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청년NGO활동가] (13)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 조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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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4 22:01 | 최종 업데이트 2019-08-14 22:01

[편집자 주=2016년부터 대구시 주최, 대구시민센터 주관으로 ‘대구청년NGO활동확산사업’이 진행 중입니다. NGO(비정부기구)를 통해 청년들의 공익 활동 경험을 증진시키고, 청년들의 공익 활동이 NGO에는 새로운 활력이 되고자 합니다. 2019년에는 20개 단체와 20명의 청년이 만나 3월부터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뉴스민>은 대구시민센터가 진행한 청년NGO 활동가 인터뷰를 매주 수요일 싣습니다. 이 글은 ‘청년NGO활동가확산사업’ 블로그(http://dgbingo.tistory.com/)에도 실렸습니다.]

본인의 가치관은 ‘다른 사람을 위해 사는 삶’이라고 말하는 활동가가 참 멋있어 보였다. 대학 시절엔 국외봉사활동으로, 지금은 청년NGO활동확산사업으로 다른 사람을 위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활동가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다른 사람을 위해 살아갈지 기대가 된다.

소개 부탁드린다.
=30년 가까이 대구에서 살고 있는 조준우라고 한다.

▲인터뷰 사진을 위해 급조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조준우 활동가

청년NGO활동확산사업은 어떻게 지원하게 되었나?
=대학 다닐 때, 스리랑카로 국외봉사활동을 다녀왔다. 그때 학생대표여서 같이 간 사람들하고 자주 연락했었는데, 그 중에 한 명이 시민센터에서 인턴을 하면서 이 사업을 소개해주었다.

이 사업에 참여하기 전엔 어떤 활동을 했었나?
=학교 다닐 땐 국외봉사활동과 대구 서문복지재단에서 장애인 봉사활동을 했었다. 졸업하고 부산에서 취직했었다. 삶의 가치관이 ‘남을 위해 사는 것’이라서 봉사활동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대구에 다시 돌아와서도 남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뭘까 고민하다가 직업상담 자격증을 따고 취업준비를 하다가 이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왜 ‘남을 위해 사는 것’인지 궁금하다.
=사람끼리 사는 세상에 너무 이기적이고 돈만 밝히고 살면 본인은 행복할 수 있겠지만, 주변 사람들은 나로 인해 불행할 것이다. 다른 사람이 나로 인해 웃고 행복한 것이 내가 행복한 것 보다 더 좋기 때문이다.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에서 활동하고 있다. 어떤 단체인가?
=분단국가이다 보니까 평화통일을 위해 힘쓰고 있는데 교육과 행사를 통해 관련 정보를 대중에게 접근하는 단체다. 그리고 북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는 역할도 한다.

북에 대한 잘못된 인식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우리는 북한에 대한 정보를 매체를 통해서 접할 수밖에 없다 특히 북한 관련 예능에서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서 자극적인 이야기만 다루는 것이 없지 않아 있다. 북한 수용소에 들어가면 무조건 살아서 못나온다더니 자신은 살아 나와서 탈북까지 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그 분은 어벤져스인지 궁금하기도 하다.

단체 분위기는 어떤가?
=분위기는 시끄럽거나 조용하거나 둘 중 하나다. 조용한 것은 사무실에 처장님과 나, 두 사람이 일하기 때문에 조용하다. 시끄러운 것은 한 층에 단체가 많기 때문에 사람들이 오가면서 같이 이야기하면 시끄럽다.

같은 건물에 청년NGO활동가가 4명이나 있다. 좋은 점이 있는지?
=일단 재밌다. 같은 또래가 있다는 것 자체가 좋고. 같은 위치에서 비슷한 일을 하니까 공감대도 많이 형성되고 다른 단체의 이야기도 직접적으로 들을 수 있어서 좋다.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에서 활동가의 역할은?
=단체 상근자가 한 명이기 때문에 어떤 역할을 부여받기보다 이 역할, 저 역할을 다 하는 것이 나의 역할 같다.

어떤 업무를 주로 하는지?
=문서 작성, PPT, 포토샵 등 문서작업도 하고 회원 관리, 후원금 관리 등을 한다.

