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 정규직은 푸드코트, 비정규직은 알아서 먹으라”

비정규직 청소노동자, "차별 없는 식사 제공" 투쟁 선포

18:02

경북대병원 청소노동자들이 병원에 저녁 식사 해결을 요구하고 나섰다.

6일 오전 11시 30분, 경북대병원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들은 경북대병원 본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차별 없는 식사 제공”을 요구했다. 병원은 지난해 경비 절감 등의 이유로 병원 식당을 점심시간에만 운영하고 있다. 24시간 운영하는 병원이 저녁 식당 운영을 중단하면서 비정규직은 물론 정규직 간호사, 의사들에게도 불만을 샀다. 이에 병원은 정규직에 한해서만 푸드코트를 이용할 수 있도록 대책을 내놓았다.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들은 도시락을 싸오거나, 밖에 나가 사 먹는 수밖에 없다.

저녁 식사를 해야 하는 오후반 청소노동자는 모두 14명이다. 이 중 수술실에 근무하는 2명은 밖으로 나가기도 힘든 상황. 정규직 직원에게는 병원이 도시락을 수술실로 가져다주지만 비정규직 청소노동자에게는 제공되지 않는다.

이에 대해 병원은 “수술실 의사, 간호사의 경우 밖으로 나오기 힘들지만, 청소하시는 분들은 자유롭게 나갈 수 있다”고 해명했으나, 휴게시간이 따로 정해지지 않는 수술실에서 밖에 나가 밥을 먹고 오기란 쉽지 않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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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옥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대구지역지부 민들레분회장은 “사실 사측과 교섭을 하면서 저녁밥을 달라고 요구하는 내 자신이 좀 치사스럽다. 그런데 사측과 병원은 너무 여유만만이다. 우리가 상여금을 7~800% 올려달라는 것도 아니고, 병원에서 저녁 식사만 제공하라는 건데 모두 대답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청소, 주차, 시설 관리 등 우리가 비정규직이라도 모두 경북대병원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다. 모두 경북대병원에서 일한다는 자부심이 있는 사람이다. 그런데 조병채 병원장님은 그 마음조차 헤아리지 못하는 것 같다”며 “병원에서 답을 줘야 하청업체도 결단을 내릴 수 있다. 병원은 원만한 교섭 타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들레분회는 ▲임금인상(2016년 시중노임단가+450원)?▲저녁 식사 제공?▲고용안정 등을 요구하며 사측과 3차례 노사협의회, 4차례 교섭을 벌였지만 의견이 좁혀지지 않아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했다. 오는 9일 열릴 본조정에서 협상이 되지 않으면 10일 하루 파업을 벌일 계획이다.

반면, 병원 관계자는 “우리 병원 청소노동자 임금은 시중노임단가로 매년 인상되고 있다. 지난 국정감사에서도 전국 국립대병원 중 임금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식사비는 청소용역비에 포함돼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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