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지식산업단지 용도변경···미분양 우려 해소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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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쇼핑몰’ 유치를 위해 경산지식산업단지 2단계 부지 중 산업용지 일부를 유통상업시설용지로 변경하는 계획안이 심의를 통과했다. 경기 침체, 고금리 등을 이유로 단지 미분양과 미분양에 따른 경산시 채무보증 문제 등 우려가 제기된 바 있어, 이 같은 우려가 해소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오전 11시, 조지연 국민의힘 국회의원(경산시) 당선인, 조현일 경산시장, 박순득 경산시의회 의장이 경산시청에서 ‘경산시 대형 프리미엄 쇼핑몰 유치’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은 부지 용도변경 경과와 향후 개발 계획에 대한 조 시장의 설명 위주로 진행됐다.

▲26일 오전 11시, 조지연 국민의힘 국회의원(경산시) 당선인, 조현일 경산시장, 박순득 경산시의회 의장이 경산시청에서 ‘경산시 대형 프리미엄 쇼핑몰 유치’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식산단은 1단계(285만㎡) 사업 준공 이후 2단계(95만3천㎡) 사업 공사가 진행 중이다. 경산시에 따르면 2단계 사업 부지 분양률은 현재 약 48%로, 부지 절반은 분양되지 않은 상태다. 경기 침체 상황에서 분양 전망이 좋지 않아, 미분양 시 경산시에 피해가 전가된다는 우려가 나왔다. 경산시는 사업 시행자인 경산지식산업개발㈜의 채무에 대해 지급보증을 했고, 2단계 부지 분양률 75% 미달 시 잔여 부지를 매입한다는 확약도 했기 때문에 손해를 경산시가 떠안을 가능성도 있다. (관련 기사=[14일의 금요일] (7) 의회 경고에도 희망 회로만···경산지식산업단지 유동성 위기 전말(‘22.11.11.))

경산시에 따르면 25일 경산지식산업지구 개발계획 변경안이 산업통상자원부 경제자유구역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앞으로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이 세부 계획인 실시계획까지 통과시켜야 부지 용도 변경이 완료 된다.

부지 변경 이후 쇼핑몰이 계획대로 유치된다면 매입확약에 따른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매입확약 대상은 2단계 부지 내 산업연구물류용지인데, 이번에 산업용지, 공공시설용지(10만 9,228㎡)를 유통상업시설용지로 변경했고 연구시설용지(5만 1,897㎡) 절반가량을 복합용지로 변경했기 때문이다. 75% 매입 확약 조건은 용도변경된 부지를 제외하고 나머지 산업연구물류용지를 기준으로 적용되지만, 적어도 전체적인 2단계 부지 분양률을 높일 수 있게 된다. 경산시는 쇼핑몰이 계획대로 들어선다면 2단계 부지 분양률은 70~80%가량으로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경산시는 부지 용도변경에 따른 개발이익을 지식산단에 재투자할 계획이다. 산업시설용지가 유통상업용지로 변경되면서 부지 감정가가 평당 50만 원 상당 상승되면 165억 원의 개발이익이 예상되는데, 이중 국토부 몫 개발부담금 62억 원을 뺀 103억 원에서 경산시 예산을 추가해 150억 원을 다시 지식산단에 투자한다는 것이다. 150억 원은 지식산단 내 아파트형 공장을 짓는 데 쓸 예정이다. 개발부담금이란, 토지이용계획 변경 등에 따라 시행한 개발사업에서 발생한 지가상승 차익의 일부를 사회로 환수하기 위해 토지소유자나 사업시행자에게 징수하는 제도다.

쇼핑몰 유치가 경산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로 이어질 것인지도 관건이다. 유통업계 불황이 이어지는 데다가 당장 인근 지역인 대구 수성알파시티에 2026년 준공을 목표로 롯데복합쇼핑몰도 조성 중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경산시는 고급화 전략을 통해 차별화하고, 방문객이 지역 관광이나 매장 방문 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부가적인 사업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조 시장은 “경산의 소비시장 효과로 이어지는 것이 중요하다. 경산시에서 쓸 수 있는 쇼핑객용 인센티브 카드(지역화폐)를 만들고, 관광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음식과 장소를 개발할 것”이라며 “군위공항 방문객이 유입될 수 있도록 교통을 개선하고, 전통시장 활성화, 숙박시설, 체험형 놀이시설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식산단 활성화가 4산단, 5산단까지 연계되고, 지하철도 와촌으로 연장하는 프로젝트도 꿈을 꾼다. 고속도로 공사도 추진 중”이라며 “(쇼핑몰은) 2025년 착공이 목표이고, 개인적으로는 2028년에 완공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조 당선인은 “심의 통과를 위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선거가 한창이던 시기 안덕근 산업부 장관을 만나 설득했다. 대형 아울렛 조성은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됐다”며 “경산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돼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뿐만 아니라 기술혁신, 제품경쟁력 강화도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중엽 기자
nahollow@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