단체에서 배우는 것도 많을 것 같다.
=일단 8층에 식구가 많다. 우리 단체 활동은 우리만 할 수도 있는데 8층 전체가 도와주기도 하고, 우리가 다른 단체 활동을 도와주기도 한다. 단체생활은 군대 이후로 처음인데, 그런 점에서 더불어 생활하는 것을 배우고 있다. 그리고 군대나 TV에서는 북한을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바라보고 있어 나 또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 단체에서 많은 이야기를 듣고 인식이 바뀌었다. 이런 이야기를 다른 곳에서 하면 부정적으로 말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이게 팩트다. 잘 몰라서 부정적으로 이야기 하는 것 같다. 나도 이 단체에서 활동하기 전까지 북한에 대해 부정적으로만 이야기 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무엇인가?
=3, 4월에 평화통일지도자 양성과정을 진행했다. 대구시민들을 대상으로 개성공단 이사장 강연, 북한에 30번 왕래한 사람 강연을 들었다. 충격도 받았고, 많이 깨달았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게 현실이다. 특히, 군대를 다녀온 남자들이라면 더욱 그렇다. 나는 최전방에서 군복무를 했기 때문에 북한 사람이 낚시만 해도 비상 걸려서 대기했던 경험이 있다. 그랬던 사람이 이런 교육을 들으니까 ‘아, 내가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라는 것을 깨닫는다. 그런데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해서 다른 사람을 욕할 수 없다. 분단국가라는 현실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뭐가 가장 충격적이었나?
=북한이 발전이 전혀 안 되어 있고, 굶어 죽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생각한 것보다 발전된 것을 보고 놀랐다. 북한에서 직접 찍은 사진을 보니까 빌딩도 엄청 높았다. 평양이 대구보다 좋은 것 같았다. 물론 평양만 봐서 그럴 수 있다. 또 북한도 어려운 시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북한 스스로 일어섰다고 할 수 있는데 다른 나라 도움을 받지 않고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북한주민들의 생활력과 신념이라 생각한다. 체제가 다를 뿐 북한주민들이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것도 좀 놀랐다. 대구에 엄청 보수적인 사람들만 많을 줄 알았는데 이 단체에서 활동하면서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사람도 많고, 진보적인 사람들도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사업에 참여하면서 변화된 점이 있는가?
=솔직히 나는 NGO라고 하면 월드비전밖에 몰랐다. 그런데 활동하면서 대구에 수많은 NGO가 있는 것을 알았고, 공익활동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특히, 8층에는 다른 단체가 있기 때문에 다른 단체 행사를 참여하면서 환경 분야에도 관심이 많이 생겼다. 미세먼지, 공원일몰제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다. 사업에 참여하지 않았다면 이런 이야기들을 몰랐을 것이다. 지금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생활에서도 변화가 생겼다. 예를 들면, 담배를 피고 아무데나 꽁초를 버렸다면 이제는 쓰레기통을 찾게 되고 조금이나마 환경에 대해 생각하고 작은 것부터 실천하려는 마음이 생긴 것 같다.

단체에서의 활동이 끝나고 계획이 있는가?
=계획세우는 것을 좋아하진 않지만 나이가 나이인지라 직업상담 관련된 곳으로 빨리 취직하려 한다. 나의 성장과정을 돌아보면, 진로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던 것 같다. 어떨 때는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을 때도 있고, 어떨 때는 하고 싶은 게 너무 없을 때도 있다. 그러다 부모님의 권유에 따라 진로를 결정하고 적성에 맞지 않아서 편입을 했다. 방황을 굉장히 많이 했다. 나 같은 학생들이 아직도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남은 기간 활동 각오가 있는지?
=5개월이라는 시간이 너무 짧다. 짧은 시간이지만, 사무실에 처장님과 같이 일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 작은 단체가 나로 인해서 한 걸음이라도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 잘 할 수 있다고는 못하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한마디
=처음 지원할 때 월드비전에 지원했었다. 월드비전밖에 몰랐었다. 그런데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에서 활동을 시작할 때 걱정이 많이 됐다. 단체에 관심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전혀 다른 활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걱정이 컸다. 활동하다 보니까 어떤 일을 하느냐 보다 어떤 사람들과 함께 일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처장님을 비롯해서 8층 식구들 전체가 너무 착하고 잘 챙겨주셔서 걱정은 사라진 지 오래됐다. 직접 말씀드리기엔 부끄러우니까 인터뷰를 통해서 8층 식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웃음) “너무 잘 챙겨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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