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 불이나면?] 경북 소방차는 언제 올까

평균 8분 22초···구미·영양·포항만 골든타임 안
8분까지 기준 늘려도 6곳만 충족
전국 최저 수준 소방력 한계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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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29 18:40 | 최종 업데이트 2019-02-15 13:38

경북은 23개 시·군 중 구미, 영양, 포항을 제외한 20개 시·군에서 골든타임 7분을 지키기가 힘들었다. 시·군에서부터 평균 출동시간이 골든타임을 넘기는 상황이니 읍·면·동은 더 말할 것도 없다.

<뉴스민>이 확보한 경북 화재 출동시간을 분석해보면, 경북은 지난해 2,618회 소방 화재 출동을 했고, 출동시간은 평균 8분 22초다. 골든타임 7분을 기준으로 1분 22초나 초과하는데, 이마저도 과거에 비하면 많이 나아진 수준이다.

소방청(당시 중앙소방본부)이 지난 2015년 12월 작성한 ‘소방차 골든타임 제도개선 방안’을 보면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전국 시도별 평균 출동시간이 집계되어 있다. 경북은 2012년, 2013년은 평균 12분 27초, 2014년엔 12분 29초를 기록했다. 3년 평균 12분 28초로, 전국에서 충남(17분 41초), 전남(13분 50초), 울산(12분 45초) 다음으로 늦었다.

시·군 단위로 보면 상황은 좀 더 심각해진다. 구미(6분 25초), 영양(6분 41초), 포항(6분 49초)이 겨우 7분을 넘기지 않을 뿐, 나머지 20개 시·군은 8분을 지키기도 힘들었다. 8분은 미국방화협회(NFPA)가 설정하고 있는 화재 최성기(절정기)다. 미국방화협회 규정은 미국뿐 아니라 소방분야 국제표준으로 간주되어서 전 세계적으로 이를 기준으로 소방 활동 목표를 설정한다.

20개 중 8분을 지킨 곳은 칠곡(7분 24초), 경주(7분 41초), 경산(7분 47초) 등 3곳뿐이다. 기준을 8분까지 확대한다고 해도 23개 시·군 중 6곳만 기준을 충족하는 것이다. 경북이 국내에서 손에 꼽히는 소방력 취약지라는 게 그대로 드러나는 결과다. 경북은 면적이 넓고 산지가 많지만 소방력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을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경북에선 화재로 180명이 죽거나(22명) 다쳤다. 화재피해액만 340억 9,079만여 원이다. 인명 피해는 경기(599명), 서울(359명), 경남(321명) 다음으로 많고, 피해액은 경기(약 2,654억), 인천(약 399억) 다음으로 많다.

화재도 많이 나고 피해도 상당하지만, 소방력은 하위권을 계속 맴돈다. 지난해 10월 소병훈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2017년을 기준으로 할 때 경북은 소방력 부족율이 41.2%다. 전남(46.9%), 충남(43.7%), 세종(43.5%), 충복(42.9%)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전국 평균은 31.1%다.

소방기본법에 따른 소방력기준상 경북에 필요한 소방대원은 5,239명이다. 소병훈 의원이 공개한 2017년 기준으로 경북엔 3,081명을 확보한 상태였다. 1인당 담당 면적이 6.2km2로 강원도(6.6km2) 다음으로 넓다. 소방서도 전남(7곳) 다음으로 많은 6개(군위, 청송, 영양, 예천, 봉화, 울릉) 지자체에 설치되지 않았다.

지난해 7월 경북소방본부가 경북도의회에 보고한 기본현황을 보면 3,625명까지 늘긴 했다. 부족율은 여전히 30.8%다. 1인당 담당 면적도 5.3km2까지 줄어들긴 한다. 하지만 다른 시·도를 2017년 기준으로 두고 비교해도 여전히 강원도 다음으로 넓다.

읍·면·동으로 범위를 좁혀서 보면 소방력 편차가 미치는 영향이 명징하게 드러난다. 지난해 소방출동이 1번이라도 있었던 경북 읍·면·동 426곳이다. 그중 234곳이 골든타임 7분을 넘겼는데, 대부분 소방시설과 거리가 있는 지역들이다. 188곳은 8분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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