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 불이나면?] 대구 소방차는 언제 올까

남구 평균 4분 43초···달성군 평균 7분 35초
골든타임 초과하는 동네 31개, 동구 가장 많아

13:45

[편집자 주] 지난해도, 지지난해에도, 화재참사는 쉼 없이 이어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소방청을 42년 만에 독립청으로 만들고, 소방관 처우 개선을 위해 국가직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소방 시설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사라지지 않고, 인력도 기준에 미치지 못한 게 여러 해다. <뉴스민>은 지난해 대구, 경북 소방 화재 출동 시간 분석을 통해 대구, 경북 지역 소방 안전의 현주소를 짚어보고자 한다.

‘골든타임’이란 단어가 우리에게 친숙하게 다가오기까지 큰 아픔이 있었다. 포털사이트에서 ‘골든타임’을 검색하면 1990년부터 2013년까지 언급된 뉴스가 1만805건인데, 2014년 한 해만 1만9,086건이 쏟아졌다. 2014년 4월 16일, 대한민국은 우물쭈물하며 골든타임을 놓치는 게 얼마나 뼈 아픈 결과를 초래하는지 304명을 희생하고야 깨달았다.

화재 사고에서 골든타임은 통상 5분에서 7분으로 이야기된다. 화재가 최고 수준에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5분에서 8분 정도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2016년까지 차고 출발 후 5분을 골든타임으로 삼았지만, 2017년부터 신고접수 후 7분 이내 도착을 골든타임으로 삼기 시작했다.

출동시간 7분을 기준으로 화재 피해 정도를 보면 차이는 분명하다. 소방청(당시 중앙소방본부)이 2015년 12월 마련한 ‘소방차 골든타임 제도개선 방안’을 보면 “최근 3년간(’12~’14) 화재 출동 중 7분 이내 도착 시 피해액은 평균 550여만 원인 반면 7분 이후 도착 시 피해액은 평균 1,130여만 원으로 2배 가량 높음”이라고 설명한다.

<뉴스민>이 지난해 대구, 경북 화재 출동시간 자료를 확보해 분석한 결과, 대구는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지만 경북은 위험한 수준이었다. 대도시와 중·소도시를 모아놓은 광역도의 차이를 그대로 보여준다. 대구는 경북보다 소방서나 안전센터 등 소방대가 촘촘하게 갖춰져 있는 편이다.

대구도 취약지는 있다. 구·군으로만 놓고 보면 달성군을 제외한 7개 구는 모두 평균 출동시간이 7분 이내였다. 지난해 대구 소방 화재 출동 횟수는 모두 1,409회였다. 이중 북구가 273회로 가장 많고, 남구는 80회로 가장 적었다. 출동시간은 남구가 평균 4분 43초로 가장 빠르고, 달성군은 평균 7분 35초로 골든타임을 지키지 못했다.

법정동 단위까지 살펴보면 다른 7개 구도 취약지는 있었다. 대구에는 195개 법정동과 읍·면도 각 6개, 3개 있다. 이중 지난해 1번이라도 소방차가 출동한 읍·면·동은 163곳이고, 7분 골든타임을 초과하는 곳은 31곳이다. 달성군뿐 아니라 서구, 남구를 제외한 5개 구를 망라한다.

동구는 법정동 45곳 중 35곳에 190회 소방 출동이 있었다. 동구 전체 평균 출동시간은 6분 22초로 골든타임 안에 들어온다. 하지만 35곳 중 15개 동은 골든타임을 초과해서 대구 전체 구·군 중 골든타임 7분을 초과하는 동네가 가장 많다.

15개 동 중 덕곡동, 중대동, 상매동, 신용동, 둔산동, 내곡동, 부동, 내동 등 8곳은 소방 출동이 1번 밖에 없었기 때문에 예외적인 경우로 볼 수 있다. 용계동(10회), 신평동, 진인동(4회), 율암동(3회), 백안동, 송정동, 용수동(2회)은 2회 이상 출동했지만 골든타임을 초과했다. (관련기사=[우리집에 불이나면?] 평균 출동시간 10분 넘는 동구 율암동(‘19.1.28))

북구는 법정동 31곳 중 29곳에 273회 소방 출동이 있었는데, 그중 7개동에서 골든타임이 넘어섰다. 도남동, 조야동은 1회 출동이었지만, 팔달동(9회), 금호동(4회), 노곡동, 사수동(3회), 연경동(2회)은 2회 이상 출동했지만 골든타임을 초과했다. (관련기사=[우리집에 불이나면?] 팔달·금호동·사수·노곡·연경동 골든타임 못 지킨 이유(‘19.1.28))

달서구와 수성구는 각 2개동에서 골든타임을 초과했다. 달서구는 용산동(4회), 호림동(3회)에서 골든타임을 지키지 못했고, 수성구는 가천동(3회), 고모동(2회)에서 골든타임을 초과했다. 중구는 동인동3가(4회) 한 곳에서 골든타임을 넘겼다. (관련기사=[우리집에 불이나면?] 중구, 달서구, 수성구 1~2개 동만 골든타임 넘겨(‘19.1.28))

달성군의 경우 군 전체 평균 출동시간은 7분을 넘겼지만, 9개 읍·면 중 5곳은 골든타임을 지켰고, 다사읍(33회), 하빈면(21회), 유가읍(17회), 가창면(14회)에서 골든타임을 지키지 못했다. (관련기사=[우리집에 불이나면?] 달성, 다사·유가·가창·하빈 소방력 확충 시급(‘19.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