우수상 300만 원, 애플시네마 대상과 우수상은 각각 200만 원과 100만 원이다.

서성희 대구단편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역대 애플시네마 작품들이 상위권에 들지 못했는데, 올해 감독들의 의견은 ‘나만 없는 집’으로 모아졌다. ‘명태’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두 작품이 다 애플시네마에 묶여 상금에서 손해를 봤다. 애플시네마가 지역 작품을 역차별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