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 조사위, 대구아트스퀘어 사드·박정희·세월호 검열 사태 조사한다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 “여러 맥락 상 예술 검열 개연성 높아”
대구시 조사 대상에 포함하지만, 대구시 거부하면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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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6 19:02 | 최종 업데이트 2017-12-27 12:55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진상조사위)가 대구아트스퀘어 청년미술프로젝트 행사를 앞두고 벌어진 사드·박정희·세월호 관련 작품 검열 사태 진상 조사를 개시했다.

▲지난 11월 7일 대구엑스코 앞에서 열린 작가 검열 반대 기자회견

진상조사위는 26일 “대구 아트스퀘어 예술 검열 사태는 블랙리스트와 관련성이 있다”라며 진상 조사를 개시했다.

이원재 진상조사위 대변인은 “사전 조사 단계에서 예술 검열 관련 부분과 관련 있다고 확인돼 조사 개시됐다”라며 “블랙리스트가 표현의 자유와 예술 검열과 관련된 것이고 그 부분에 대해 (제한된) 개연성이 높다고 봤다. 여러 맥락을 봤을 때 예술 검열이 작동했을 수 있어 조사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사 대상 기관은) 필요에 따라 요청할 것이다. 대구시도 포함 되는데 강제구인권은 없다”라며 “다른 조사 대상은 시작 단계라 말하기 어렵다. 조사 결과에 따라 문체부나 다른 사정기관에 권고 요청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대부분 이명박, 박근혜 정부 당시 사례지만 대구 사례는 문재인 정부 들어 생긴 사례라 예외적인 사례”라며 “중앙정부가 아니고 대구시와 관련된 것이지만, 자세한 내용은 조사해봐야 안다”라고 말했다.

진상조사위는 오는 1월 말 1차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임기 연장을 논의 중이다. 임기가 연장되더라도 진상 조사 결과는 3월 안에 나올 전망이다.

앞서, 대구아트스퀘어 행사 중 대구시가 주최(한국미술협회 대구광역시지회 주관)하는 ‘청년미술프로젝트YAP(YoungArtistsProject)’에서 작품 검열 사태가 불거졌다. 작품을 검열해 일부 작가들이 보이콧에 나섰다.

대구시가 주최하고 한국미술협회 대구광역시지회(회장 박병구)가 주관한 YAP는 사드 배치 논란을 다룬 영상 작품이 전시에 적합하지 않다는 권고안을 내면서 검열 문제가 불거졌다. 지난 10월 13일 YAP 조직위원회는 회의를 열고 사드 사태를 다룬 <파란나비>와 <100번째 촛불을 맞은 성주주민께> 두 편이 행사 취지에 어긋난다며 작품 수정·교체를 권고했다.

또, 조직위 회의 이후 같은 날 열린 청년미술프로젝트 실무진 회의에서 박문칠 감독 작품 외에도 전(前) 대통령 얼굴이 포함된 윤동희 작가의 설치작품이나 세월호를 언급한 이은영 작가의 작가노트 등도 전시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행사에 출품을 준비하던 작가들이 반발하며 30일 전시를 보이콧했다.

작품 검열은 되지 않았지만 <반천일반산업단지>, <객관적으로 보기>를 출품했던 김태형 작가도 보이콧에 동참했다. 또, 11월 7일 전시 시작을 3주가량 앞두고 작품 제한이 요청되는 상황에서 실무를 맡은 담당 큐레이터도 사퇴했다.

YAP 조직위원회는 10월 31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검열 사태에 대해 ▲정치적이고 종교적인 작품은 안된다는 대원칙이 있었다는 점 ▲검열 사태에 대구시는 개입하지 않았다는 해명 ▲순수 예술이 아닌 작품을 배제했다고 주장했다.

행사 시작 당일 현장에서 작품검열 사태에 대한 질문에 권영진 시장은 “대구시는 행사를 지원하고 개입하지는 않는다. 운영은 민간에서 다 한다. 전시하라 말라 하지 않는다. 관이 개입하면 예술을 망친다”라고 답했다.

청년미술프로젝트는 2009년부터 매년 개최된 전시회로, 작품 판매를 위한 ‘대구아트페어’ 행사와 함께 ‘대구아트스퀘어’ 행사 중 일부다. 행사 조직위원회는 청년미술프로젝트 운영위원회(6명), 대구아트페어 운영위원회(6명), 조직위원장 총 13명으로 구성됐다. 청년미술프로젝트는 11월 전시 시작을 목표로 6월 말부터 추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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