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사립유치원, 미술품·면세점 립스틱·콘도 회원권 구입 사례 드러나

2013~20177년 사립유치원 180곳 감사 결과
회계 부적정 등으로 운영비 회수 71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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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5 23:57 | 최종 업데이트 2018-10-25 23:57

대구 일부 사립유치원이 운영비로 미술품을 사거나 면세점 립스틱, 콘도 프리미엄 회원권을 샀던 사례가 드러났다.

24일 대구교육청은 지난 2013~2017년 사립유치원 180곳에 대해 실시한 감사 결과를 실명으로 공개했다. 180곳 중 71곳을 회계 집행 부적정 등으로 운영비를 회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국회의원이 공개한 감사 결과에는 구체적인 운영비 사용처가 나오지 않았다. (관련 기사=대구 사립 유치원 67곳, 회계 부적절 운영으로 운영비 반납)

교직원 급식비, 간식비 등을 예산에서 잘못 지출한 경우도 있었지만, 운영비를 개인적인 용도로 부적절하게 사용한 경우도 있었다.

혜성유치원은 미술품을 사는데 9백만 원을 유치원 회계에서 썼다. 침산ing유치원은 콘도 프리미엄 회원권을 사기도 하고, 개인 차량 구입, 휘발유, 식자재를 사느라 총 8천1백여만 원을 썼다. 우주과학유치원은 면세점에서 립스틱을 구매하고, 개인 차량 휘발유 대금 등으로 4백여만 원을 썼다.

그 외에도 개인 소유 차량 보험료, 과태료, 휴대폰 요금, 건강보험이나 국민연금 개인 부담금을 유치원 운영비에서 지출한 경우가 많았다. 영남유치원은 개인 차량 리스 대금 3천4백여만 원을 유치원 회계에서 쓰기도 했다.

실제로 근무하지 않은 직원에게 급여를 준 사례도 적발됐다. 개나리유치원은 2017년 감사에서 2013년부터 유치원에 근무하지 않은 이에게 총 4천4백여만 원을 지급한 것이 적발됐다. 또, 범어유치원도 실제로 교사로 근무하지 않은 이에게 총 8백만 원 교직수당을 지급했고, 온누리유치원도 인척에게 5천8백여만 원을 부당하게 지급했다. 이들 유치원은 모두 감사 지적 사항을 수용하고, 시정했다.

대구교육청은 "일부 유치원의 잘못된 행위가 모든 유치원의 잘못으로 취급되는 것과 규정 미숙지로 인한 단순 실수와 고의로 인한 비위는 차이가 있음에도 동일하게 취급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며 "앞으로는 좀 더 강화된 행정지도와 감사 등을 통해 유치원의 비리를 근절·예방하겠다"고 밝혔다.

대구교육청은 오는 2019년까지 한 번도 감사를 하지 않은 신설 유치원과 3학급 이하 소규모 유치원 75곳에 대해서도 감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한편, 전체 감사 결과는 대구교육청 홈페이지(감사결과공개)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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