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담하다”…대구경북서도 정의당 故 노회찬 추모 이어져

24일 대구, 포항, 경산에 시민분향소 마련...시민들 발길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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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4 15:00 | 최종 업데이트 2018-07-24 15:14

24일 오전 9시 30분, 구미에 사는 이철한(56) 씨는 정의당 대구시당(대구시 중구 동덕로 84 4층) 회의실에 마련된 故 노회찬 국회의원 시민분향소를 찾았다. 정의당 대구시당이 이날 오전 10시부터 분향소를 운영한다고 알렸지만, 시간은 중요치 않았다. 조문객에게 나눠줄 고인의 유서를 정성스럽게 동여매던 이남훈 사무처장, 김지훈 기획국장도 하던 일을 멈추고, 고인의 영정 앞에 섰다.

이철한 씨는 “개인적으로 만나 뵌 적은 없다. 수십 년 간 정치하는 모습을 지켜만 봐왔다. 그분만큼 진실되게 정치하신 분이 어디 있었나. 당원도 아니지만, 갑작스럽게 돌아가신 것이 슬퍼 대구까지 달려왔다”고 말했다.

장지혁(34) 대구참여연대 정책부장도 10시 이전에 분향소를 찾았다. 대학생 시절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에서 일했던 그는 “2007년 졸업반이던 시절 대통령 선거 경선에서 노회찬 의원 지지 활동을 했었다. 제 돈을 써가며 팬클럽을 만들고, 선거캠프 자원봉사를 했던 그때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상주로 조문객을 맞이한 김성년(40) 수성구의원은 “대학생 시절인 2003년 처음 만나 뵈었던 것 같다. 술을 잘 드셨지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잘 어울렸어요. 이야기를 끌어가는 게 아니라 조곤조곤 건네는 분이셨다”며 “민주노동당을 만든 공신이면서도 당이 성장하자 역할을 줄이셨다. 당이 어려워질 때면 스스로 다시 나섰던 분이 자기 정치를 더 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스스로 얼마나 고뇌를 많이 하셨을까...”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7월 24일 오전 정의당 대구시당 회의실에 마련된 故 노회찬 의원 시민분향소를 찾은 시민.
▲7월 24일 오전 정의당 대구시당 회의실에 마련된 故 노회찬 의원 시민분향소를 찾은 시민이 방명록을 적고 있다.

시민분향소를 들어서면서부터 눈물을 훔치던 시민들이 하나둘 분향소를 찾았고, 여야를 막론한 대구지역 정치인들도 애도의 뜻을 보냈다. 자유한국당 권영진 대구시장은 시민분향소에 조화를 보냈고, 바른미래당 대구시당도 조기를 보냈다. 더불어민주당 김희섭(61) 수성구의회 의장도 직접 조문을 하고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는 글을 남겼다.

경북에서도 시민분향소를 마련하고, 시민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정의당 경북도당(경북 포항시 북구 침촌로 9 대영빌딩 3층) 사무실에 故 노회찬 의원 시민분향소가 마련됐다. 시민 조문객들을 마주한 박창호 경북도당 위원장은 “갑자기 이렇게 되어서 황망하다. 진보정치는 노 대표님 같은 땀과 인생으로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본인이 만들어 온 진보정치를 위해 가셨다. 본인의 유지대로 당당하게 힘들지만 가야겠죠…”라고 말했다.

경북 경산시 경산실내체육관 ‘대회운영본부’에도 24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25~26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故 노회찬 의원 시민분향소를 운영한다.

2016년 7월 13일부터 경북 성주군청 앞 광장에서 사드 배치 철회 촛불집회를 열고 있는 사드배치철회성주투쟁위원회도 24일 저녁 촛불집회 자리에서 故 노회찬 의원의 죽음을 기리는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다. 대구 시민분향소를 다녀간 이재동 사드배치철회성주투쟁위 부위원장은 “정의당이 사드 배치 철회 투쟁에서 열심히 해준 부분들에 대한 마음이 있는데 노회찬 의원이 갑자기 이렇게 되어서 안타깝다”며 “한편으로는 언론의 여론몰이에 한 사람의 훌륭한 정치인을 떠나보내는 게 화나고 답답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대구와 경북 포항, 경산의 시민분향소는 26일 저녁 9시까지 운영한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연세장례식장이며 5일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27일(금)이 될 예정이다. 장지는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모란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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