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북구문화재단, 도서관 위탁 우려 현실화되나

사서 처우, 부서 배치 문제로 노조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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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3 19:07 | 최종 업데이트 2019-03-17 10:14

대구행복북구문화재단(이사장 배광식)이 겨우 설립 1년을 넘어서면서 준비 단계에서부터 제기된 문제점이 현실로 드러나는 모양새다.

행복북구문화재단은 2018년 1월 북구 소재 어울아트센터와 3개 도서관을 위탁 운영하면서 자체적인 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으로 출범했다. 그러나 설립 논의가 본격화된 2016년부터 논란이 많았다. 특히 북구청이 직영 운영하는 공공도서관 3곳(구수산, 대현, 태전)을 문화재단이 위탁 운영하는 문제는 논의 단계에서부터 많은 반대에 부딪혔다. (관련기사=대구 북구 문화재단 설립 설명회, 공공도서관 위탁 진통('16.10.4), 대구 북구, 문화재단 설립 제동···조례 상정 4월로 연기('17.2.2))

당시 수익 창출을 위해 도서관 공공성을 잃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사서 등 직원 처우가 열악해져서 전문성을 담보하기 힘들어질 것이라는 게 문제로 지적됐다. 행복북구문화재단은 현재까진 도서관 공공성을 퇴보시키는 조치가 드러나진 않지만, 직원 근무 여건이 나빠지는 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행복북구문화재단 소속 직원들은 지난해 12월 민주노총 대구지역일반노동조합 행복북구문화재단지회를 설립했다. 노조에 따르면 노조 설립에는 직원들에 대한 열악한 처우와 더불어 불이익 조치가 이뤄질 것에 대한 두려움이 영향을 미쳤다. 당시 재단은 도서관 사서 직군으로 고용한 직원들을 문화사업팀으로 배치하려 시도했다.

이승민 대구지역일반노동조합 정책국장은 “노조 설립 상담에서 핵심은 사서직으로 들어온 분들을 문화파트로 돌리려고 한 점이다. 사서로 경력을 키울 수 없게 되는데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게 있어서 노조 가입 면담을 했다”며 “최저임금 위반이나 체불임금 문제는 추가로 확인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구청은 노조가 지적하는 문제점은 인정하면서도 이미 해결된 문제라고 항변하고 있다. 북구청은 대구 지역 다른 재단에 비해 행복북구문화재단의 노동 조건이 높은 편이라고도 강조했다.

북구청 문화체육과 관계자는 “다른 재단과 비교해 임금은 최상위 수준이다. 최저임금 부분은 호봉 낮은 몇몇 직원이 걸려서 문제가 있었지만 2월에 다시 지급했고, 체불임금 문제도 지난 1월 31일 추가 지급할 금액을 개인별로 통지했다. 안 주겠다는 게 아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도서관 배치된 사서 중 문화본부 쪽 배치를 작년에 예정했지만, 직원들 의견을 수렴해 안 하는 거로 결론이 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노조는 14일 낮 12시 30분에 북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문제점을 지적하고 배광식 북구청장과 면담을 요구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부터 문화재단과 단체교섭을 이어온 노조는 지난 11일 조정중지 결정이 나면서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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