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 불이나면?] 평균 출동시간 10분 넘는 동구 용계동

약 2,500만평 공산동 일대 1개 센터가 담당···평균 13분 넘어

13:44

지난해 대구 동구는 법정동 45곳 중 35곳에 190회 소방 출동이 있었다. 동구 전체 소방 화재 출동시간은 평균 6분 22초로 골든타임(7분) 안에 들어온다. 하지만 35곳 중 15개 동은 골든타임을 초과해서 대구 전체 구·군 중 골든타임 7분을 초과하는 동네가 가장 많다. (관련기사=[우리집에 불이나면?] 대구 소방차는 언제 올까(‘19.1.28))

15개동은 내곡동, 내동, 덕곡동, 둔산동, 백안동, 부동, 상매동, 송정동, 신용동, 신평동, 용계동, 용수동, 율암동, 중대동, 진인동 등이다. 이중 덕곡동, 중대동, 상매동, 신용동, 둔산동, 내곡동, 부동, 내동 등 8곳은 소방 출동이 1번 밖에 없었기 때문에 예외적인 경우로 볼 수 있다. 다른 7개 동은 2회 이상 출동했지만 골든타임을 넘겼다.

동구는 대구 8개 구·군 중 달성군(426.68㎢) 다음으로 면적(182.16㎢)이 넓다. 북동쪽으로 팔공산을 끼고 있는 동구 북동쪽은 지리적으로 소방 출동에 어려움을 준다. 공산119안전센터가 이 지역 화재 진화를 담당한다. 팔공산 자락에 자리잡은 공산안전센터는 출동할 때, 남쪽으로 1.2km 달려와 백안삼거리까지 나온 다음 좌우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북쪽으로도 길이 있지만, 안전센터 인근 산불이 아닌 이상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방향으로 길게 돌아나가야 한다. 돌아나가는 길만 4km 남짓 산길이어서 속도도 낼 수 없다.

지난해 동구 화재 출동이 모두 190건이었고, 공산안전센터가 출동한 사건은 14건에 그치긴 했다. 이중 4건만 골든타임을 지켰고, 다른 10건은 골든타임을 훨씬 넘어섰다. 14건 평균 출동시간이 15분 3초다. 10건 중에는 지난해 화재가 1건 발생한 덕곡동, 중대동, 신용동, 내동 등이 포함되고, 남은 6건은 백안동, 송정동, 용수동 등 화재 2건이 발생한 동네였다. 모두 평균 출동시간이 골든타임을 넘어섰다.

공산안전센터는 행정동상으로 공산동에 포함되는 법정동 14개(능성동, 진인동, 도학동, 백안동, 미곡동, 용수동, 신무동, 미대동, 내동, 지묘동, 덕곡동, 송정동, 신용동, 중대동)동을 관할한다. 면적만 83.84k㎢로 달성군 소재 안전센터를 제외하면 가장 넓은 지역을 담당한다.

안전센터에서 덕곡동까지 직선거리만 7.5km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출동거리는 출동시간을 줄이는데 중요한 요소다. 2015년 소방청(당시 중앙소방본부)이 내놓은 ‘소방차 골든타임 제도개선 방안’에 따르면 특·광역시는 출동거리가 2.3km 정도일 때 골든타임을 지키기가 수월하다.

덕곡동과 공산안전센터는 직선거리만 놓고 봐도 기준치 3배다. 덕분에 지난해 공산안전센터에서 덕곡동으로 출동한 1건은 출동시간이 27분이었다. 대구시 출동 사례 1,409건 중 가장 늦다. 안전센터를 추가로 만들어서 관할 구역을 분산시키지 않으면 출동시간을 당길 방법이 사실상 없다. 안전센터가 아니면 지역대로 설치해야 일부 분산이 가능해진다.

대구소방안전본부 현장대응과 관계자는 “공산 지역에 추가로 안전센터를 개소할 계획은 현재론 없다”며 “공산 지역이 주로 산지고, 화재가 많지 않다. 발생한 화재 피해도 크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공산안전센터에서 공산동 일대로 16회 출동했고, 평균 출동시간은 13분 10초였다.

인근에 안전센터만 3곳 있는데
골든타임 넘긴 용계동, 신평동, 율암동
안전센터 관할체계, 사건 유형 영향

용계동, 신평동, 율암동이 골든타임을 넘긴 것은 이유가 조금 다르다. 3개 동은 서로를 이웃해서 위치해 있는데, 인근에 안전센터가 3곳(동촌119안전센터, 율하119안전센터, 안심119안전센터)이나 있다. 그런데도 골든타임이 지켜지지 않는 건 안전센터 관할체계, 사건 유형 등이 영향을 미쳐서다.

용계동을 관할하는 안전센터는 동촌119안전센터다. 용계동은 동촌안전센터에서 직선거리 2.5km~5km 반경 안에 있다. 용계동에서도 동촌안전센터와 2.5km 떨어진 곳이 있고, 5km 떨어진 곳이 있다는 의미다. 동촌안전센터에서 5km 떨어진 곳은 반대로 안심안전센터와 1.8km 떨어져 있다. 동촌안전센터에서 4.3km 떨어진 곳 중에선 율하안전센터와 1.3km 거리인 곳도 있다. 하지만 긴급한 화재 사건이 아니면 용계동은 동촌안전센터에서 출동한다.

용계동의 경우 지난해 10회 출동 사례가 있는데 이중 9건을 동촌안전센터에서 출동했고, 1건은 안심안전센터에서 출동했다. 이중 2건만 7분 안에 도착했고 나머지 8건은 7분을 넘어섰다. 평균 출동시간은 10분 29초다.

대구소방본부 현장대응과 관계자는 “상황실에서 출동 지령을 내릴 때, 기본적으로 최인접 센터가 지정된다”며 “하지만 신고 사정에 따라 급한 사건이 아니면 관할로 바꾸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가 말하는 급한 사건이 아닐 경우란 건 명확하게 화재로 인지되지 않는 신고를 의미한다. 이 관계자는 “예를 들면 불을 육안으로 본건 아닌데, ‘냄새가 난다’거나 ‘경보기고 작동했다’고 신고가 오는 경우”라고 덧붙였다.

신평동이나 율암동도 사정은 비슷하다. 신평동 역시 동촌안전센터 관할인데, 신평동 소재 조일로봇고등학교의 경우 동촌안전센터에서 직선거리가 4.2km 떨어져 있고, 안심안전센터에서는 2.6km 떨어져 있다. 반대로 율암동은 율하안전센터 관할이다. 율하안전센터에서 반경 3km 안에 율암동이 모두 들어오긴 한다. 하지만 일부 지역이 소방청 자체 마련 출동 적정거리(2.3km)를 넘어선다.

동구에는 동부소방서와 6개 안전센터가 있다. 동부소방서는 동구보다 대구 중심지에 가깝게 배치되어 있는데, 대구소방본부는 동부소방서를 동구 혁신도시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동부소방서 혁신도시 이전이 진행되면 이에 따른 소방 관할 체계 변화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