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농수산도매시장 화재···대구시 긴급생계지원 검토

25일 밤 화재 발생···피해는 집계 중
2013년 화재 땐 32개 점포 소실, 10억 원 피해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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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는 25일 밤 발생한 북구 매천동 농수산물도매시장 화재 대책반을 가동하고 피해 복구에 나선다. 대구시는 26일 오전부터 행정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농수산물 도매시장 화재사고 대책반을 꾸려 비상운영체계를 가동했고, 같은 날 오후에는 기자브리핑을 통해 현재까지 마련된 대책을 소개했다.

▲25일 밤 북구 매천동 농수산도매시장에 화재가 발생해 농산 A동 69개 점포가 소실됐다. (사진=대구소방안전본부)

대구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25일 밤 8시 27분께 발생한 화재로 농수산물도매시장 농산 A동 점포 69개가 소실됐다. 농산 A동에는 152개 점포가 있는데 이중 절반 가까운 점포가 소실된 셈이다. 대구시는 정확한 재산 피해 규모를 추산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2013년 발생한 화재에선 32개 점포가 소실되고 피해액이 10억 원에 달했던 것에 비춰보면 20억 원이 넘는 재산 피해가 추정된다.

대구시는 피해 복구를 위해 대책반을 구성해 비상운영체계를 가동했다. 오전 8시엔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관계기관 긴급대책회의를 개최했고, 11시에는 유통종사자와 대책회의를 열었다. 대책회의는 임시경매장과 점포의 신속한 마련에 주안점을 두고 진행됐다.

오후 기자브리핑에서 대구시는 “김장철 농산물 출하기에 도매시장 화재로 인한 농산물 경매와 물량분산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온라인 거래를 확대하고 유통종사자와 협의해 우선적으로 도매시장 내 주차장 등을 활용해 임시경매장과 중도매인 점포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이외에도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소상공인 긴급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고, 필요한 경우 긴급생계지원도 검토할 계획이다. 정의관 대구시 경제국장은 “사회적 재난이 있을 경우 소상공인으로 인정되면 7,000만 원 한도 내에서 2% 금리로 경영안정자금이 지원된다”고 설명했다. 대구시는 이자의 1%를 대구시가 보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대구시는 한국지방재정공제회에 손해보상보험 청구 등도 활용할 예정이다. 대구시가 등록한 공제는 재해에 따른 공제 규모는 도매시장 건물 161억 원, 시설물 1억 7,000만 원, 대물 10억 원 가량이다. 정 국장은 “그대로 인정될지는 손해사정을 통해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소방당국은 현장 감식을 통해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있고, 시장 상인 일부가 재기하고 있는 스프링클러 작동 문제에 대해서도 감식을 진행 중이다. 정남구 대구소방안전본부장은 “국과수와 본부 차원에서도 광역화재조사팀을 꾸려 가동하고 있다. 결과가 나오면 스프링쿨러 작동 여부도 판단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